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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맛집탐방

#대구카페. 현풍 '공간16' 카페. 현풍의 분위기 있는 카페 추천. 여기만한 곳이 없습니다. 영화카페?

현풍에서의 하루를 보내고 있는 김나신입니다.

 

현풍이 저번에 잠깐 소개했지만 최근 신도시로 개발이 되면서 빠르게 영화관이나 음식점, 카페 등등이 생겨나는 중. 그 중에서도 정말 동성로에 있는 맛집 일부를 복사해놓은 것 같은 느낌으로 동성로의 맛집들이 체인점을 많이 내면서 활기를 띄고 있습니다. 현풍에서 대구 시내까지 버스 타고 30분은 적어도 가야하는데 이렇게 생기는 건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겠습니다.

 

...만 그래도 빨리 지하철 뚫려서 좀 편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지하철 뚫는데 한 세월이야... 2030년 쯤 생긴다고 하는데 10년 뒤면 지하철이 생겼는지도 까먹을 것 같은 세월입니다. 빨리합시다 대구.

 

암튼, 점심으로 현풍 최강 맛집 라인에 드는 현풍닭칼국수를 조지고 이제 뭐하러 갈까... 하지만 아직 현풍에서는 놀 게 별로 없습니다.

2020/02/21 - [국내여행/맛집탐방] - #대구맛집. 현풍 칼국수 맛집 '현풍닭칼국수' - 여기 국물은 진.짜.다

 

#대구맛집. 현풍 칼국수 맛집 '현풍닭칼국수' - 여기 국물은 진.짜.다

대구 맛집 4탄. 이번에는 동성로가 아니라 다른 곳에 왔습니다. 바로 '현풍'이라는 곳. 외지인들에게는 낯설게 들리겠지만 요즘 대구에서는 꽤나 뜨고 있는 곳입니다. 대구 외곽, 흔히 '달성군'으로 알려진 곳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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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카페나 가기로 했고 골목을 누비던 중 유독 눈에 띄는 카페를 발견했습니다. 현풍의 분위기 있는 카페 '공간 16'

다른 스타벅스나 엔제리너스 등등과는 다른 분위기를 입구부터 내뿜습니다. 특히, 문에 달린 저 문고리, 두들겨보고만 싶은 욕구가 강하게 듭니다. 그런 걸 방지하게라도 하고 싶었는지 기묘하게 높은 곳에 달려있는 건 덤입니다.

 

안으로 들어가봅시다.

카페 내부는 컨셉이 두 개 겹쳐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유럽풍 초상화나 샹들리에 등이 잔뜩 있어서 마치 유럽 길거리에 있을 법한? 그런 카페 컨셉을 잡은 것 같으면서도

 

한 편으로는 요즘 유행한다는 공사판 컨셉... 이라고 불러야하나? 암튼, 벽지를 따로 바르지 않은 채 콘크리트나 파이프가 노출된 디자인도 있습니다. 전 이게 대체 왜 유행하는지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사람들이 너무 인스타로 예쁜 것만 찾다가 질려서 드디어 극단적으로 안 예쁜 걸 추구하게 된 걸까? 나중에는 분명 쓰러져가는 폐가나 초가집 컨셉의 카페도 나올 것만 같습니다.

근데 이 카페는 묘하게 둘이 잘 섞여서 어울리는 기분. 진짜 오묘합니다. 초현대적인 디자인과 초과거적인 디자인의 해괴한 조합.

 

2층도 있는데 2층은 위에 사진과 같이 앉으면 기분 좋을 것 같은 의자와 함께 영화를 스크린에 띄워놨습니다. 어차피 소리는 그닥 잘 안 들리고 딱히 대사 안 봐도 상관없는 '미녀와 야수' 애니메이션을 틀어놨던데 이러니까 자동차 극장이나 캠핑장 같은 분위기가 살짝 나는 듯합니다.

전체적인 모습.

2층도 마치 1층하고 1.5층, 2층이 혼재하는 듯한 컨셉. 그러면서도 1~2층이 모두 하나의 공간처럼 뻥 뚫려있어서 채광도 더 잘 들어오고 더 넓은 공간처럼 느껴지게 해줍니다. 이러니까 콘크리트가 드러난 괴상한 디자인임에도 밝은 기분이 듭니다.

아, 그리고 벽에 CD플레이어가 걸려있던데 이건 정말 뭔지 모르겠습니다.

암튼, 현풍에 이제 막 카페나 음식점들이 속속 들어오고 있는데 이런 독특한 컨셉으로 밀어붙이는 건 신기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냥 커피만 마시는 공간이 아니라 영화를 볼 수도 있고, 또 어떤 자리는 좌식 평상이 있어서 만화카페나 내 방 같은 분위기도 느껴집니다. 여러 가지 컨셉이 혼재돼 있어서 혼자 와도 좋고 둘이 와도 좋고 단체로 와도 좋은 기분.

 

대충 내부를 둘러본 후 메뉴를 시킵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랑 흑당버블티, 그리고 맛있어 보여서 시킨 딸기 크로와상.

아메리카노는 제가 안 먹어봐서 모르겠고 흑당버블티는 음.... 잘 못만드시는 듯. 원래 흑당버블티는 흑당하고 우유가 어우러지면서 고소한 듯 단 맛이 강하게 느껴지는 게 포인트인데 여기는 그냥 가라앉은 흑당 따로, 우유 따로 놀고 있습니다. 요즘 흑당 버블티가 유행이라 카페마다 다 만들던데 어째 제대로 하는 곳이 없냐...

그나마 다행인 건 딸기 크로와상 만큼은 상당히 맛있습니다. 이거는 사실 정말 작정하고 못만들지 않는 한 맛없게 하기도 힘들긴 하겠지만. 빵이 카운터 뒤에 가지런히 놓여있는데 종류가 좀 다양하지 않은 게 살짝 아쉬웠습니다.

 

개인적으로 커피맛에 민감하지 않고 분위기를 즐기러 가고싶은 현풍러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곳입니다. 엔제리너스나 스타벅스 같은 프랜차이즈 카페에 지친(?) 분들에게도 더더욱 추천. 저도 그게 싫어서 갔는데 나름대로? 만족스러웠습니다. 근데 흑당버블티는 시키지 마세요. 별로입니다.

 

이상! 현풍 공간16 카페에서 김나신이었습니다.

 

2019.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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