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 맛집으로 시작.
진해.
창원 살면서 처음에는 자주 갔다가 요즘 들어서는 좀 가는 일이 뜸해졌던 곳입니다. 이상하게 저는 이사는 창원으로 왔는데도 제가 원래 살던 경주랑 약간 분위기가 닮아서 그런가? 진해가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래서 최소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심심할 때마다 내려와서 혼자 돌아다니고 그랬는데 대학 오고 나서는 창원 자체에 갈 일이 거의 없다보니 진해 갈 일도 많이 뜸해진 듯.
그런 진해에 오랜만에 온 이유는 하나, 회먹으려고 왔습니다. 창원의 전반적인 느낌이 다 그렇긴 하지만 물가가 비싼데 비해 맛집이 없어... 그에 비해 진해는 사정이 조금 나은 편.
이번에 소개할 곳은 진해 '동부회센타'
창원하고 진해는 바다가 많은데 비해서 뭐라고 해야하지? 회 맛집이 좀 적다는 생각이 늘 듭니다. 부산이나 경주, 포항 같은데 가면 자주 보이는 횟집거리도 없고. 해수욕장이 별로 없고 바다는 죄다 공단이나 조선소가 자리 잡고 있어서 바다랑 많이 안 친한 게 주 원인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런 진해에도 단비같은 축복이 있으니 바로 이곳 '동부회센타'. 이름부터 뭔가 횟집맛집 냄새가 풍기지 않습니까?
저녁 먹으러 원래는 갔었는데 너무 맛있어서 점심에도 결국 한 번 더 왔습니다. 이렇게 가까운 날에 두 번이나 찾아간 맛집은 여기가 거의 유일할 듯.
안에 들어가면 사람들이 이렇게 횟감 구경을 하면서 서성거리고 있습니다. 대충 먹고 싶은 메뉴를 생각해두거나 아님 나중에 정해도 상관없으니 인원을 얘기한 후 기다려 봅시다. 보통 시간대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저녁 시간대에 가면 웨이팅은 필수. 20~40분 정도 기다리는 편입니다.
그래도 횟집이니까 너무 기다리는 동안 폰만 하진 마시고 주변에 횟감들을 구경해 봅시다. 여러 분 입속으로 들어갈 녀석들이 너무 아름다워 보이지 않습니까?
그렇게 기다린 후 2층으로 안내받아서 올라갑니다.
여긴 진짜 바닷가 횟집처럼 상차림비를 인당 1000원 씩 받습니다. 어? 상차림비 치고는 싸네? 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으나 정말 1000원짜리 상차림을 가져다 주십니다. 반찬은 양배추 샐러드 하나가 사실상 전부.
어차피 회먹으러 온 거니 큰 기대는 하지 않는 걸 추천합니다.
상차림에 너무 실망하긴 이릅니다.
일단 여기의 시그니처 메뉴는 '모듬회'.
가격 구성도 단순합니다. 모듬회 소자 1만원, 중자 2만원, 대자 3만원.
그렇습니다. 회 한접시가 1만원부터 시작하는 극강의 가성비를 만날 수 있습니다. 정말 바닷가 근처에서 열심히 뒤져야 나올까 말까하는 수준의 가격이라 일단 믿어지지가 않는 건 덤.
저녁에 갔을 땐 3만원짜리 대자를 시켰고 점심에 갔을 땐 소자를 시켰습니다. 함께 비교해 봅시다.
요게 3만원짜리 대자.
요게 1만원짜리 소자.
접시 크기는 소자하고 대자가 약 2배? 정도 차이가 나고 양은 2~2.5배 정도 나는 기분입니다. 정확하진 않습니다.
그리고 소자와 다르게 대자는 아나고 같이 회 종류가 조금 더 다양한 편. 그러나 전반적으로 흰살생선 막썰어 집인 거는 변하지 않습니다.
사실 소자는 음... 둘이 가서 먹으면 여기에 뭔가를 추가해야할 느낌이고 정말 회만 온리 조지고 싶으시다면 2인부터는 중자를 시키는 걸 추천. 소자 + 다른 메뉴나 중자 시킨 후 매운탕으로 마무리하면 딱 됩니다.
암튼, 회는 와... 이게 가격을 생각하지 않아도 정말 맛있는 수준. 회에 대해서 뭐 아는 바는 없지만 일단 씹었을 때 신선하다는 느낌이 바로 팍 옵니다. 감동쓰...
저녁에 갔을 땐 사실 회가 옵션이고 킹크랩이 메인.
오오오오옹 킹크랩
오오오오오오옹 다리 봐
게딱지 내장마저 색깔이 예술입니다.
킹크랩이랑 대게, 랍스터를 파는데 이 셋은 사실 다른데 비해서 싸다는 느낌은 아닙니다. 그냥 비슷하거나 오히려 좀 더 비싼 느낌? 회가 정말 싼 거지 나머지는 가격대가 대체로 평범한 수준.
킹크랩 흐어... 너무 비쌌습니다. 살면서 배 안에 집어 넣은 것 중 아마 제일 비싼 음식이었을 것 같습니다.ㅋㅋㅋㅋㅋ 암튼 맛있긴 했습니다. 저는 이상하게 대게보다 킹크랩이 더 취향인 듯. (게딱지는 대게가 더 좋아요.)
점심에 갔을 땐 비싼 킹크랩 말고 산낙지랑 석화 시켰습니다.
산낙지.
산낙지는 딱 나왔을 때 꿈틀꿈틀 움직이는 게 있어야 하는데 다들 좀 축 처진 느낌. 원래 그래도 상관 없는 건가?
요건 석화. 5000원에 12개. 석화는 날 걸로도 먹을 수 있는 걸로 압니다. 그렇지만 노로바이러스가 두렵기 때문에 삶아서 먹는 걸로 택.
후기는 싸고 맛있다. 정도겠죠? 솔직히 회가 압도적으로 맛있거나 그런 건 분명 아니고 그렇다고 서비스나 분위기가 좋은 건 진짜 더더욱 아닙니다. 여기의 최고 장점은 맛있는 회를 매우 싸게 먹을 수 있다는 것. 이거 하나만 보고 가도 100% 만족하고 돌아올 수 있습니다.
진해 와서 맛집 찾기 귀찮으시다면 여기 선택했을 시 최소 중간 이상의 평가, 아니 상급 평가는 받습니다. 버스 정류장도 멀지 않고 주차장도 잘 되어 있는 편이니 꼭꼭 가보시는 걸 추천.
이상, 진해 동부회센타에서 김나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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