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21대 총선 결과 - 민주당의 압승, 통합당의 참패, 소수당의 축소

그냥저냥 예상해본 총선 결과 결과를 적었는데 역시 그냥저냥 예측한 것 답게 많이 벗어났습니다.

 

오전 3시 경 당선 윤곽이 거의 드러나 한 번 써봅니다.

 

 

더불어민주당: 163석

ㄴ더불어시민당: 17석

ㄴ열린민주당: 3석

 

= 183석

 

정의당을 제외하고서도 순수 민주당 계열만 합했을 때만 무려 182석이라는, 압도적인 승리를 만들어냈습니다. 정말 많은 언론들이 얘기하듯이 개헌 빼고는 뭐든 다 할 수 있는 의석이라 해도 무방한 수준. 영남 지방에서는 부진했으나 호남 거의 전석 석권에 충청도, 수도권까지 쓸어온 덕분에 6공화국 사상 두 번째로 진보계열 과반 + 진보계열 최대 의석 수란 역대급 기록을 달성했습니다.

 

특이점이 있다면 돌풍을 일으키던 열린민주당이 막판 막말 논란과 더불어민주당의 지속적인 선긋기로 많이 쪼그라든 것. 민주당 지지 측이 정식 위성정당(이게 뭔 말이여...)인 더불어시민당으로 몰리면서 열린민주당은 찻잔 속 태풍으로 그쳤습니다.

 

 

 

미래통합당: 84석

ㄴ미래한국당: 19석

 

= 103석

 

그야말로 참패. 과거 열린우리당 시절에도 겪어보지 못한 역대급 참패입니다. 중도 진영인 '국민의당'이나 보수 쪽 무소속 당선자를 모두 합쳐도 110석도 되지않는, 심각한 수준입니다. 그래도 지역구 100석은 넘기지 않을까 예상했으나 정말 통합당에서 하루 전 걱정한대로 100석도 간당간당한 결과로 마무리지었네요. 언제나 그렇듯 영남에서는 선전했으나 수도권에서 대참패를 겪으며 거의 대부분 민주당에게 내주었습니다. 만약 조금만 더 상황이 안 좋았다면 6공화국 사상 최초로 보수 진영이 100석 밑으로 떨어지는 전무후무한 광경을 봤을 지도...

 

 

 

정의당: 6석(지역구 1 + 비례 5)

 

연동형 비례대표제라는 소수당에 유리한 선거법 개정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의석수는 뒤로 퇴보한 거나 마찬가지라는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막판에 범 여권이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으로 집중되면서 대부분 의석을 빼앗겼습니다. 위성정당의 득세로 인한 피해자라는 명분이 있긴 하나 사실상 20대 국회에서는 거의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소수 of 소수정당으로 전락했네요. 미래통합당 측과 힘을 합쳐도 법 개정에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수준. 특히, 6공화국 이래로 제3당이 꾸준히 10석 이상은 챙겼던 걸 생각하면 역사상 처음으로 제3당이 10석 이하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인 것이기도 합니다.

 

 

국민의당: 3석

 

제2의 안풍을 기대했으나 큰 성과없는 성적표를 받아들였습니다. 초기 코로나 사태 안철수 대표의 자원봉사 이미지가 많은 이슈 속에 이어지지 못하고 지역기반이 아예 없는 등 선거전략에서의 잘못된 점 등이 원인으로 꼽힙니다. 특히, 미래통합당 측에 거부감을 느끼는 중도보수 층을 많이 끌어올 것으로 기대했으나... 민주당처럼 위성정당으로 막판에 지지세력이 결집한 모양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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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 원내 제3당이었던 '민생당', 소수당이었지만 원내에 진입해 있었던 '민중당'과 '우리공화당', '친박신당' 모두 1석도 얻지 못한 채 사라졌습니다. 특히, 민생당은 비례대표 의석마저도 얻지 못해 원외정당으로 떨어진 게 꽤 큰 충격.

 

전체적으로 그동안 이뤄지던 여론조사가 조작이 많다, 샤이보수가 많을 것이다란 예측을 엎고 큰 차이없는 결과를 보여줬습니다. 아니, 오히려 여론조사 때 지지율보다 더 큰 차이로 민주당이 압승을 거뒀습니다. (오히려 샤이진보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또한, 총선을 통해 보수권 대권 주자로 꼽혔던 '황교안', '나경원', '오세훈'이 모두 탈락하고 공천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홍준표', '김태호'가 의원으로 당선됨에 따라 차기 20대 대권주자 전망에 혼란이 일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큰 이슈가 없는 한 황교안 후보를 꺾은 '이낙연' 의원이 무난히 여권 최대 대권주자로 부상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여러모로 말도 많고 이슈도 참 많았던 21대 총선도 드디어 마무리!! 원하던 원하지 않았던 결과로 나온 만큼 앞으로의 4년이 올바른 정국으로 흘러가길 기원합니다.

 

NAS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