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1/23 - [일본 홋카이도 여행/비에이 美瑛] - #2. 비에이 1일투어 여행코스 - '세븐스타 나무(セブンスターの木)'. 드디어 찾은 제대로 된(?) 관광지
#2. 비에이 1일투어 여행코스 - '세븐스타 나무(セブンスターの木)'. 드디어 찾은 제대로 된(?) 관광지
홋카이도 여행 2일차 벌판에 한두 그루 씩 서 있는 나무를 보며 투어를 하니 벌써 점심시간이 가까워집니다. 우린 대체 뭘 본 건가... 솔직히 지금까지 본 것 중 제일 나은 건 휴게소에서 먹은 슈크림. 2020/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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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이 당일치기 여행. 투어 버스를 타고 열심히 비에이 구석구석을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근데 이렇게 넓을 줄이야,,,
시간도 이제 4시가 넘은 시점이라 슬슬 해가 지기 시작합니다. 홋카이도는 위도 상 우리나라보다 북쪽이라 겨울에는 해가 늦게 뜨고 일찍 집니다. 때문에 다섯 시만 되고 우리나라 6~7시 수준이라 거의 비슷하죠. 암튼, 비에이에서는 일단 마지막인 '청의 호수(青い池)'로 향합니다. 나머지 일정 하나가 더 남긴 했는데 거긴 '후라노'라는 도시라서 뺐습니다.
청의 호수는 이름 그대로 호수가 아까 봤던 흰수염 폭포 물색깔처럼 파란빛을 띄는 호수입니다.
원래는 없는 호수였으나 1950년대 물을 막는 방조제가 건립되면서 우연히 만들어졌다가 한 사진작가가 여기를 촬영하면서 매우 유명해졌다고 합니다. 그야말로 갑자기 뜬 케이스. 방조제 만들 당시 주민들 반대가 있었다고 했는데 이런 명소를 만들 줄을 누가 알았겠습니까. 진정한 어부지리, 새옹지마.
여긴 사실 여름에 와야 진가를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이름 그대로 푸른색 그 자체. 흰수염폭포와 마찬가지로 수산화칼륨이 함유된 물이 막히면서 이게 쌓이고 쌓여 푸른색이라는 독특한 색감을 내는 호수를 만들어냈습니다. 진짜 괴상한 환경오염 그런 게 아니고 자연이 만든 작품.
문제는 겨울... 여행사 홈페이지에만 나온 사진으로 보면 겨울도 충분히 예쁜 것 같지만 일단 가이드 분 말씀대로는 절대 기대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기대를 하지 말라고 하시지만 어떻게 안 할 수 있겠습니까. 그래도 조금은! 파란색 물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최대한 빨리 청의 호수 옆 데크로 달려갔지만
역시는 역시 역시군요.
겨울에 보기 힘든 이유는 간단합니다. 너무 추워서 호수는 꽝꽝 어는데 그 위로 눈이 쌓여서 그런 겁니다. 청의 호수가 아니라 백의 호수. 이게 뭐시여...
진짜 그냥 눈밭입니다. 사실 눈밭을 보려면 더 예쁜 눈밭은 이미 오전에 잔뜩 봐서 감흥도 없는 이 호수는 차라리 돌이라도 던져서 깨부수면 파란색 물이 흘러나오지 않을까 하는 헛된 생각마저 품게 합니다.
여기는 솔직히... 코스 중에 라이트업이라고 해서 밤에 야경 비출 때 가는 것도 있는데 그걸 노리는 걸 더 추천합니다. 어차피 가이드 분 말씀대로 겨울에는 녹아 있는 날을 보는 게 더 어렵습니다. 아니면 2월 쯤 좀 날이 풀릴 시점을 한 번 노려보시는 것도?
강제로 파란색 필터를 입혀도 변하는 건 없습니다. 청의 호수가 아니라 너무 창백하다 야,,,
모두가 실망 그 자체의 표정을 하고 버스로 돌아갑니다. 오늘 날씨 운은 기가막히게 좋았는데 여기서 결국 막히는군요. 아, 마일드 세븐 언덕도 폭풍에 날아갔지
그렇게 사진 몇 장 남기지 않고 짧게 청의 호수 투어가 끝납니다. 여긴 정말 20분 줄 이유도 없네요. 10분도 투어하기에는 긴 시간입니다.
뭔가 허무한 비에이 투어를 마무리하고 마지막으로 옆동네 후라노로 향합니다.
드디어 비에이 코스 마지막.
2019.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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