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3월 1일.
그렇습니다. 오늘은 3.1절(삼일절)입니다. 모두가 아는 1919년 첫 대중적 저항운동이 전국적으로 일어난 3.1운동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우리나라 5대 국경일 중 제일 먼저 오는 날이기도 합니다.
(다음 제헌절은 심지어 쉬지도 않지 후후...)
올해로 101주년. 보통 독립선언일은 독립기념일로 삼는 만큼 독립 101주년, 건국 101주년이라고 부를수도 있겠습니다. 그만큼 뜻깊은 날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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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아시다시피 현 시국이 시국인지라 밖에 나가서 축하하기도 참 뭣한 상황입니다. 저도 요즘은 옛날에 다녀왔던 곳 위주로 포스팅을 하지 대체로 가만히 집에서 걸리지도 않았으면서 자가격리 중인 상태입니다.
2019년을 3.1운동 100주년이란 아주 기분 좋은 날로 시작했는데 정말... 잘 모르겠습니다. 2019년부터 우리나라의 갈등이나 경제문제 등등이 더 터져나왔고 후반기에는 조국게이트, 울산 선거개입 의혹 등등으로 결국 썩 좋지 못한 마무리로 끝났습니다.
그리고 2020년이 시작됐지만 연초부터 코로나19라는 사상 최악의 악재를 만나 국민 모두가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우울한 3.1절을 맞이하였습니다. 다들 더욱 민감해지고 배려는 줄어들었으며 갈등의 골은 깊어졌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설득하려는 것이 아닌 악이라고 비난만 퍼부우며 밖으로도 안으로도 증오만이 표출될 뿐입니다.
평화로운 운동으로 3.1운동을 시작했는데 우리의 끝은 지금과 같은 사태인가.. 라는 생각이 들어 조금 우울하긴 합니다. 그냥 집에 너무 오래 있어서 그런가? ㅎㅎ,,,
쨌든, 그러한 기분도 환기할 겸 작년에 다녀온 3.1운동 100주년 기념식을 오랜만에 꺼내봅니다. 이때 정말 운좋게 서울에 있어서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저는 사람이 그렇게나 몰릴려나? 싶어서 그냥 좀 늦게 나갔는데 어우,,, 일단 앉아서 볼 자리는 절대 없었고 광장 중간은 진작부터 나와계신 분들로 가득 차있었습니다. 일찍 나올 걸... 3월 1일부터 사람은 게으르면 안 된다는 교훈을 굳이 얻어갑니다. 와 진짜 근데ㄷㄷ 어마어마했습니다.
세종대왕상 너머의 메인 행사장에는 유명인사들도 오시고 독립선언서 낭독식도 열리고 대통령도 오고 그랬
는데 어차피 보이지는 않았기에 그냥 전광판으로나마 겨우겨우 봤습니다. 아쉽... 옛날에 촛불시위 하러 왔을 때도 이랬는데 저는 광장이랑 뭔가 안 맞는 듯. 역시 집이 최고입니다.
(?)
그나마 제 눈으로 제대로 볼 수 있었던 건 에어쇼. 하늘에 거대한 태극을 전투기가 그리던데 진짜 오오오오오오. 에어쇼 보는 건 처음이라 신기했습니다. 전투기 타고 근데 그리는 분들도 저거 볼 수 있는 건가?
행사는 이 시점을 기준으로 사실상 파했고 다들 여기 저기로 흩어졌습니다. 그렇게 많았는데 갈 때는 진짜 썰물 빠지듯 사라지는 게 와....
근데 작년에도 미세먼지 때문에 마스크 낀 분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다른 이유로 늘어서 참 묘하긴 합니다. 요즘은 코로나 이슈 때문에 미세먼지 이슈는 잘 부각이 안 되는 듯. 이 맘때쯤 되면 항상 미세먼지 이슈로 난리였는데 말입니다.
