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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 여행/도쿄 東京

#1. 도쿄 자유여행. 도쿄역 맛집 '덴코세카(電光石火)' - 히로시마식 오코노미야키를 만나다

도쿄여행 1일차.

 

라곤 하지만 오늘은 저녁에 도착해서 신세 지낼 친구 집으로 향하는데 시간을 다 쓸 예정이라 관광할 여유는 없습니다. 애초에 캐리어까지 끌고 다니며 관광하는 게 꽤나 무리한 일정이기도 하고.

 

먼저 다녀온 친구는 벌써 이곳 저곳 도쿄 시내를 돌아다닌 듯했습니다. 한국인들에게 무려 여행 자제지역으로 선포되어 있다는 '야스쿠니 신사'까지 다녀왔다고 합니다.ㄷㄷㄷㄷㄷ 세상에... 저도 꼭 가보고 싶지만 늘 두려움이 앞서는 곳.

 

쨌든, 도쿄역에서 일본인 친구와도 함께 모여 일단 밥부터 먹자는 마음으로 도쿄역 지하를 누빕니다. 우리나라와 다르게 일본은 역 지하나 백화점에 입점한 곳도 맛집이 꽤 많은 편. 저의 편견일 수도 있긴 하나 이상하게 기차역이나 백화점, 마트에 있는 음식은 밖보다 맛이 없고 (창렬이다)란 생각이 있는데 일본은 정말 이게 덜한 것 같습니다.

화려한 도쿄역 지하.

도쿄역 지하는 정말 넓긴 넓더군요. 게다가 음식점도 거의 20개?는 족히 넘어가 보였습니다. 일본, 특히 도쿄에서 환승이 매우 어려운 이유 중 하나가 환승역은 지하에 상가가 크게 발달해 있어 길찾기가 대단히 어려운 게 한 몫 합니다. 솔직히 일본 친구가 안내해주지 않았으면 한 두세 번은 길을 잃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친구가 안내해서 들어간 맛집, 일본 도쿄에서 처음으로 가 볼 맛집은 '덴코세카(電光石火)'란 곳입니다.

 

위치는 계속 얘기했지만 도쿄역 지하에 있습니다.

 

근데 도쿄역 지하가 진짜 복잡해서 정확히 어디에 있다라고 막 설명드리기가 애매합니다. 그래도 구글지도로 열심히 찾다보면 어찌어찌 찾아지긴 하므로 힘내도록 합시다.

 

맛집은 정말 맛집인지 일단 입구부터 사람들이 줄을 쫘악 서 있습니다. 이야 역 지하 상가에서 줄 서 있는 맛집이라니.... 서울역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풍경입니다.

사람들이 줄을 서 있는 덴코세카.

'덴코세카'는 우리 말로 바꾸면 '전광석화'인데 겁나 빠르다는 건가? 음...

 

메뉴는 철판요리, 좀 더 정확히는 히로시마풍 오코노미야키입니다. 일본식 부침개? 라고 할 수 있는 오코노미야키는 보통 오사카풍과 히로시마풍으로 많이 나뉩니다. 대체로 오사카를 원조로 치긴 하지만 히로시마도 워낙 유명해서 오코노미야키 가지고 자존심 대결을 하는 걸로 유명한 것 같습니다. 정작 저는 오코노미야키를 나가사키에서 한 번 먹어보고 우리나라에서 몇 번 먹어봤습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넓적한, 우리나라 부침개에 더 가까운 모습이 오사카풍이고 히로시마풍은 뭔가 산처럼 쌓아주는 모양입니다. 들어가는 재료는 대체로 비슷. 왜 이런 차이가 벌어졌는지는 묘하게 궁금합니다.

 

암튼, 대기하고 있으면서 자판기에 메뉴를 골라 시키면 번호표 같은 게 나옵니다. 이걸 가지고 대기하고 있다가 좌석 안내를 받아서 앞에 요리하는 분께 직접 건내드리면 끝.

메뉴를 시키면 나오는 표.
철판 바로 앞에 앉아 지접 표를 갖다드리면 됩니다.

안에는 그냥 테이블도 있지만 바로 눈앞에서 오코노미야키를 만들어주는 철판 앞에 있는 기다란 테이블도 있습니다. 조금 덥긴 해도 여기서 보니까 와... 소리가 나오긴 했습니다. 전광석화라른 이름대로 진짜 빨리 만들어졌습니다. 이게 진정한 패스트푸드인가.

 

그렇게 얼마 안 기다리면 바로 메뉴가 나옵니다. 저는 그냥 오리지널 버전으로 시켰습니다.

덴코세카 오코노미야키.

파를 잔뜩 얹어주는 걸 빼면 밥이 안 들어간 오믈렛? 같은 느낌도 듭니다. 진짜 전에 가까운 오사카풍과 다르게 이거는 오므라이스의 오코노미야키판?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생긴 것도 꽤나 다르고.

 

맛은 짭쪼름한 데리야키 소스 덕분에 없을 수가 없습니다. 안에 재료도 꽤 푸짐하게 들어가서 겉보기하고 다르게 포만감은 상당합니다. 이건 면이 들어있어서 더 그런 것도 있지만. 전에도 먹었지만 일본 철판요리는 역시 진리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닫고 가는 순간.

 

먹는 동안 다른 것도 조리 중인데 진짜 역 안에 있으면서도 뭔가 포장마차 느낌이 나는 곳이었습니다.

다른 애들도 조리 중.

이렇게 야식인지 저녁인지 모를 것도 먹고 숙소인 친구 집으로 향합니다. 오늘은 늦게 도착해서 이렇게 일정 없이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친구 집 코타츠 위에 있던 감귤.

첫 날은 홋카이도처럼 가볍게 마무리. 내일부터 진짜 빡쎄게 돌아다닐 겁니다. 역시 여행은 빡쎄야 다 볼 수 있습니다. 핳 이 날은 친구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고 고양이랑 놀면서 대충 시간을 보냈습니다. 원조 코타츠도 이때 처음 봤네요.

 

이상! 도쿄 덴코세카에서 김나신이었습니다.

 

2019.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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