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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여행/세르기예프 파사드 Сергиево-Посад

[모스크바 근교 여행] 세르기예프 파사드 그냥 돌아다니기 : 참전용사 기념비, 저렴한 물가로 맛있는 러시아 빵 사먹기 - DAY.3

러시아 여행 3일차, 세르기예프 파사드입니다.

 

몇 시간 동안 행복하게 둘러본 세르기예프 수도원을 떠나서 다시 기차역으로 돌아가는 길.

근데 이렇게 가면 좀 아쉬워서 지도에 꺼지지 않는 불? 같은 게 있는 것 같아서 가봅니다.

 

영광의 기념비

Мемориал Славы

 

연도를 보니 제2차세계대전 당시 참전했던 전쟁 용사들을 기리는 곳인 것 같습니다.

 

모스크바에도 있지만 참전용사를 기리는 공간은 중간에 불이 절대 꺼지지 않고 계속 타오르는 영원한 불꽃 같은 걸 꼭 만들어놓더군요. 아직 모스크바에 있는 건 못가봤는데 우연히 세르기예프 파사드에서 먼저 가봤습니다.

멀리 있어도 열기가 화르륵 화르릌 느껴질 정도로 뜨거운데 정작 카메라는 잡지를 못하네요. 일해라 소니

 

러시아 사람들도 수도원만 보고 떠나는데 웬 한국인이 여기 온 걸 생각하니 멀리서 보면 참 기묘하게 보이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어찌되었든 나라를 위해 싸운 군인들을 위한 곳이니 존경과 예를 갖춰 가볍게 인사를 드린 후 다시 기차역으로.


정말 오늘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날씨. 여행 중에 날씨가 계속 흐리면 그것만큼 우울하게 하는 게 없죠. 러시아는 전체적으로 날씨 운이 매우매우 좋았던 편에 속했습니다.

가기 전 마지막으로 보는 수도원.

돌아가는 길에 여기에 옛날 표트르 대제가 피난왔던 걸 설명하는 안내판도 있었습니다. 역시 러시아에서 안 유명할 수가 없죠.

돌아가는 길.

돌아가는 길에 작은 상점이 있어서 그냥 구경을 잠깐 했습니다. 여기도 혹시 맛없는 납작복숭아 팔고 있나?

대신 대추토마토 같이 생긴 걸 팔고 있습니다. 뭔가 색깔도 예쁘고 해서 그냥 사진 하나 찍었는데

주인 아주머니께서 쿨하게 하나 먹으라고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ㅠㅠㅠㅠ

 

맛은 진짜 토마토. 근데 약간 더 단단한 식감입니다. 수천 키로 떨어진 곳에서 먹는 대추토마토도 맛은 정말 비슷하군요.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헤헤헿

 

토마토 하나를 얻어먹으니 점심 생각이 나서 점심으로 먹을만한 게 뭐 없나 보다가

역 앞에 이렇게 척봐도 맛있어 보이는 빵들을 잔뜩 팔고 있었습니다.

러시아는 빵에 설탕을 굳혀서 붙이는 걸 좋아하는데 여기 파는 빵들이 전형적인 러시아 디저트들.

 

근데 가격을 보세요 중간에 있는 에끌레어 같이 생긴 게 단 돈 22루블(약 400원).... 빵을 세 개나 사도 1000원 정도밖에 안 한다니!!! 모스크바에서는 느낄 수 없는 혜자로운 물가입니다. 세르기예프 너무 좋아... 반드시 다음에도 다시 올 거야 흑흑

마지막으로 기차 타고 가기 전 본 동상.

구룩꾸

도착한 세르기예프 파사드역.

아직 기차 출발 할 때는 아니라서 한가합니다.

모스크바로 돌아가는 기차. 찍을 땐 몰랐는데 기관사 분들 사진을 좀 아시네??

평화로운 세르기예프 파사드역의 풍경.

사람들 거의 없습니다. 생각보다 기차 타고 오는 여행객이 그렇게 많지는 않나봐요.

짧았던 세르기예프 파사드 당일치기도 끝.

 

 

가는 길에 여기는 무려 기차 안에도 잡상인이 돌아다니더군요. 양말 같은 거 팔거나 아예 악기 연주하고 공연비(?)를 받으러 다니는 등 별의별 사람들이 다 존재합니다. 러시아는 저런 거 딱히 제제 안 하나봐요?


그렇게 다시 모스크바로 돌아왔습니다.

귀여운 러시아 기차들.

모스크바로 돌아오자마자 날씨 바뀐 거 실화냐? 진짜 세르기예프 파사드는 전설이다....

이제 짐 맡긴 기차역으로 다시ㄱㄱ

 

반나절 정도의 짧은 여행이었지만 세르기예프는 정말 다시 오고 싶을 정도로 아름다웠던 곳. 이상하게 여행하다보니 도시보다는 시골이 좀 더 제 취향에 맞는 것 같아요. 이상하게 사람 많이 안 살았던 시골들이 더 기억에 남아... 기차표값도 왕복 6000원이면 가는 곳이니 저렴하게 가볍게 다녀오기 참 좋은 도시입니다.

 

이상, 세르기예프 파사드에서 김나신이었습니다.

 

2019.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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