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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홋카이도 여행/삿포로 札幌

#2. 홋카이도 자유여행 삿포로 맛집 '요조라노 징기스칸(夜空のジンギスカン)' - 징기스칸, 양고기 무한리필. "무한으로 즐겨요 요조라노 징기~스칸"

홋카이도 여행 2일차

 

8시 반이 돼서야 끝난 비에이-후라노 투어를 마치고 많이 늦었지만 저녁을 먹으러 갑니다. 아니 어제도 그렇고 왤케 저녁먹는 시간이 늦는 겁니까...

 

투어를 마치고 돌아오면서 가이드 분한테 여러 맛집을 소개받았고 그중에서 이번에는 징기스칸 맛집을 가보기로 결정했습니다. 전날에는 그냥 아무 집이나 막 들어가서 라멘을 먹었는데 나름대로 괜찮았기에 이번에는 제대로 알고 가는 맛집이니 부디 맛있기를.

길 찾아 가는 중

아, 참고로 삿포로는 '삿포로역'에서 '스스키노역'까지 쭉 이어진 지하도가 있습니다. 지하철을 타지 않고 걸을 때 눈 한 방울 맞지 않고 쭉 갈 수 있다는 어마어마한 장점이 있는 곳입니다. 심지어 돈키호테처럼 유명한 상점으로 바로 이어지는 통로까지 곳곳에 있고 각종 상점가도 자리잡고 있습니다. 겨울만 되면 눈 때문에 미끄러지는 삿포로의 밖 상황을 생각했을 때 아주 현명한 대책.

밖에 나가지 않고 스스키노까지 이동할 수 있는 지하통로.

암튼, 그렇게 걸어서 스스키노 도착! 역시 삿포로 최대의 번화가답게 9시가 다 되어 가지만 시끌벅적합니다. 숙소도 근처라 늦게까지 놀 수 있어 좋습니다.

삿포로 최대 번화가 스스키노.

이곳 스스키노에서 오늘 갈 맛집은 양고기 요리인 징기스칸으로 유명한 '요조라노 징기스칸(夜空のジンギスカン)'입니다.

 

위치는 대략 이렇습니다. 찾기 어렵지는 않은 편.

 

보통 삿포로에 와서 징기스칸 맛집을 간다고 하면 대부분 '다루마'라는 집을 많이 찾는 편입니다. 근데 가이드 분이 보통 다루마는 외국인들이 거의 가고 특히, 최근에 조총련(북한과 관련된 한인단체) 등과 연결되어 북한에 송금하던 게 걸려서 그런지 현지 사람들한테 인식이 썩 좋진 않다 합니다. 

 

그래서 기왕이면 현지인 분들이 많이 식사하는데를 찾고 싶어 추천 받은 곳이 요조라노 징기스칸. 다른 맛집도 있지만 스스키노에 있어서 접근성이 좋은 게 매우 큰 장점입니다.

요조라노 징기스칸

징기스칸은 쉽게 말해 양고기 전문점입니다. 양고기를 한국의 고기 굽는 느낌으로 파는 식당이라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양고기 야키니쿠 전문점? 이라고 볼 수도 있겠네요. 그래서 그런지 김치나 냉면 같은 메뉴도 같이 있습니다. 일본 야키니쿠 집은 재일교포들이 만든 문화라 김치나 냉면 등을 보통 같이 파는 편이죠. 애초에 일본 내에서도 일본화한 한국음식이라는 이미지입니다.

여기 오면 보통 시키는 것은 '전부 무한리필 코스'.

 

이름 그대로 이 집에서 시킬 수 있는 모든 메뉴를 무한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고기 세 종류, 음료와 밥, 김치, 구이용 채소를 무한으로 제공하는 거로 1인당 4,000엔(약 4만원) 정도입니다. 사실 우리나라 고기 무한리필을 생각하면 가격대가 좀 있는 편이긴 하지만 음료도 무한이니! 음료 무한에는 술도 포함입니다.

지금 생각하니 좀 비싸긴 한데(무한으로 명륜은 13,500원밖에 안 하는데!) 음... 술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솔직히 맥주로도 충분히 뽕을 뽑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 비싼 생맥 최대한 많이 시키면서 고기는 안주라고 생각하고 즐기면 될 것 같습니다.

 

아, 제가 알기로는 시간 제한이 1시간30분? 정도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확실치는 않습니다. 우리나라는 보통 정말 사람이 붐비지 않는 한 고기 무한리필 집에서 시간이 다 됐다고 뭐라 하시는 경우는 많이 없는데 일본은 정말 칼같습니다. 어떻게 재는지 시간 딱 되면 손님 나가실 시간입니다~하고 안내를 해주더군요. 규칙은 규칙이니 따라야합니다.

가게 내부
징기스칸 화로

징기스칸은 평평한 불판이 아니라 중간이 볼록하게 튀어나온 불판에 굽는다는 게 특징. 중간에 양고기를 올리고 주변에 각종 채소들을 올려서 구우면 됩니다. 사실 이게 양고기를 더 잘 구울 수 있는 방법인지는 좀 의문.

암튼 구워봅시다.

 

우리나라에서도 저는 양꼬치를 되게 좋아해서 양고기에 대한 거부감이 없는데 사실 양고기가 잡내가 있다는 이미지 때문에 선뜻 징기스칸을 먹길 꺼려하시는 분이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일단 요조라노 징기스칸 기준으로 양고기 잡내가 아예 없다!라는 수준은 아니지만 특별히 문제되는 편은 아닙니다. 오히려 식감과 어울려서 양고기만의 독특한 풍미라고 여길 정도? 근데 정말 잡내에 민감하신 분들이라면 좀 도전을 각오하거나 다른 음식을 찾아보는 걸 추천드립니다.

맛있음

양파랑 같이 먹는데 저는 같은 값이면 야키니쿠가 더 땡기긴 하겠지만 이것도 나름대로 별미입니다. 진짜... 요즘 들어 먹는 양이 줄지만 않았어도 더 제대로 뽕을 뽑고 오는 건데 아쉽. 맥주도 더 마시는 건데! 근데 멜론소다가 너무 맛있어서 그것만 계속 시켰습니다.ㅋㅋㅋㅋㅋㅋ 본전 뽑을 생각따위 하지 않는 중.

밥이랑 김치

야키니쿠 컨셉의 징기스칸 집답게 김치도 주문가능합니다. 웬만한 일본 고기집은 김치 정도는 주문할 수 있는 편. 저번에 간 도쿄의 신주쿠 야키니쿠 집은 냉면도 주문 가능하긴 했습니다. 진짜 한국음식점이 맞긴 한 것 같습니다.

 

이렇게 제대로 배까지 채워 나갔습니다. 어제와 다르게 정말 배가 터질 것 같은 기분.ㄷㄷ 옛날에는 정말 무한리필 고수였는데 많이 죽었습니다... 이대로 가다간 나중에 뷔페 가도 본전 못 뽑을 삘.

 

이상! 삿포로 요조라노 징기스칸에서 김나신이었습니다.

 

2019.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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