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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홋카이도 여행/오타루 小樽

#3. 홋카이도 여행 '오타루' - 오타루 야경 투어. '구 테미야선 기찻길(旧国鉄手宮線)'. 오타루 운하 나오기 전에 잠깐 나오는 명소

홋카이도 여행 3일차. 벌써 3일차도 끝나갑니다.

 

사실 시간은 아직 6시도 채 되지 않아 분명 저녁 먹을 시간도 조금 이른 편임에도 불구하고 완전히 해가 들어가 밤이 됐습니다. 해가 빨리지는 홋카이도... 야경보기는 좋은데 대신 밖에 그냥 돌아다나기에는 겨울이 약점이 이래저래 많은 곳입니다.

 

오전에는 삿포로에서 먼저 노보리베츠로 들어가 당일치기를 했는데 예정과 다르게 맨 위에 있는 오유누마 호수 같은 곳의 등산로가 눈보라 등 날씨와 쌓인 눈 덕분에 막혀서 차질이 생겨버렸습니다. 그래도 야외온천 족욕만큼은 그럭저럭 성공.

 

이후에 시코츠호 근처에서 열리는 효토축제에 가보려 했으나 치토세역에서 출발하는 효토축제 행 버스가 막차... 사실상 축제를 보다간 다시 삿포로로 돌아오는 길이 택시 말고는 없는 최악의 사태에 처할 게 뻔할 뻔자라 어쩔 수 없이 원래 일정을 취소해야 했습니다.

 

역시 변수의 연속인 자유여행... 원래 그런 거죠. 결국, 제일 처음에 가려다가 급하게 취소한 오타루로 일정을 다시 돌렸습니다. 배신 때리고 오는 기분이라 뭔가 묘합니다.

오타루역의 가짜 눈사람

사실 오타루를 뺀 결정적인 이유는 사실 저는 어차피 다음 날 일정이 하코다테로 잡혀 있어서 야경이 예쁜 것도, 바다가 있는 것도 전부 하코다테에서 해결할 수 있기에 큰 욕심을 가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대부분 삿포로를 중심으로 여행하시는 분들은 반나절도 채 걸리지 않은 오타루를 여행지로 많이 선택하시긴 하시지만... 굳이?

 

암튼, 시내로 들어가 봅시다. 확실히 삿포로보단 작은 도시라는 게 느껴지는 한적한 거리. 관광객들도 벌써 운하로 다 몰려갔는지 가는 길에는 현지인들 빼곤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쇼핑 아케이드도 좀 많이 한적한 편.

사람이 거의 없는 쇼핑 아케이드.

그렇게 쭉쭉 안으로 걷다보면 첫 번째 목적지인 '구 테미야선 기찻길(旧国鉄手宮線)'이 나옵니다.

 

아마 관광지로 잘 알려진 곳은 아니긴 한데 별 건 아니긴 합니다.

 

우리나라도 서울에 요즘 녹지공원으로 잘 조성되었다고 뉴스에 나온 '경의선 철길숲'이 있듯이 이곳도 과거에 오타루 운하가 있는 항구까지 나 있던 철길이 폐선되면서 생긴 지금은 쓰지 않는 기차 노선 공원입니다. 현재는 앞서 지나왔지만 운하에서 대략 10분 정도 가야 나오는 곳으로 열차 노선이 조금 틀어졌습니다.

 

해외에 나가서 폐선된 기찻길까지 보게 될 줄이야. 안으로 가니까 그런데로 사람들이 인증샷을 찍고 있어서 관광지 분위기가 나긴 납니다.

구 테미야선 기찻길. 모르는 분인데 너무 사진 찍는데 오래 걸리셔서 그냥 찍었습니다.

사실 기찻길은 이미 눈속에 파묻힌지 오래고 더 신기한 건 기찻길 양옆으로 높게 쌓아올린 거대한 눈벽. 와ㅋㅋㅋㅋㅋ 이게 진짜 제가 생각한 홋카이도의 이미지입니다. 사람 키보다 높은 눈들. 게다가 쌓고 얼려버렸는지 꽤 딱딱합니다.

거대한 눈들.

궁금해서 위에도 올라가봤는데 발이 쑥 빠져서 눈에 파묻힐 뻔했습니다. 옆 사람들이 하지 않는 짓은 되도록 하지 말자는 소중한 교훈을 얻었습니다. 인구 11만 도시 한 복판에서 조난당할 뻔,,,, 벽은 좀 굳어서 딱딱한데 위에는 그냥 눈을 쌓아둔 거라 밟자마자 저 아래로 내려갑니다.

그래도 위에서 보면 경치는 예쁨.

대충 테미야선 철길을 보고 다시 운하로 향합니다. 가는 길도 묘하게 운치가 있습니다. 시간이 되면 오르골당도 가보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6시 이후에는 문을 닫아서 저희가 도착했을 땐 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근대 유산.
지금은 관광센터로 쓰이는 옛날 항구의 창고.

이렇게 오타루 관광의 메인이라고 할 수 있는 운하에 도착. 운하에 대한 내용은 이어서 다시 쓰겠습니다.

 

이상! 오타루 구 테미야선 기찻길에서 김나신이었습니다.

 

2019.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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