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홋카이도 4박5일 자유여행 하코다테 맛집 '럭키 피에로(ラッキーピエロ)' - 럭키 삐에로! 하코다테 로컬 햄버거 체인점. 미국? 암튼, 독특한 분위기에 즐기는 차이니즈 치킨 버거
홋카이도 여행 4일차.
하코다테 당일치기입니다. 삿포로에서 무려 4시간이 넘는 기차를 타고 도착했고 이후 다시 4시간을 기차타고 돌아가야하는 최강의 일정. 이렇게 하코다테 여행하는 사람이 과연 많을까 스스로 다시 한 번 의문을 가져봅니다.
암튼, 하코다테에서 첫 번째 목적지라고 할 수 있는 '고료카쿠'를 보고 나니 점심시간이 마침 다 되어서 점심을 먹기 위해 하코다테에서 유명한 로컬 햄버거 프렌차이즈를 찾아가 봅니다.
럭키 피에로(ラッキーピエロ)
럭키 피에로(럭키 삐에로라고 해도 나옵니다.)는 하코다테 지역에만 있는 로컬 햄버거 체인점입니다. 햄버거 체인점이지만 다른 지역에만 없고 오직 이 곳, 하코다테에만 여러 체인점을 두고 장사를 하는 중. 딱 점심 해결하기에 좋은 맛집이라고 해야겠죠? 그래서 저도 점심 먹으러 왔습니다.
지도에 치면 몇 군데 안 나오기는 하는데 실제로는 10 몇 개 정도 지점이 되는 것 같습니다. 원래는 지점을 잘 몰라서 그냥 카네모리 아카렌가 창고 근처까지 가서 먹을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고료카쿠를 보고 난 후 버스나 트램을 타러 이동하던 중 지점을 찾아 들어갔습니다. 웬만한 유명관광지 근처에는 다 있나 봅니다.
음식점은 인테리어가 워낙 독특해서 사실 찾기는 쉽습니다. 특유의 피에로 캐릭터 마크와 노랑노랑한 간판만 찾으면 됩니다. 눈에 띄는 것 하나만큼은 제대로 성공한 마케팅이라고 봐야되려나?
가게 내부에 들어서면 뭐라고 해야지? 놀이동산 안의 음식점 같은 화려한 장식들이 눈에 띕니다. 우리나라 햄버거 가게하고는 확실히 다른 느낌.
메뉴판에는 햄버거도 파는데 카레라이스도 하는가 봅니다. 뭐, 대만에서는 햄버거랑 곱창국수도 같이 팔기도 하니 놀랄만한 일은 아니긴 합니다. 중국에서는 아침 한정이긴 하지만 닭죽도 팔긴 하니. 가격대는 크게 부담은 안 가는 수준? 물가가 약간 비싼 일본임에도 롯데리아보다 저렴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롯데리아보다 저렴하다면 말 다했지...)
그리고 저는 못먹었는데 하루에 20개 한정으로 '후토쵸 버거'라는 진정한 타워버거를 팔고 있습니다. 가격도 우리나라 돈으로 약 8,800원 가량이라 비싸긴 한데 무슨 타워처럼 버거를 만들어놔서 가격이 충분히 납득이 가는 비쥬얼. 아쉽게도 저는 점심 시간 때 가서 이미 저 후토초 버거는 품절인 상태였습니다. (근데 그렇게 늦은 시간이 아니었는데도 벌써 저걸 20개나 시켜갔다고??) 아쉽습니다. 나중에 또 올 일 있으면 꼭 시켜봐야겠습니다.
암튼, 주문을 하고 앉아 있으면 각종 장식들이 더 눈에 들어옵니다. 대체 어디서 아이디어를 얻은지 궁금해지네요. 그리고 약간 기독교? 느낌이 나는 그림도 잔뜩 걸려있습니다.
햄버거 같은 음식 외에도 럭키 피에로 음료잔이나 옷 같은 굿즈도 같이 팔고 있습니다. 그렇게까지 유명한지는 모르겠는데 신기합니다.
그 중에서 궁금해서 시킨 '럭키 가라나'라는 럭키 피에로 전용 음료수. 여기서만 파니까 나름 하코다테 특산물이라고 쳐야겠죠?
한 캔에 130엔 정도로 그냥저냥 평범한 탄산음료 가격. 하코다테에서만 살 수 있는 명물인데 맛은...
묘하게 소독약? 박카스? 맛이 나는 게 나쁘진 않지만 중독성 있게 계속 사마시고 싶은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하나 정도는 같이 먹어보는 걸 추천.
캔음료 먼저 받고 기다리고 있으면 이름을 불러줍니다.(이름을 미리 써서 종이에 적어줘야 해요.) 그러면 받아 오면 끝. 저는 여기 대표 메뉴인 '차이니즈 치킨 버거'랑 치즈 후렌치 후라이 시켰습니다. 그래도 다른 곳에서 먹은 거에 비하면 나름 저렴한 편.
치즈 감자튀김? 이름이 정확하진 않은데 맛은 치즈 같으면서도 약간 크림 스파게티? 비슷한 느낌도 났습니다. 버거킹이나 KFC에 파는 치즈 감자튀김하고는 확실히 다른 느낌이네요. 이건 진짜 추천합니다. 존맛탱
그리고 맛보는 메인 메뉴 '차이니즈 치킨 버거'. 크기는 그냥 적당한데 비쥬얼이 꽤 괜찮아요! 이름답게 고기패티가 아닌 진짜 치킨조각들이 들어간다는 게 특징.
일단, 이름대로 중국식 치킨... 인지는 모르겠고 차라리 가라아게가 좀 더 바삭하게, 두껍게 튀겨진 느낌에 가깝습니다.
맛은 훌륭합니다. 물론 진짜 수제버거나 이런 거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가성비를 생각했을 때 이 정도면 훌륭하다고 봅니다. 만약 근처에 매장이 있었으면(그리고 롯데리아가 같이 있다면) 여기만 주로 갈 것 같은 수준? 가격대비 맥도날드나 롯데리아보다 나으면 됐지 뭐. 자칭 햄버거 마니아로서 저는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이렇게 배도 꽤 부르게 잘 먹고 다음 목적지로 향합니다. 밥먹고 나오니 아까 블리자드 몰아치던 날씨가 또 그새 바뀌어서 갑자기 확 맑아졌습니다. 이때 저 타워에 들어가서 경치를 봤어야 하는데 ㅂㄷㅂㄷ
이후 다음 목적지인 카네모리 창고 쪽으로 가기 위해 전차를 타러 갑니다. 가는 길이 진짜 미끄럽던데 무사히 도착할 수 있을지 의문...
이상! 하코다테 럭키 피에로에서 김나신이었습니다.
2019.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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