이대로 그냥 가면 아쉬우니까 제가 경치보러 자주 가는 곳인 '대한민국역사박물관'으로 향했습니다.
저거 초기에 만들어졌을 때부터 자주 갔던 곳인데 요즘은 이제 확실히 유명해져서 사람들로 바글바글합니다. 이름 그대로 1945년 광복 이후부터 지금까지 민주화, 산업화, 문화, 경제 등등 대한민국의 역사 전반을 다루고 있는 곳. 은근히 퀄리티가 좋은 편이라 꼭꼭 가보는 걸 추천합니다.
오늘은 전시관이 목적은 사실 아니고 바로 옥상에 있는 '황토마루 전망대'. 여기가 진짜 서울의 숨겨지진... 않고 그냥 좀 그래도 알려질만한 전망대 맛집입니다.
아마 일반인이 올라갈 수 있는 곳 중에서 경복궁 전체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거의 유일무이한 전망대가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나라 5대궁궐 중 경복궁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창경궁은 '서울대학교 암병원 옥상정원', 덕수궁은 '서울시청 서소문청사'가 전망대 맛집입니다. 나중에 여기도 한 번 모아서 쭉 리뷰해봐야겠습니다. 경희궁은 따로 없고 창덕궁은 하나 있는 걸로 아는데 저도 가보지는 못했습니다.
암튼, 여기서 보니 경복궁이랑 3.1운동 100주년 기념식장 전체가 쫙 내려다보입니다. 아까 행사할 땐 막아놔서 이제야 들어왔습니다. 기자들만 들어가게 하다니 치사...
광화문광장을 중심으로 각 정부청사와 세종문화회관 등등에 거대한 태극기가 걸려있습니다. 평소에도 이렇게 해놓으면 장관이겠다하는 생각이 들 정도. 진짜 광화문광장이 이제는 명실상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광장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제대로 앞에서 보지 못한 건 많이 아쉬웠지만 수많은 분들과 함께 3.1운동 100주년을 함께했다는 건 특별한 경험이 아닌가 싶습니다. 정확하게 이때로부터 3년 전인 2016년 12월 3일 경에도 다른 이유로 수많은 사람과 함께 광화문광장에 있었습니다.
대학교 면접을 끝낸 날이었는데 마침 그날이 토요일이라 매주 토요일마다 열렸던 촛불집회에 참석했었습니다. 창원에서도 갔었지만 서울에서는 이때 처음 가봤었습니다.
이날 주최측 추산 2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다녀간 역대 최대 규모 집회였다고 합니다. 제 기억에도 진짜 사람들에 거의 밀려다니다시피해서 확실히 그렇긴 했네라는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이때도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옥상에 올라가서 봤었습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수요일, 토요일에 야간개장을 합니다.)
장관이라는 말을 이럴 때 쓰는구나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3.1운동 100주년 기념식도 어마어마했지만 이때의 순간 같은 상황은 다시 오기 힘들 듯.
광화문광장에서 이렇게 3.1운동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던 기억을 떠올리는 광장과 관련된 여러 추억도 함께 떠오르는 기분입니다. 지금은 코로나 사태로 사람들이 모일 수 없지만 언젠가 빠르게 이 사태가 종식이 된다면 다시 광장에도 많은 우리나라 사람들과 외국인 관광객이 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한편으로는 촛불이 만들어내고 3.1운동 100주년으로 희망을 모았던 새로운 시대가 과연 그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일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회의감도 함께 듭니다. 왜 촛불을 들었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부터 한탄까지. 다양한 감정이 한 번에 밀려오는 것 같습니다.
반성과 겸손이 없는 권력은 10년도 가지 못한 채 사라집니다. 적어도 민주주의가 있는 대한민국에서는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101주년을 맞이한 대한민국이 부디 어려움을 딛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 다음에는 꼭 희망찬 한국 102년을 맞이했으면 합니다.
이상! 3.1절에서 김나신이었습니다.
2019.03.01
2020.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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