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 자유여행 3일차.
오전 내내 노보리베츠 온천계곡 일대를 누비고 다시 기차를 타러 역에 돌아왔습니다.
당초 어제 밤에 급하게 짠 오늘 계획에 따르면 오전과 오후에는 노보리베츠 일대를 쭉 둘러본 후 밤 쯤 되면 '시코츠호'라고 불리는 홋카이도 내에 있는 호수 근처에서 열리는 축제 '효토축제'를 가려고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삿포로 눈축제를 아쉽게 놓친 관계로 이거라도 보자라는 심정도 있었고 무엇보다 가이드 분의 추천이 있어서 급하게 오타루를 가려던 노선을 바꿨습니다. 여기는 아직 우리나라에는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 그런지 갔다온 분들의 후기가 많이 없어서 정보 얻기가 참 어렵더군요.
쨌든, 알려준 방법대로 일단 치토세역으로 향했습니다.
치토세는 노보리베츠와 삿포로의 중간 쯤 있는 도시입니다. 관광하러 갈 일은 거의 없고 아마 대부분 삿포로로 오기 위해 거치는 관문공항인 '신치토세 국제공항'을 통해서 스치듯 한 번은 꼭 들르고 지나는 동네일 겁니다. 사실 99%의 사람들은 그 공항이 치토세에 있는 것조차 아마 알지 못하셨겠지만.
쨌든 기차역에서 내려 언제 어디서 버스를 타야 멀리 시코츠호에 있는 효토축제 현장까지 갈 수 있는지 물어보기로 했습니다. 다행히 기차역 안에 어느 정도 영어가 되시는 직원들이 계신 관광안내센터가 있더군요. 한글 안내도 약간은 있었습니다.
아, 참고로 '효토축제'는 일종의 미니 삿포로 눈축제 같은 거라고 보시면 됩니다. 온천과 호수로 유명한 시코츠호 근처에서 각종 얼음조각들과 눈사람? 스러운 눈기둥들을 구경하는 축제. 낮보다는 밤에 눈기둥 안에 조명을 넣어놔서 형형색색 알록달록 색깔로 빛나는 눈축제를 즐길 수 있다고... 합니다.
위의 사진을 제가 찍었다면 얼마나 좋았겠냐 싶지만...
문제가 발생했으니 저희가 도착했을 때는 효토축제로 향하는 셔틀버스 막차가 끊긴 상태라는 것. 좀 더 정확히 말하면 갈 수는 있는데 돌아오는 막차가 도착하고 10분 뒤라는 점입니다. 즉, 축제는 10분밖에 보지 못한다는 것.
가봤자 의미가 없다는 소리입니다. 저희는 저녁 7시까지도 운영하는 버스가 있다고 들었는데 그건 평일을 제외한 휴일에만 특별히 운영하는 버스라고 합니다... 망했습니다.
계획이 결국 틀어졌고 일찍 숙소로 그냥 복귀하려다가 외국까지 비싼 돈 내서 온 게 아까우므로 원래 취소했던 여행지인 오타루로 가보기로 합니다. 다행히 기차 노선은 잘 되어 있어서 치토세에서 오타루까지 한 방에 갈 수 있어서 좋긴 합니다.
그렇게 다시 치토세역에서 대략 1시간30분 정도 달려 도착한 홋카이도의 항구도시 '오타루(小樽)'
'오타루'는 인구 약 11만 명 정도의 항구도시입니다. 홋카이도에서 제일 큰 도시인 '삿포로'가 일본도시 답게 바다를 끼고 있지 않은 관계로 삿포로의 관문 역할을 해주고 있습니다. 서울에 있어서 인천 같은, 광주에 있어서 목포 같은 존재? 다만 도시 규모는 삿포로의 1/10도 안 되는 그렇게 큰 수준은 아닙니다.
비에이, 삿포로, 노보리베츠 등과 마찬가지로 '오타루' 역시 아이누어로 "모래사장 사이의 강"이란 의미의 '오타 오르 나이'에서 비롯된 지명입니다. 홋카이도는 아마 거의 대부분이 이런 식의 지명일 겁니다.
아직 5시반도 안 됐는데 완전히 깜깜합니다. 해가 일찍 지는 홋카이도 특성 상 우리나라보다 밤이 빨리 찾아오는 편. 덕분에 겨울에 야경 보기가 더욱 쉬워지는 게 홋카이도의 특성이기도 합니다.
#0. '홋카이도(北海道, 북해도)' 날씨와 기본정보 + 삿포로 지하철 노선도 - 일본의 시베리아, 홋카이도 자유여행을 위한 알쓸신잡 몇 가지
홋카이도 솔직히 저는 여기 여행 준비하기 전에는 그렇게 관심을 가지던 곳은 아니었습니다. 홋카이도에 대해서 들어본 것이라고 해야 일본이 러시아랑 영토분쟁을 벌이고 있다는 거(쿠릴열도), 과거에 '아이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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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소했다가 다시 돌아온 오타루. 오타루에 대한 좀 더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에 이어서 하겠습니다.
2019.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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