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도쿄 자유 여행 '축지본원사(築地本願寺, 츠키지혼간지)' 여행 - 인도인도한 절이 도쿄 한 복판에
도쿄 여행 2일차가 밝았습니다. 사실상 오늘부터 제대로된 도쿄여행이 시작된다고 해도 될 정도입니다.
전 날에는 친구 집까지 이동하느라 시간을 다 써버렸습니다. 그래도 도쿄역에서 유명하다는 맛집을 가보긴 했으니 나름 관광한 거긴 한 건가?
암튼, 지하철을 타고 도쿄 시내로 들어와서 제일 먼저 간 곳은 '도쿄대학'. 도쿄대학은 대학탐방이라서 다른 포스팅에 넣어놨으니 자세한 여행기는 아래 포스팅을 참고해주세요.
https://blog.naver.com/kmu2333/221470087184
【일본】 도쿄 도쿄대학(東京大学, 동경대학) 대학탐방 : 이색 도쿄여행 코스. 일본 최고대학을 가다!
안녕하세요! 김나신입니다.벌써 199번째 대학탐방까지 달렸는데, 200번째 대학탐방에 앞서서 오랜만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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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도쿄대학을 본 다음에 향한 곳은 친구가 꼭 가보고 싶었다는 특이한 절
축지본원사(築地本願寺, 츠키지혼간지)입니다.
축지본원사, '츠키지혼간지'라는 일본발음으로 더 잘 알려진 이곳은 도쿄 시내에 위치한 절입니다.
지하철역은 도쿄 메트로 히비야 선의 '츠키치역'과 매우 가깝습니다. 걸어서 1분이 채 안 걸리는 거리. 그외에도 일본의 명동이라 불리는 '긴자'에서도 대략 10분 정도 걸어오면 보입니다. 조금 넓게 잡으면 근처에 '고쿄'나 도쿄역도 있는 나름 일본 교통의 요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암튼, 이렇게 지하철역 1번출구로 나오거나 해서 걸어가면 특별한 정문 너머로 바로 츠키지혼간지 건물이 보입니다.
척 보면 아시겠지만 일본 절보다는 꼭 인도의 절 같다는 이국적인 느낌이 많이 듭니다. (아니 물론 일본 느낌도 이국적인 게 맞긴 하지만)
여기는 원래 아사쿠사 근처에 17세기 경 세워졌다가 완전히 불에 타버렸고 이후 여기 츠키지 일대에 땅을 받아 다시 절을 세우게 됩니다.
문제는 당시 츠키지는 완전히 바다 위... (땅을 준게 맞나?) 그래서 땅을 매립한 후 그 위에 절을 세웠고 지금 건물은 그 후 수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관동(간토) 대지진으로 한 번 더 부서진 후 1934년 재건된 것입니다.
'츠키지(築地, 땅을 다지다)'라는 이름도 여기에서 나온 것.
근데 다시 지을 때 이렇게 완전히 인도풍으로 지어버립니다. 덕분에 보통 사찰에서는 볼 수 없는 엄청난 유니크함을 얻어냈습니다. 기왕 지을 거 남들과 차별화하라는 건 역시 20세기나 21세기나 변함없는 가치인가 봅니다.
일본 도쿄 한 복판에 이런 사원이 있어서 처음 보면 그냥 절이 아니라 혹시 힌두교 사원인가? 하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것 같은 모습입니다. 외관만 이렇지 관할하는 종파나 실제로 행해지는 종교행사 등등 전부 일본 절과 같습니다. 모양만 보면 인도 대사가 오셔서 축하인사라도 해줘야할 것 같어... 우리나라에도 요즘 지어지는 절 중 중국이나 인도풍을 좀 가져오는 경우가 종종 있던데 아마 여기도 좀 더 이를 뿐 비슷한 예겠죠?
건물은 딸랑 하나 뿐이라 보기도 쉽습니다. 일본 절이나 신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조즈야'가 앞에 있고 여기서 손과 입을 헹군 후 안으로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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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는 이래도 내부는 완전히 일본 전통 사찰과 크게 다르진 않습니다. 일본 절 특유의 뭔가 어두컴컴한? 것보다는 약간 밝긴 했지만.
다만, 독특한 점이 있다면 일단 바닥이 일본 절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마치 강당에 쓰일 것 같은 디자인. 이거는 근현대에 새로 만들어진 거라 그런 것 같습니다. 덕분에 교회마냥 의자에 앉아서 기도를 드리는 독특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건 진짜 교회라고 해도 믿을 것 같은데 반대편에 파이프 오르간이 있습니다. 절 안에 파이프 오르간이라니... 교회에 목탁이 있는 것 만큼이나 신선한 조합입니다. 무슨 아이디어지? 그보다 파이프오르간으로 대체 뭘 연주할 생각이지??? 오만가지 생각이 듭니다.
친구 분 어머니께서도 여기 다녀왔다고 돌아와서 얘기를 드리니 파이프 오르간을 봤냐고 말씀하시더군요. 여기 파이프 오르간이 그렇게 유명한 건가?? 결국, 들어보지는 못했지만 정말 기회가 되면 절 법당 안에서 울려퍼지는 파이프 오르간 소리를 한 번 들어보고 싶습니다.
이렇게 츠키지혼간지 구경 끝. 츠키지혼간지는 짧게 둘러볼 수 있어 긴자에서 구경 다하고 난 후 가볍게 둘러보기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거에는 여기 근처에 '츠키지 시장'이란 일본의 노량진 같은 거대한 수산시장이 있어서 같이 가볼만했으나 통째로 다른 곳으로 이전하는 바람에 그건 어렵게 됐습니다.
무튼, 자주 본 일본 절과는 완전히 색다른 느낌이라 저는 좋았습니다. 아직 인도나 동남아에 가본 적이 없는데 나중에 가보게 된다면 좋은 비교대상이 될 듯합니다.
이상! 츠키지혼간지에서 김나신이었습니다.
2019.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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