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
솔직히 저는 여기 여행 준비하기 전에는 그렇게 관심을 가지던 곳은 아니었습니다. 홋카이도에 대해서 들어본 것이라고 해야 일본이 러시아랑 영토분쟁을 벌이고 있다는 거(쿠릴열도), 과거에 '아이누'라는 선주민들이 많이 살았다는 거, 삿포로 라멘이 유명하다는 거
그리고 옛날 무한도전에서 본 오호츠크해 송밖에 없었습니다.
(적고보니 생각보다 많은 것 같다)
여행사를 따라간다면 어차피 친절한 가이드 분께서 머리 속에 하나하나 들으면 좋고 아님 말고 느낌으로 홋카이도에 대한 이런 저런 지식을 넣어주실테지만 자유여행이라면 그런 거 없습니다.
알고 가면 쓸모있지는 않을 거고 신박하게 재밌지도 않은 홋카이 잡지식
한 번 알아봅시다.
1. 홋카이도
홋(北) 카이(海) 도(道)
이름도 간단합니다. "북쪽 바다에 있는 지역".
일본을 크게 4개의 섬으로 나눌 때 '규슈', '시코쿠', '혼슈', '홋카이도'로 나누는데 그 중 가장 북쪽에 있는 섬이자 일본이 가장 나중에 차지한 섬입니다. 홋카이도 전체를 일본 영토로 삼은 역사는 200년도 되지 않죠. 나름 우리나라 최후의 미개척지라 할 수 있는 세종 대의 4군6진이 개척된 게 대략 500년이 됐으니 진짜 최근이네요.
지도로 처음 접하면 진짜 짱짱 넓다는 생각이 드는 섬입니다. 그냥 눈대중으로 봐도 우리나라 남한 면적이랑 거의 맞먹을 것 같은 규모. 홋카이도 덕분에 일본 면적이 꽤 넓어졌습니다.
실제로는 약 8만3,000제곱킬로미터 정도 규모입니다. 한반도가 약 22만제곱킬로미터, 남한만 따지면 약 10만제곱킬로미터니까 남한의 약 80%에 해당하는 무시무시한 규모에요.
그에 비해 인구는 턱없이 작습니다. 약 527만 명 정도가 현재 거주 중. 면적은 비슷하면서 인구는 우리나라의 1/10조차 되지 않습니다. 그야말로 널널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홋카이도는 섬 전체가 하나의 '도(道)'라는 행정구역입니다. 우리나라는 행정구역을 나눌 때 특별시 - 특별자치시 - 광역시 - 도 - 특별자치도 이렇게 5가지로 구분하는데 일본은 '도도부현(都道府県)'이라고 해서 총 4가지로 구분합니다. 그 중 홋카이도는 '도(道)'에 해당하는 지역으로 일본에서 오직 홋카이도에만 적용하는 행정단위입니다. 대충 '제주특별자치도' 같은 느낌으로 생각하시면 이해가 편할 것 같습니다.
홋카이도의 도청소재지라 할 수 있는 중심도시는 '삿포로(札幌)'. 당연히 홋카이도에서 인구도 제일 약 112만 명으로 제일 많고 위치도 중간 쯤에 있습니다. 여러 분이 보통 홋카이도 갈 때 10에 8은 내리는 '신치토세 공항' 역시 삿포로의 관문공항이죠.
그밖에 삿포로의 관문항구 역할을 하는 '오타루'나 홋카이도 최남단 항구도시인 '하코다테', 유빙을 볼 수 있는 '아바시리', 지옥온천으로 유명한 '노보리베쓰' 등등의 도시가 있습니다. 사실 삿포로와 하코다테 정도를 빼면 우리나라 기준으로 '도시'라고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대체로 시골 깡촌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강원도 산골로 여행을 가는 것이죠. 시골 좋아~~~~
2. 홋카이도 날씨
추워요
진짜 많이 추워요
매일 아침 시민들은 블라지드 눈보라를 뚫고 출근을 하는 게 일상. 그래서 아예 삿포로는 지하에 1km 정도 되는 지하상가를 만들어놨습니다. 쩔죠?
사실 기온 자체는 신기하게도 서울이랑 큰 차이는 없습니다. 눈보라만 없으면 겨울에 서울 시내를 걸어다니는 거랑 삿포로 시내를 걸어다니는 거랑 느끼는 추위는 별 차이 없습니다.
솔직히 서울이 심하게 추운 겁니다. 망할
날씨도 얼어죽을 것 같은데 하필이면 일정하지도 않고 진짜 개판 그 자체입니다. 삿포로에서 하코다테까지 4시간동안 기차를 타고 오면서 차창 밖으로 날씨가 6번 바뀌는 걸 두 눈으로 봤습니다.
(실화입니다)
때문에 겨울에 가시면 혹한기 준비 단단히 하고 가시는 걸 추천. 특히 장갑은 필수. 눈싸움이나 눈사람이 아닌 생존을 위해 필요한 장비입니다. 물론 눈사람도 매우 중요합니다.
반대로 일본이 전반적으로 난방이 우리나라보다 많이 부실한데 여기는 따끈따끈하게 실내를 잘 뎁혀놓는 편입니다. 자기들도 전통 지키다가는 얼어죽을 것 정도는 아는 모양입니다.
3. 교통
교통은 도시 별로 다른데 스위스와 더불어 철도가 매우 발달한 일본답게 기차타고 여행하기에 좋은 곳이 또한 홋카이도입니다. 본토만큼 기차가 자주 다니지는 않아도 그럭저럭. 시골에도 기차가 들어선다는 것 자체가 솔직히 우리나라 기준에서는 매우 신기한 일입니다.
기차 짱 기차 최고 자유여행의 꽃은 역시 기차
삿포로 시내는 총 3개의 지하철 노선과 노면전차, 버스 등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정말 멀리 있는 산 전망대 곳을 제외하면 시내 대부분은 지하철로 이동할 수 있어요. 3개 노선이면 그래도 우리나라 대구 정도는 된다는 소리
저기서 노선도 중 사실 '삿포로역'과 오도리역, 스스키노역은 하나의 공간으로 연결돼 있습니다. 즉, 걸어서도 서로 이동할만큼 가깝고 밖에 나올 필요가 없는, 연결된 지하공간이라는 뜻. 추워서 밖에 나가기 싫은 건 홋카이도 분들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기차에 대해서는 좀 더 할 말이 있는데 이 건 다음 포스팅에 이어서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렇듯 가볍게 홋카이도와 삿포로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를 알아봤는데요, 오사카나 도쿄와 달리 뭔가 산간벽지로 여행간다는 게 좀 낯설게 느껴지긴 합니다. 살아돌아올 수 있을까?
이상! 홋카이도에 대해 김나신이었습니다.
20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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