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맛집. 돼지국밥 맛집 범일동 '할매국밥' - 맑은 국물에 빠진 수육백반. 와썹맨이 인증한 그 맛집(?)

부산 맛집 여행 2탄. 이번에는 돼지국밥입니다.

 

저도 반은 부산 사람이라 부산에 애정이 강한 나름 새미 부산러(?)로서 부산의 대표적인 음식을 꼽으라면

 

돼지국밥

 

밀면

 

부산어묵

 

이 3가지를 꼽을 수 있겠습니다. 셋 다 저의 최애음식 중 하나입니다. 돼지국밥은 정말 1일1국밥해도 될 수준. 창원에 와서는 뭔가 마음에 드는 국밥집을 못찾아서 많이 안 먹었는데 서울 와서는 동네에 좋은 국밥집 하나를 찾아내서 열심히 애용하는 중. (근데 주말마다 문을 닫어...)

 

밀면집도 부산에서 갔다왔는데 거기는 나중에 소개하기로 하고 이번에는 돼지국밥입니다. 부산에 놀러온 김에 진짜 맛있는 국밥을 한 번 가보고 싶었는데

 

이 영상에 나온 국밥집이 진짜 진국인 것 같아서 여기를 찾아갔습니다. 핳

 

20년 국밥러 와썹맨과 택시기사 아재께서 인증하신 곳이라면 믿어도 되지 않겠습니까? 그런 의미에서 저 영상에 나오는 첫 번째 국밥집은 범일동에 있는 '할매국밥'

'범일동 할매국밥'으로 검색하면 해운대에 있는 지점도 나오는데 정확한 원조집은 여기입니다. 사실 관광지랑 거리가 좀 애매해서 일부러 국밥먹으러 찾아오지 않는 한 굳이 올 것 같지는 않습니다. 아, 그나마 이중섭 거리가 근처에 있다는 정도?

 

지하철은 '범일역'에서 대략 400m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찾아가는 시간 생각하면 한 10분? 조금 안 걸릴 듯. 점심 때 쯤 되면 사람들이 줄을 길게 늘어서 있는 집이 바로 거기입니다. 맛집은 역시 맛집인 듯.

유튜브 댓글 보니까 원래는 그냥 흔한 동네 국밥집이었으나 와썹맨에 나온 이후로 이렇게 전국구 맛집이 됐다고 합니다. ㅎㄷㄷ 사실 부산은 그냥 동네 어느 국밥집을 가도 크게 실패할 확률은 거의 0에 수렴합니다. 애초에 국밥이 뭐... 서민음식 특성상 어느 집이 특출나게 맛있는 것도 아니고.

 

암튼, 한 20분? 정도 서 있다가 안에 들어가 봅니다. 내부 풍경도 진짜 흔한 국밥집 그 자체. 요즘은 국밥집도 무슨 카페나 프랜차이즈 김밥집 마냥 깔끔해지던데 좋은 거겠지만 이런 가게 풍경이 많이 사라진다는 게 아쉽긴 합니다.

가게 내부.

자리를 잡고 앉아 있으면 식사 나오기에 앞서 먼저 밑반찬이 나옵니다. 김치는 있는데 사진에는 없네요. 왜지?

부산 돼지국밥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것은 저 부추. 부추는 그냥 먹어도 문제는 없지만 돼지국밥에 듬뿍 때려넣어서 먹는 게 진리입니다. 거기에 소금이나 새우젖으로 간을 하고 다대기 추가. 크으으으으으으

 

솔직히 국밥은 다 자기만의 방식으로 조합해서 먹는 겁니다. 부추 싫어하시는 분들은 빼도 무방합니다.

 

그리고 드디어 나오는 메뉴.

응? 국밥 시킨 거 아니었음? 이라고 하실 수 있겠지만 이 집은 국밥에서 약간 변형이 일어난 '수육백반'이 진짜 진리.

 

따로국밥의 거의 결정판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밥따로, 국따로, 고기따로. 밥이랑 고기를 조합해서 국밥처럼 해먹어도 되고 옆의 양념장에 고기를 찍어먹으며 수육처럼 먹어도 되고. 암튼, 조합에 따라 다양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그냥 국밥도 물론 맛있지만 이렇게 하는 게 고기 양도 좀 많다고 하니 수백을 저는 추천.

저는 부추파이기 대문에 부추 투하.

수육고기.

 

보통 돼지국밥과 조금 차이가 있다면 국물이 맑습니다. 국밥은 보통 나주곰탕스러운 맑은 국물과 사골을 낸 것 같은 뽀얀 국물로 나뉘는데 일반적으로는 뽀얀 국물이 대부분입니다. 여기는 국물이 맑아서 맛이 진짜 깔끔하고 '담백하다'라는 게 뭔지 제대로 보여주는 느낌. 고기도 부드러우면서 쫄깃쫄깃합니다. 내가 국밥을 음미하면서 먹을 줄이야...

마지막으로 뭔가 잘나온 한 컷

만약 부산역에 도착한다면 부산역에서 조금만 가면 되는 범일역에서 가까우므로 돼지국밥을 제대로 체험해보고 싶은 분들께 적극추천합니다. 이건 맛집들 특징이지만 남구 쪽이나 해운대 쪽의 잘 알려진 집들은 돼지 누린내가 살짝 있어서 추천을 안 드리고 싶습니다. 이 집이 정말 좋네요.

 

이상! 범일동 할매국밥에서 김나신이었습니다.

 

2019.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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