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 여행 2일차
벌판에 한두 그루 씩 서 있는 나무를 보며 투어를 하니 벌써 점심시간이 가까워집니다. 우린 대체 뭘 본 건가... 솔직히 지금까지 본 것 중 제일 나은 건 휴게소에서 먹은 슈크림.
#2. 홋카이도 '비에이(美瑛)' 1일투어 - 눈만 보러 가는 투어. 스나가와 하이웨이 휴게소 슈크림, 크리스마스 트리 나무, 오야코 나무
날이 밝은 홋카이도에서의 2일차입니다. 빡쎈 일정을 잡아놓은 탓에 아침 일찍 일어났네요. 오늘은 삿포로 중부 내륙에 자리 잡은 '비에이'와 '후라노'라는 동네를 하루동안 투어하는 프로그램을 신청, 가게 되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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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래도 풍경 자체는 기가 막혔습니다. 빨리 내려서 제대로 보고 싶네요.
그리고 드디어!! 휴게소에 이어 처음으로 뭔가 내려서 보는 곳이 나옵니다. 이번에도 근데 나무입니다. 참고로 다음 포스팅도 나무일 예정. 바로 '세븐스타 나무(セブンスターの木)'
이번에는 일부러 위성지도를 업로드해봤습니다. 이렇게 생긴 허허벌판이에요. 여름에 오시면 오히려 더 예쁠지도 모르는 곳?
이번에는 그래도 뭔가 사연이 있어 보이는 이름입니다. 세븐스타? 일곱 명의 스타들이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한 곳?? 아니면 '7인의 사무라이' 마냥 유명한 인물들의 탄생이나 중요한 사건과 관련이 있는 곳?????
...그냥 담배 이름입니다. 전에 마일드 세븐도 그렇고 담배에 왤케 물들어 있나? 일본은 금연이 필요한 사회가 아닌가 싶습니다.
역시 나무에 이름이 붙은 이유는 별 거 없습니다. 세븐스타 담배갑에 붙은 사진에 등장한 나무가 있어서 유명해진 곳입니다. 여긴 진짜 유명한 건지 무려 바로 근처에 주차장까지 있습니다! 세상에
처음으로 버스에서 내려 제대로 눈을 밟아봅니다. 하악 그래 이거야... 나무는 관심없고 세상 하얀 눈에만 관심이 더 가득합니다. 솔직히 비에이는 진짜 눈보러 돈 주고 오는 기분이에요. 강원도에는 대관령 목장 말고는 이 정도로 거대한 눈밭이 없어서 홋카이도에서만 느낄 수 있는 정취.
그리고 드디어 보이는 세븐스타 나무!
오옹??? 이건 진짜 좀 예쁘지 않습니까? 눈밭 위로 쭉 늘어선 하얀 자작나무, 담배 위에서 올라오는 연기가 연상되는, 절대 그런 상상하면 안 되지만 뭔가 낭만적인 분위기마저 느껴지는 진짜 와... 담배회사가 그래도 이런 장소는 대체 어떻게 찾아서 곽에 넣었데ㄷㄷ 하는 생각이 절로 나는 풍경입니다.
근데 반전은 저 나무들은 세븐스타 나무가 아닙니다.
가이드 분 曰: 내리면 보이는 자작나무는 세븐스타 나무가 아닙니다. 그건 그냥 자작나무에요.^^
그럼 진짜 세븐스타 나무는요?
암만 봐도 지나가다 보이는 가로수길 1정도의 이미지로밖에 보이지 않는 얘가 진짜 세븐스타 나무.
이쯤되면 담배회사의 선구안의 의심이 가기 시작합니다. 추워서 대충 아무 나무나 잡고 찍은 게 아닐까? 어차피 뒤에 흰 눈밭 보이면 거기서 거기기도 하고 대충 예쁘기도 하고...
저만 그렇게 생각하는 게 아닌지 대부분 저 흰색 자작나무밭에서 인증샷을 찍습니다. 아마 저게 세븐스타 나무인 줄 알고 가신 분들도 많을 것 같아...
이렇듯 뭔가 하나씩 나사가 빠진 비에이 여행지. 과연 이번에는 제대로 된 여행지를 만날 수 있을지...
3부에 이어서 진행하겠습니다.
2019.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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