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나신입니다.
지금까지 줄곧 대구 맛집만 다뤘으니 이번에는 부산에서 다녀온 맛집을 소개해보려 합니다.
부산역시 정말 곳곳에 맛집이 많은데 대체로 서면 쪽에 있는 맛집들과 남포동에 있는 맛집으로 크게 갈리는 분위기. 해운대에도 물론 유명한 맛집이 꽤 있긴 하지만 솔직히 음... 조금 더 지하철을 타고 가서라도 남포동이나 서면으로 가시는 걸 추천합니다. 해운대 근처에는 맛은 있어도 값이 비싸서 제값을 한다고 생각한 곳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습니다.
쨌든, 어렸을 때부터 부산은 정말 자주 들락날락거려서 맛집도 여러 군데 아는 편이지만 그 중에서 이번에는 처음 가는 곳입니다. 스프카레 맛집 '도라보울'
지도에 '도라보울'이라고 검색하시면 부산에 두 군데가 뜨는데 저는 남포동에 있는 곳을 갔다왔습니다.
남포동은 예전에 영화로 화제가 돼서 사람들이 많이 찾은 '국제시장'을 비롯해서 자갈치시장, 깡통시장, 용두산공원, 부산타워, 영도다리, 롯데백화점 광복점 등등 부산의 내노라하는 관광지가 전부 모여있는 곳입니다. 조금 더 걸어가면 '보수동 헌책방거리'에 한국전쟁 당시 이승만이 머물렀던 정부청사나 임시 대통령관저 등의 근현대 유적까지 있죠. 해운대가 레저와 관광이 중심이라면 남포동 일대는 먹을거리와 역사, 문화관광의 중심지. 괜히 부산이 서울, 경주, 제주도와 더불어 우리나라 대표적인 관광지로 손꼽히는 게 아닙니다.
그런 부산에서 특히 유명한 게 있다면 부산 향토음식들도 있겠지만 바로 '일식'. 옛날부터 일본이랑 가까워서 유명한 일식 맛집이 많기로 유명한 게 부산입니다.
그 중에서 이번에 찾은 곳은 한 때 일본에서도 꽤 히트를 쳤던 삿포로 지방의 명물 '수프카레'입니다. 수프카레는 제가 직접 홋카이도 여행 갔을 때 하코다테에서 원조의 맛을 맛 본 적이 있습니다. 그거 생각이 나서 부산에 온 김에 수프카레 맛집이 있다고 하니 들렀습니다.
#4. 홋카이도 자유여행 하코다테 스프카레 맛집 '아시안 바 라마이(RAMAI)' - 뭐지 이 감동적인 맛은? 우연히 찾아간 맛집에서 인생 맛집을 찾다
홋카이도 여행 4일차. 날씨는 춥고 하코다테는 삿포로처럼 지하에 뭐가 있거나 교통이 엄청 좋은 게 아니라서 엄청 걷고 거기에 가고싶었던 하코다테 전망대는 기상악화로 문을 닫고, 열심히 조심해서 걸었는데 빙..
nasin.tistory.com

영어로 '도라보울'이라고 적힌 곳으로 들어갑니다. 가게 자체에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는데 주말이라 그런지 남포동에 사람이 어우,,, 진짜 밀려서 다녔습니다. 한 사람 지나가기도 힘들 정도로 꽉꽉 들어 차서 갔습니다.

내부는 뭔가 아늑한 분위기. 조명도 은은하면서 따뜻한 색감이고 특히 물 주전자가 묘하게 예뻤습니다. 물 마시면서 메뉴 판을 한 번 봅시다.

메뉴는 저번에 하코다테에서 먹었던 수프카레 집이랑 거의 비슷합니다. 재료에 따라 가격이 조금씩 차이가 나는 편. 이름은 어차피 같은 수프카레고 그냥 거기에 뭐가 들어가는지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저는 기억에 17종 야채랑 돼지고기를 시켰던 걸로 기억.

조금 기다리고 있으면 이렇게 메뉴가 나옵니다.
수프카레의 가장 큰 특징은 국물이 있다는 것. 카레 맛 나는 국물에 다른 카레집에서는 잘 나오지 않는 각종 야채를 큼직큼직하게 넣어서 약선음식 같은 이미지를 냅니다. 실제로 일본에서도 약간 보양식 같은 이미지로 히트를 쳤다고 합니다. 정작 원조인 삿포로 지방에서는 그냥 빨리 밥 말아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개발된 것이지만,,,,

사실 맛이 없기 힘든 조합이긴 합니다. 아삭아삭거리는 채소와 카레가 만났는데 맛이 없을 리가. 밥에 카레국물을 살짝 젹서서 채소랑 같이 먹으면 특히, 추운 날에 몸이 따뜻해지는 기분이 어떤 건지를 제대로 느끼게 해줍니다.
일본에서 먹었던 거랑 비슷하긴 한데 조금 아쉬운 점을 고르라면 양이 적다는 것과 재료에 카레 향이 깊게 베이지 않았다는 점 정도? 물론 채소의 식감은 우리나라에서 먹은 게 조금 더 낫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거는 단점이라기 보단 취향차이가 아닌가 싶습니다.
수프카레 하나 먹으러 삿포로로 날아갈 순 없으니 우리나라에서 맛보고 싶은 분께는 강력하게 추천.
이상! 부산 도라보울에서 김나신이었습니다.
2019.12.08
Outspread New
NASIN
'국내여행 > 맛집탐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파주맛집. 국밥맛집 청천동 '이북식 손만두국밥' - 제육이 올라간 만두국밥? 어디에서도 만나기 힘든 국밥(현재는 파주로 이사) (0) | 2020.02.22 |
---|---|
#부산맛집. 돼지국밥 맛집 범일동 '할매국밥' - 맑은 국물에 빠진 수육백반. 와썹맨이 인증한 그 맛집(?) (0) | 2020.02.22 |
#대구카페. 현풍 '공간16' 카페. 현풍의 분위기 있는 카페 추천. 여기만한 곳이 없습니다. 영화카페? (0) | 2020.02.21 |
#대구맛집. 현풍 칼국수 맛집 '현풍닭칼국수' - 여기 국물은 진.짜.다 (0) | 2020.02.21 |
#대구맛집. 동성로 텐동 맛집 '유이쯔' - 일본에서 먹은 텐동 그 맛 그 감동 (0) | 2020.02.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