국내여행/유적지 탐방

#경주여행. 경주 '문무대왕릉' 일출 여행 - 새해맞이 일출명소. 문무대왕릉은 수중릉인가요?

김나신 2020. 3. 13. 14:35

안녕하세요. 김나신입니다.

 

드디어 10번째 고분탐방입니다. 이번에는 좀 특별한 날, 특별한 고분을 갔는데 바로 '새해'.

 

그렇습니다. 이때만 해도 새해 일출 보는 걸 정말 좋아해서 이곳 저곳 다니곤 했는데 특히나 2017년은 저에게 중요한 해라서 좀 특별한 곳에서 새해 일출을 맞이하기 위해 경주 동해안으로 향했습니다.

 

경주가 내륙지방이라는 뭔가 고정관념이 있어서 경주에 바다가 있어?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은근히 있습니다. 바로 윗동네인 포항이나 아랫동네인 울산에 비해 바다 이미지가 적은 편. 근데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닌 게 경주 시내에서 바닷가인 감포나 양북, 양남 등으로 가려면 최소 40분~1시간은 차타고 가야합니다... 시내랑 바다가 매우 가까운 포항과 울산과는 좀 다른 구조.

 

그렇기에 일출 보려면 경주 시내에 살아도 새벽에 출발해야 합니다.

(바다 없는 걸로 쳐야할 듯)

새벽의 봉길리 해수욕장.
벌써 일출 보러 온 사람들로 가득.

오늘의 일출 감상 겸 유적지 탐방지는 바로 '문무대왕릉'입니다.

봉길리 해수욕장 앞바다.

경주 봉길리 해수욕장 앞바다에 떠있는 문무대왕릉은 신라 30대 왕인 '문무왕'의 무덤입니다. 해중릉으로도 많이 알려져 있는 편. 뒤에 사진에도 나와있겠지만 유적인 동시에 바다에 떠 있는 돌섬이라 일출명소로도 꽤 인기가 많은 편입니다. 아마 경주 사시는 분들 중 바다로 일출 보러 간다고 하면 거의 70%는 여기로 가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니면 감포항?

해가 살짝 보입니다.

일단 일출부터 감상. 몇 년 전에 찍은 거지만 참 잘 찍었어ㅋ

문무대왕릉도 슬슬 밝아집니다.
완전히 떠오른 일출
2017년은 나름 좋은 한 해... 였나?
누군가의 촛불

일출은 정말 언제 봐도 좋습니다. 일출, 일몰 때가 사진 찍기 제일 좋을 때. 괜히 더 있어 보이는 사진이 나온다는 생각이 듭니다.ㅋㅋㅋㅋㅋ 근데 막상 새해나 연말 아니면 일출, 일몰 보러 시간을 낼 의욕이 또 안 난다는 생각도 한 편으로는 듭니다. 원래 인간이란 게 다 그렇습니다.

 

참고로 2020년은 일출 보기도 귀찮아서 새해 첫 일몰(???)을 보는 것으로 시작.

문무대왕릉과 일출.

암튼, 오늘의 진짜 목적지인 '문무대왕릉'은 사적 제158로 지정된 작은 바위섬입니다.

 

전설에 따르면 문무왕은 죽어서도 동해바다로 넘어오는 왜구들로부터 신라를 보호하고자 바다의 용이 되기를 바랬습니다. 그러한 유언을 본받아 무덤을 따로 만들지 않고 화장하여 경주 앞바다에 떠있는 바위에 장사지냈다고 합니다.

 

이런 기록 때문에 "바위 밑에 문무대왕릉이 있다!", "바위 중간 바닷속에 관이 있다!" 같은 얘기가 꽤 많이 퍼졌습니다. 저도 그런 줄 알았는데 2000년대 KBS에서 직접 바위에 올라가 결국 탐사까지 했습니다.

 

그 결과 바위 중간에 열 십(十)자 모양의 인공수로를 만든 건 확인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물이 고이지 않고 계속 나왔다 들어왔다 하여 중간에 신선한 바닷물이 공급되도록 한 것이죠.

 

그러나 중간에 마치 관뚜껑처럼 생긴 바윗돌이 있긴 했으나 초음파 탐사 결과 그 밑으로는 아무런 빈 공간 없이 그냥 죄다 바위라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즉, 문무대왕릉을 조성할 때 어느 정도 인공적인 작업을 한 건 사실이나 관을 안치한 건 아니고 화장을 한 후 뿌리는 형식으로 장사지냈을 것으로 결론이 났습니다.

 

뭔가 용궁스럽게 밑에 관이 있었다면 대박이지 않았을까...

밑에 관 없는 건 아쉽.
해 많이 뜬 후의 문무대왕릉.

근데 꼭 밑에 대단한 게 있어야 중요한 것이겠습니까? 죽어서도 신라를 지키겠다는 문무왕의 생각과 바위 그 자체를 왕릉으로 쓰겠다는 발상이 대단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비슷한 예로는 멀리 강원도 고성에 있는 '금구도'가 광개토대왕의 무덤으로 전해진다고 하지만 이건 정말 전설일 듯해 신빙성은 매우 낮은 편입니다. 

이렇게 문무대왕릉 탐방도 끝.

어렸을 때 왔을 때만 해도 무슨 무당들이 너무 많아서 참 어지러운 분위기였는데 요즘에는 확실히 잠잠해진 듯합니다. 해수욕하기에는 좀 그런 날씨이니 바닷바람도 쇨 겸 여행도 같이 겸하고 싶은 분들에게 특히나 추천하고 싶은 곳. 멀지 않은 곳에 '이견대'나 '감은사지 삼층석탑', '장항리사지 오층석탑' 등등 유적지가 많고 더 밑으로 내려가면 경주에서 근 10년 전부터 뜨기 시작한 '읍천 주상절리'도 볼 수 있습니다.

 

이상! 경주 문무대왕릉에서 김나신이었습니다.

 

2017.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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