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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맛집탐방

#대구맛집. 마라탕 맛집 '신룽푸 마라탕' - 마라탕이랑 꿔바로우 탕수육의 조합은 최상입니다.

처음으로 여기 써보는 맛집탐방.

 

대구에 놀러갔는데 뭔가 대구에서? 꼭 먹어봐야하는? 그런 것들 있잖아요 치킨이라든가, 막창이라든가 등등. 생각나는 음식들이 참 많은 그런 동네 대구.

 

저도 다 좋아하는데 문제는 대구에서 그런 맛집들은 대부분 다 가봤습니다. (머잘알) 사실 다 가본 건 아니고 유명한 음식들은 맛집 한 번 씩 다 가본 느낌.

 

그래서 이제 갈 데도 없어서 그냥 뭐먹지 하다가 매우면서 국물이 있는, 속을 태울 수 있는 그런 걸 원해서 찾았습니다.

 

마라탕

 

원래는 이 분야 최강자는 짬뽕이지만 요즘 신흥강자로 마라탕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진짜 서울 가면 길목에 고기집 급으로 많이 생겨나고 있는 수준. 여기가 중국인가 한국인가

 

초창기에는 그냥 중국인 유학생들이 많이 먹는 음식이라 대학가 근처에서 중국인들만 자주 찾는 음식점으로 시작했죠. 그러나 매운맛 킬러, 가학성을 추구하는 한국인들의 레이더에 붙잡혀 결국 유행에 강제로 진출하게 됩니다. 요즘은 마라탕뿐만 아니라 '마라OO' 등등 각종 마라맛도 유행하고 있죠.

 

저도 종종 먹는데 이번에 대구에 왔으니 대구의 마라탕을 느끼러 갑니다. 오늘 가 볼 곳은 '신룽푸 마라탕'.

 

블로그 적기 전까지 신풍루 마라탕인 줄 알고 있었던 집입니다. 아니,,, 이름이 신룽푸라니. 지금도 뭔가 어색해. 마라탕 집들은 꼭 '쿵푸'처럼 뒤가 푸로 끝나는 이름이 많던데 이거 중국에서도 이러려나?

 

쨌든, 안으로 들어가 봅시다.

옛날에는 마라탕집하면 이상하게 최근에 생긴 집인데도 뭔가 허름한 기운이 느껴졌는데 요즘은 떡볶이 집마냥 다들 현대식으로 바뀌어서 그런 느낌은 거의 들지 않는 듯합니다.

 

내부는 사진을 안 찍었는데 그냥 다 같은 마라탕집. 마라탕집 답게 당연히 있는 각종 채소와 면, 두부, 꼬치 등을 골라 담을 수 있는 코너가 있습니다. 마라탕은 중국에서는 우리나라의 부대찌개 취급을 받는 음식이라고 합니다. 그냥 마라 국물에 자기가 먹고싶은 거 취향껏 담아 끓여먹는 음식.

 

근데 어차피 뭘 담든 마라에 담기면 거기서 거기입니다. 마라의 파워.

 

그렇게 2인용으로 담고싶은 거 담은 후 소고기 추가 + 꿔바로우도 시킵니다. 사실 근처에 다른 마라탕집도 있었는데 여길 온 이유는 꿔바로우를 팔길래 선택한 것.

마! 마라탕이다

마라탕 어우,,, 색부터 곱습니다. 이 빨간 자태.

 

마라탕에는 정말 웬만한 건 다 들어가는데 제가 필수로 넣는 건 '목이버섯'이랑 '청경채', 그리고 '넓적 당면'. 여기에 반드시 고기도 추가해 줘야합니다. 이상하게 소고기랑 양고기 추가 안하면 너무 아쉬운 기분. 오늘은 둘이 왔기 때문에 쭈꾸미나 이런 저런 것도 추가로 넣어줍니다.

아무리 봐도 맛있어 보임.

근데 마라탕은 담을 땐 정말 작아 보이는데 막상 끓여서 오면 양이 왜 그렇게 많은지 모르겠어요,,, 진짜 양 제대로 조절하려면 찔끔찔끔 담아야 하는데 그게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뷔페에 익숙해진 손놀림에 의해 최소한 3입거리 정도는 담아야 되지 않나? 하는 생각에 집다보면 그 3입거리를 10종류 담아 30거리로 늘려주는 기적을 만납니다.

 

이어서 등장하는 꿔바로우 탕수육.

오옹

요즘은 '찹쌀탕수육'이란 이름으로도 팔리는 것 같습니다. 근데 꿔바로우에는 찹쌀 안 들어갈텐데 왜지??

 

뭔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탕수육보다 흰색인 게 특징. 집에서 만약 튀겨 먹을 때도 감자전분을 이용해서 두껍게 튀김옷을 만들면 저렇게 흰 빛깔이 돌면서 쫀득쫀득한 튀김을 만들 수 있습니다. 전 닭고기랑 문어 이용해서 절찬리에 만드는 중.

 

여기 신룽푸 마라탕집에서 마라탕하고 제일 잘 어울리는 조합이라고 생각. 나머지는 마라샹궈, 마라롱샤 등등 죄다 마라 뿐이라 같이 먹었다는 속 버리기 딱 좋습니다. 아무리 김치가 좋아도 김치찌개랑 두부김치를 같이 먹지는... 않지는... 않네?

 

쨌든 마라탕

맛은 마라탕집 치고는 마라 향이 조금 순화된 기분. 마라탕을 먹으면 뭔가 얼얼하다고 해야하나? 그런 기분 외에도 머리 뒤끝에서 느껴지는 특유의 알싸한 맛이 있는데 그거는 평소보다 약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 마라탕 집들은 국물을 좋아하는 한민족의 특성에 맞춰 사골국물에 마라소스를 풀어 만들고 있다고 하니 그래서 그런 걸지도.

(전 환영. 한국화 최고)

 

근데 와... 2단계로 시켰는데 처음에는 안 맵다가 진짜 가면 갈수록 매워지는데 막판되면 속이 쓰리기 시작합니다. 다른 떡볶이나 매운 것 등등은 먹어도 속이 쓰리는 수준까지는 안 가는데 마라탕만 유독 더 그런 것 같습니다. 꿔바로우 없었으면 정말 죽을 뻔.

 

마라탕 맛집으로 추천합니다. 근데 저는 이후로 마라탕 공포증 생겼습니다. 속 쓰려서 도저히 두 번은 못 먹겠어...

 

이상 대구 신룽푸 마라탕에서 김나신이었습니다.

 

 

2020.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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