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맛집. 대구 동성로 '신전 떡볶이' - 사실 떡볶이는 대구에서 시작된 건데요...

안녕하세요 김나신입니다.

 

대구 맛집 탐방기 2탄. 대구 맛집이라고 알려진 곳의 거의 90%? 정도는 동성로에 몰려 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저번에 소개한 신룽푸 마라탕은 동성로에 있지는 않았지만. 뭐, 암튼 저도 대구에서 맛있는 거 먹으러 갈 때면 거의 대부분 동성로에 가서 찾습니다. 애초에 교통도 제일 좋아서 접근하기도 가장 수월한 편입니다.

 

그런 대구에서 오늘 찾아간 곳은 '신전떡볶이'.

갑자기 신전? 여긴 동네마다 있는데 아닌가??

 

신전떡볶이는 사실 서울에서도 흔히 보이는 체인점이라 그냥 흔해빠진 체인점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사실 대구에서 시작해서 전국적으로 퍼져나간 지역 브랜드입니다. 보통은 서울에서 시작한 후 다른 곳으로 퍼져나가는 경우가 많은데 은근히 대구에는 그 지역에서 유명한 브랜드가 성공해서 다른 지역으로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땅땅치킨'이나 '멕시카나 치킨' 같은 게 대표적이죠.

 

저는 정확하게 느끼지는 못하겠는데 대구에서 만드는 떡볶이가 다른 지역하고 미묘하게 맛이 다르다고 합니다. 카레 향이 들어갔다고 해야하나? 서울에서 시작한 떡볶이집들은 이 카레향이 없거나 부족한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이게 대구에 맛집 떡볶이가 많은 나름의 포인트.

 

그 중에서 오늘은 동성로에 있는 본사직영점에 갔습니다. 일단 입구부터 오오오옹 상당히 다릅니다.

이렇게 세련된 분위기였나 싶습니다. 밖에서 보나 안에서 보나 떡볶이집보다는 카페 같은 분위기. 특히 로고는 빙수나 크레페집 같이 생겼습니다.

 

저번에 들어보니 신전떡볶이, 대구에서 떡볶이박물관 세웠다가 하루만에 문 닫았다고 하더군요. 음... 아무리 신전떡볶이가 맛있다고는 하지만 글쎄... 그건 좀 모르겠습니다. 나중에 제대로 개관하면 한 번 찾아나 가봐야겠습니다.

 

암튼, 안으로 입성.

어쩌다보니 거의 오픈시간에 딱 맞춰서 들어간 덕분에 정말 저희들밖에 없었습니다. 11시반에 문을 여는데 한 11시40분 쯤? 되니까 사람들이 들어오기 시작하더니 저희가 한참 먹고 있을 때는 꽤 넓은 테이블이 다 꽉꽉 들어찼습니다. 역시 신전.

메뉴는 떡볶이랑 튀김 있는 A세트에 신전떡볶이만의 사실상 시그니처 메뉴라고 할 수 있는 신전김밥까지 시켰습니다.

 

일단 떡볶이 나오는 동안 쥬시쿨 마시면서 먼저 속을 예열해놓습니다.

매운음식이랑 쥬시쿨의 조합은 정말.... 쥬시쿨이나 쿨피스 개발한 사람은 상 줘야 합니다. 한국 한정 필수템.

 

그리고 바로 떡볶이가 먼저 저희를 영접합니다.

튀김은 원래 주는 어묵튀김이나 잡채만두 등 외에 치즈볼을 따로 추가했습니다. 신전이 동대문급으로 양이 많은 건 아니지만 정말 둘이 가서 먹기에는 가성비나 양이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동대문 엽기떡볶이는 정말 양이 많기는 한데 너무 많아서 한 3~4명이 가야 양도 얼추 맞고 가성비도 괜찮다는 생각.

튀김은 늘 튀김입니다. 전 처음에 어묵튀김을 그닥 안 좋아 했는데 자꾸 먹다보니 좋아지는 기분입니다.ㅋ

 

그리고 떡볶이는...

말이 필요없습니다. 특유의 향기로운 카레향이 더해져서 단순히 매운 맛만 있는 게 아닌, 어우러짐이 있는 맛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빨리 와서 그런 건지도 모르겠는데 떡볶이 떡도 더 탱글탱글한 기분.

 

사실 떡볶이는 정말 어지간해서 맛없기 힘든데 또 한편으로는 맛없으면 정말 끝을 모르고 맛없는 음식. 일단 메인 메뉴라고 할 수 있는 떡볶이가 성공했으니 80% 이상은 성공이라고 봐야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진짜진짜 신전떡볶이의 시그니처 메뉴, 신전김밥 등장.

이게 진짜... 신전떡볶이 와서 안 먹으면 후회하는 오직, 신전에서만 맛 볼 수 있는 최고의 조합.

 

근냥 김밥이 아니라 김치볶음밥 같은 거에 신전떡볶이 소스를 넣고 비벼서 중간에 치즈를 넣은 겁니다. 그래서 진짜 매운데 치즈가 중간에서 녹아흐르며 잡아주는 기분. 김밥하고 떡볶이 시키면 보통 떡볶이 국물에 많이들 찍어먹는데 그거의 업그레이드된 버전이라고 보시면 될 듯합니다. 정말 차원이 다르게 맛있습니다. 맵긴 하지만.

 

역시 신전떡볶이, 언제 가도 실망시키지 않습니다. 직영점이 근데 역시 괜히 직영점이 아닌 게 가맹점보다 맛있는 느낌?

 

이상! 대구 신전떡볶이에서 김나신이었습니다.

 

2020.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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