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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홋카이도 여행/오타루 小樽

#3. 홋카이도 4박5일 여행 오타루 맛집 '와라쿠 회전초밥(和楽 回転寿司)' - 오타루판 쿠라스시? 기대보단 별로였던 곳

홋카이도 여행 3일차입니다. 정확히는 이제 3일차도 마지막이 되는 순간이 왔습니다.

 

멀리서 비행기 타고 여행 왔는데 순식간에 3일이 사라집니다. 여행 가면 원래 시간이 빨리 흐른다고는 하지만 정말... 이번에는 해가 짧아서 그런지 아니면 이동을 너무 많이 해서 그런지 평소보다 시간이 더 빨리 흐른다는 생각이 계속 듭니다.

 

암튼, 3일차 마지막 일정으로는 홋카이도 근방에 있는 항구도시 오타루를 잡았는데 저녁시간이 된 만큼 오타루에서 밥을 해결하고자 합니다. 맛집을 그런대로 이번에는 알아봐놓은 게 있어서 저번처럼 막 고르진 않았습니다. 오타루에서 가본 맛집은 '와라쿠 회전초밥(和楽 回転寿司)'

 

오타루에서 처음부터 꼭 먹어보자고 했던 건 바로 초밥.

일본에 왔는데 초밥을 안 먹어볼 순 없다는 생각으로 해안도시 오타루에서의 맛집을 찾았습니다. 물론 삿포로에도 초밥 맛집이야 분명 있긴 있겠지만 역시 바다랑 조금이라도 가까운 오타루가 더 괜찮은 맛집이 있지 않을까? 하는 뇌피셜에 근거하긴 했습니다.

 

여기는 비에이 투어 때 가이드 분께서 저렴한 초밥집으로 '와라쿠 회전초밥'을 추천해주셔서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위치는 오타루 운하 옆 골목을 따라 가다보면 나올 정도로 가까운 편. 오타루 자체가 운하를 중심으로 관광지든 맛집이든 잘 몰려있는 편이라 찾아가는데 어렵지는 않은 편입니다.

와라쿠 회전초밥.

일단 지금은 점심을 좀 부실하게 먹어서(그냥 편의점에서 오뎅 몇 개랑 주먹밥으로 때웠습니다.) 매우 배가 고픈 상태. 초밥을 10접시 이상 조질 각오가 둘 다 되어 있는 상태였습니다.

 

와라쿠 회전초밥집은 오타루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옛날 근대 개항시대 때 벽돌창고 형태. 앞서 포스팅한 오타루 운하에 가면 운하를 따라 쭉 늘어서 있는 게 보입니다. 어차피 저런 창고에서 물류뿐만 아니라 생선도 일부 취급했을 수 있으니 나름 나쁘지 않은 디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오타루가 생각나는 외관.
음?

저희가 갔을 땐 대략 6시30분 정도? 쯤이었는데 안에 들어가니 이미 사람들로 북적북적하더군요. 저녁시간에 딱 맞춰서 특히 더 그런 것 같습니다. 들어가고 나서 한 10~20분 정도 웨이팅이 있었습니다. 홋카이도 여행 중 처음으로 줄 서서 먹는 맛집이 되었습니다. 저번에 맛집이라고 해서 간 요조라노 징기스칸도 들어가자마자 바로 갔는데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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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홋카이도 자유여행 삿포로 맛집 '요조라노 징기스칸(夜空のジンギスカン)' - 징기스칸, 양고기 무한리필. "무한으로 즐겨요 요조라노 징기~스칸"

홋카이도 여행 2일차 8시 반이 돼서야 끝난 비에이-후라노 투어를 마치고 많이 늦었지만 저녁을 먹으러 갑니다. 아니 어제도 그렇고 왤케 저녁먹는 시간이 늦는 겁니까... 투어를 마치고 돌아오면서 가이드 분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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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는 동안 구경한 가게 내부.

저희 차례가 되어 자리를 안내받아 드디어 앉습니다.

 

회전초밥집이라 시스템은 다른 일본이나 우리나라의 회전초밥이랑 크게 다르진 않습니다. 쭉 접시들이 돌고 접시 색깔에 따라 가격이 다릅니다. 오사카 가면 많이 먹는 '쿠라스시'처럼 본인이 주문을 넣을 수도 있는 방식. 다만, 쿠라스시는 최첨담 태블릿PC로 모든 걸 해결했다고 한다면 여기는 그냥 직접 주문하거나 아니면 주문서에 먹고싶은 메뉴를 체크해서 내면 나중에 만들어주는 방식.

 

적어내는 게 원래 방식인데 그걸 몰라서 자꾸 요리사 분께 먹고싶은 걸 직접 주문했습니다... 큰 실수는 아닌데 괜히 바쁜 주방에 민폐를 끼친 기분.

 

쨌든, 초밥을 먹어봅시다. 먹다가보니 사진을 별로 안 찍어서 멀쩡한 사진이 달랑 한 장밖에 없는 슬픈 현실을 마주해버렸습니다.

기껏 찍은 게 한치초밥

블로거로서 기본자세(?)가 되어 있지 않은 스스로를 반성해봅니다...

 

그래도 인당 6접시? 정도는 먹어서 대충 평가를 해보자면

 

일단 초밥에서 뭔가 전반적으로 해산물 향이 좀 짙은 편입니다. 좋게 말하면 풍미가 진한 거겠지만 나쁘게 말하면 비린내가 좀 강한 느낌?? 그래서 둘 다 초밥을 잘 먹는 편인데 음? 뭐지?하고 생각만큼 많이 먹지는 않았습니다.

 

초밥 가격은 그냥저냥. 쿠라스시처럼 1접시 100엔급으로 저렴하진 않지만 전반적으로 저렴한 편에 속하는 가격대입니다. 맛도 그렇긴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근처에 있으면 초밥 먹으러 갈 것 같긴 해도 굳이 줄서서 먹을 필요가 있는 맛집이라곤 느껴지지 않습니다. 딱 100엔스시 초밥 퀄리티와 맛. 그래도 가격이 그렇게 비싼 편은 아니라 비싼 오타루의 여러 초밥집에 비해 싸게 맛집을 찾는다면 나쁘지 않은 선택.

 

저는 사실... 줄서서까지 다음에 다시 오고 싶은 생각은 아니었습니다.


맛집이 뭔가 좀 아쉽게 끝나서 그렇네요. 숙소로 돌아가기 전에 편의점에서 간식이나 잔뜩 사서 가야겠습니다.

 

오타루역으로 돌아가는 길. 별 건 없지만 소도시 특유의 조용한 분위기가 이어집니다. 차는 다녀도 사람은 없는 오타루.

누가 만든 거지?
조용한 오타루의 밤거리.
나름의 운치는 항상 있습니다.

이후 호텔로 돌아와 아까 6접시밖에 먹지 못해 배고픈 나머지를 채웁니다. 이때 엄청 크고 싼 젤리를 편의점에서 샀는데 나중에 오사카나 다른 곳에서는 비슷한 걸 팔지 않아서 아쉬웠습니다. 뭐지 홋카이도 한정판인가?

후식은 대왕젤리.

이렇게 홋카이도에서의 3일차가 끝납니다. 내일은 진짜... 역대급으로 일찍 일어나야 하는데 과연 잘 일어날 수 있을지... 바로 가는데만 4시간이 넘게 걸리는 '하코다테'. 당일치기 성공가능성을 가이드 분도 낮게 보던데 될지 궁금하네요.

 

이상! 오타루 와라쿠 회전초밥에서 김나신이었습니다.

 

2019.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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