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 여행 1일차.
저녁인지 야식인지 헷갈릴 시간이지만 삿포로 라멘 한 그릇으로 배도 제대로 채웠습니다. 첫 끼 치고는 좀 대충 아무데서나 때운 느낌이 매우 강하게 들긴 하지만... 어차피 맛집 같은 거 나중에 가도 됩니다. 허헣
2020/01/23 - [일본 日本/홋카이도 여행] - #1. 홋카이도 자유여행 삿포로 라멘 맛집 '에비 히데 라멘(海老秀)' - 평범하디 평범한 된장라멘의 세계
#1. 홋카이도 자유여행 삿포로 라멘 맛집 '에비 히데 라멘(海老秀)' - 평범하디 평범한 된장라멘의 세계
삿포로 여행 1일차 도착하고 역 앞에서는 "눈 별로 없네. 날씨도 별로 안 춥고"라고 얘기했지만 숙소 근처로 가니 점점 늘어나는 눈. 놀라운 점은 눈을 치우는 게 아니라 진짜 쌓고 쌓아 돌처럼 딱딱하게 굳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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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늦은 것 같지만 관광을 해보기로 합니다. 첫 번째로 가볼 곳은 삿포로의 여의도공원(?) '오도리공원'입니다.
삿포로 지도를 보시면 삿포로역에서 남쪽으로 조금 내려간 위치에 가로로 길게 녹색으로 칠해진 영역이 나올 겁니다. 그 부분이 전부 오도리 공원에 해당하는 곳입니다.
뭔가 생긴 것도 그렇고 멀리 뉴욕에 있는 '센트럴 파크' 같은 느낌이 강하게 납니다. 센트럴 파크를 가보진 않았지만 거기와는 다르게 푸릇푸릇 산림이 우거진 이미지가 아니라 그냥 넓은 광장 같은 분위기.
일본 특징이 OOO100선, 3대 OO 이런 걸 만들기 참 좋아한다는 것인데 그런 의미에서 오도리공원도 '일본의 길 100선', '일본의 도시공원 100선', '일본의 도시경관 100선', '일본의 역사공원 100선'이라는 4개의 타이틀을 거머쥐고 있습니다. 근데 웬만한 동네 큰 공원 뽑으면 100개 정도는 나올 것 같은데 이게 엄청난 의미가 있나 싶긴 하지만.
'오도리 공원'은 1876년 메이지 시대에 삿포로 일대에 도시를 세우면서 중간에 여러 화초 등을 심으면서 만들어진 게 시초라고 합니다. 140년이 넘었으니 역사공원이라고 할만하긴 합니다. 안 그래도 넓은데 최근에는 동쪽으로 100m 더 확장한다고 합니다. 세상에...
오도리공원 자체는 평범한데 매년 2월 초에 열리는 '삿포로 눈축제'의 무대가 돼서 유명세를 끄는 곳이죠. 하얼빈 빙등제와 더불어 세계적으로 유명한 얼음축제입니다. 태백 눈꽃축제도 언젠가 여기에 비빌 급이 되길 바라며.
그렇게 아름다운 곳이지만 저희는 숙소비를 아끼기 위해 눈꽃축제 시작 5일 전에 삿포로에 왔습니다. 덕분에 어마어마한 눈꽃축제 준비과정을 볼 수 있었다는 게 포인트.
수많은 여행블로그를 봤지만 이런 거 리뷰하는 블로거? 흔치 않습니다. 원래 동 트기 전이 어두운 법이라고 하잖아요? 대충 비슷한 겁니다.(???)
심지어 오도리공원 안에 들어갈 수도 없더군요! 호우!! 온통 흰색인 공사판을 밤에 보는 진기명기한 경험을 일본에서 합니다.
... 왜 온 거지?
암튼, 오도리공원 맨 끝까지 가면 삿포로의 랜드마크, 삿포로의 도쿄타워, 삿포로의 에펠탑이라 불리는 '삿포로 TV 타워(さっぽろテレビ塔)'가 서 있습니다.
삿포로TV타워는 일본 도쿄의 도쿄타워를 약간 축소해놓은 듯한 모습입니다. 삿포로 눈축제 할 때 가면 진짜 환상적인 야경을 볼 수 있지만 지금은 그닥... 그래서 그냥 겉으로만 보고 왔습니다.
높이는 147m. 겉보기와 다르게 생각보단 높은 편입니다. 우리나라 타워 중에서는 제일 높은 남산타워가 대략 237m 정도니까 그것보다 100m? 정도 낮은 편이네요.
그래도 지은 연도가 무려 1957년입니다. 몇 년만 있으면 근대유산 취급을 받아도 될 정도로 나이를 먹었네요.
생긴 건 진짜 무진장 평범하게 생겼습니다. 나중에 또 업로드를 하긴 하겠지만 도쿄타워랑 판박이입니다. 아마 비슷하게 생긴 게 나고야에도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흠... 근데 잠깐 1957년이면 도쿄타워보다 먼저 지어졌네요? 도쿄타워가 삿포로tv타워의 짭이라고 봐야할 듯.
그래도 이걸 보니까 나름 일본에서 10위 안에 드는 대도시가 맞긴 하구나라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야경도 꽤나 볼만하고요. 타워에 올라가면 전망대가 있으나 아무리 그래도 오도리공원 준비하는 과정을 상공에서 돈주고 보고싶진 않아서 패스.
이렇게 1시간 정도? 숙소 가는 길에 가볍게 삿포로의 관광지들을 둘러봤습니다. 야경이 그렇게 예쁜 동네는 아닌데 나쁘진 않네요. 저와 다르게 이거 보시는 분들 중 돈 많은 분들은 부디 예쁜 눈축제도 함께 구경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상! 삿포로 오도리공원에서 김나신이었습니다.
2019.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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