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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여행/모스크바 Москва

[모스크바 여행] 황금색 돔이 아름다운 교회 '구세주 그리스도 대성당(Храм Христа Спасителя)' 여행 - DAY.2

모스크으으으으바 여행 2일차.

 

원래 크렘린하고 붉은 광장만 봐도 시간이 모자랄 것 같아서 일정상 두 개만 오늘은 넣어놨는데 좀 빡쎄게 돌아다녔더니 시간이 남아도네요? 일정을 다 끝내고도 해가 푸른 하늘 아래 내리쬐고 있는 상황. 역시 계획은 최대한 여유롭게, 실전은 빡쎄게.

 

그렇다고 고시원 같은 숙소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은 없기 때문에 그냥 원래 내일이나 다른 날에 가기로 한 곳들도 가보기로 합니다. 시간 벌기 개이득. 이번에 가볼 곳은 '구세주 그리스도 대성당'.

 

구세주 그리스도 대성당

Храм Христа Спасителя

 

모스크바에서 '성 바실리 대성당'과 함께 가장 유명한 성당이자 랜드마크인 곳.

 

의외로 지어진지는 좀 늦은 편인데 1880년대 나폴레옹의 러시아 침공으로부터 승리한 것을 기념하기 위한 목적으로 세운 초거대 성당입니다. 높이가 100m가 넘어가는 세계에서 제일 높은 정교회 성당. 나폴레옹 침공으로 모스크바가 몽골군에 이어 다시 한 번 가루가 됐는데 그런 모스크바를 멋지게 재건하겠다는 목적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어쩌나 이거 짓고 불과 30 여년만에 러시아 제국이 멸망했습니다.

(러시아판 덕수궁 같은 존재)

 

그리고 새로 생긴 소련은 당연히 러시아 제국의 유산을 매우 매우 극혐했습니다. 애초에 공산주의는 "종교는 인민의 아편"이라 불릴 정도로 특히 더 싫어했으므로 결국, 지은지 약 50년만인 1931년 스탈린은 여기를 다이너마이트로 완전히 날려버립니다.

(러시아판 조선총독부(??))

(세상에)

 

그러고는 그 자리에다가 야외수영장을 만들어서 다시는 성당 따위 세우지 못하게 해주겠다는 포부를 드러냈으나 이후 소련이 붕괴한 뒤인 1997년 모스크바 탄생 850주년을 기념하여 지금의 모습으로 다시 복원했습니다.

그렇게 복원된 구세주 그리스도 대성당의 뒷모습.

 

거의 똑같이 복원한 덕분에 현대 건축물이지만 묘한 기품이 느껴지는 곳입니다. 저도 여기 역사 제대로 알기 전까지는 성 바실리 대성당처럼 오래 전에 지은 줄 알았습니다. 암튼, 관광 랜드마크가 부활한 거고 관광객도 바글바글하니 적어도 야외수영장보단 개이득인 듯.

성당 뒤에는 나폴레옹과 전투에서 승리한 후 이 성당을 짓도록 한 '알렉산드르 1세' 황제의 동상이 있습니다.

그리고 앞에서 본 모습.

진리의 흰금 조합으로 만들어진 대성당.

 

성 바실리 대성당이 진짜 알록달록하게 다채로운 색감으로 마치 놀이동산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여기는 반대로 되도록 색을 덜 쓰면서도 화려함을 잃지 않게 한 모습이 특징. 두 성당이 완전히 정 반대의 특징을 가지고 있어서 모스크바 여행하면서 서로 비교하면서 뭐가 더 좋은지 얘기하기 딱 좋습니다.

 

저는 성 바실리 대성당이 좀 더 취향입니다.

(미안)

 

이제 안으로 가봅시다. 최근에 복원한 거라 그런지 입장료는 무료. 입장료 비싸기로 유명한 러시아에서도 이런 곳이 존재할 줄이야.

내부도 물론

어마어마하게

화려합니다.

 

외부와 다르게 내부는 확실히 최근에 지었다는 티가 분명하게 나긴 합니다. 이렇게 번쩍번쩍한 벽화가 오래된 것일리가 없잖어.

 

대체로 러시아보다는 확실히 후대인 러시아 제국 시절에 지어져서 그런지 다른 유럽국가들의 돔 지붕 성당을 더 생각나게 하는 곳입니다. 저는 근데 여기를 제일 처음 봐서 이후 보는 독일이나 영국, 헝가리 등의 돔지붕 성당을 볼 때마다 여기가 생각났습니다.

공짜로 보는 게 감사할 정도로 화려한 편.

 

아무래도 형태가 비슷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성 이사악 대성당'이랑 비교하게 되는 편입니다. 고풍스러움은 거기가 더 있지만 햇빛에 빛나는 흰색 겉면 때문에 훨씬 더 여기가 화려하고 뭔가 순수하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붉은 광장에서 별로 멀지도 않고 바로 옆에 지하철역이 있으니 역시 모스크바 관광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

성당 다 둘러본 후 '패트리아쉬 다리(Патриарший мост)'로 모스크바 강을 건너갑니다.

유람선 너머로 보이는 크렘린 전경으로 마무리.

 

역시 성당 구경은 몇 십 번을 해도 질리지 않네요. 하나씩 세 보니 여기가 유럽여행 하고 8번째로 본 성당. 하루만에 성당을 10개나 둘러보게 생겼네요.ㅎ

 

이상, 모스크바 구세주 그리스도 대성당에서 김나신이었습니다.

 

2019.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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