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기다리던 홋카이도 여행 1일차
창원에서 출발하지만 항공료가 훨씬 싼 관계로 대구에서 비행기를 타기로 했습니다. 인생 첫 대구국제공항인데 뭔가 떨립니다. 김해공항만 주구장창 다녀와서...
일본은 지금까지 벌써 6번째입니다. 그렇지만 홋카이도 지역은 처음이네요. 사실 진짜 only 자유여행으로 가는 것도 여기가 처음입니다. 전에 다녀온 곳들은 단체로 간 게 대부분이라서... 이것이 바로 초보여행. 초심자의 마음으로 홋카이도로 가봅시다.
대구국제공항은 동대구역에서 '급행 1번' 버스를 타고 10~15분 정도 가시면 됩니다. 공항인데 지하철이 없는 게 좀 괴이하긴 한데 뭐 나쁘진 않아요. 대구도 그건 알아서 버스를 자주 배차시키는 중 허허.
2인 이상이면 택시를 타는 것도 추천. 대략 4000원 정도 나오는데 짐 옮기고 뭐 그런 수고로움 생각하면 이쪽이 좀 더 주고 편하게 갈 수 있는 방법이긴 하죠.
대구공항은 미니미니합니다. 인천에 비하면 김해도 작다는 생각이었는데 여긴 더 작네요.
우리나라 뜨기 전에 마지막으로 먹는 것이라 얼큰하고 토종향기 그득한 '김치우동'으로 택. 김치가 들어갔으니 갓갓 코리안 푸드입니다. 다 그런 거에요. 원래
(사실 대구공항에 일식집 말고는 본죽밖에 밥집이 없습니다...)
맛은 평범합니다. 솔직히 이거 한 1만원? 정도 했던 거 같은데 가성비의 상태가??? 공항이니까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도록 합시다.
밥 먹은 후 대충 정리해서 탑승수속 밟고 비행기 타러 갑니다.
이번에는 진짜 궁금하기도 해서 좌석을 예매할 때 '비상구좌석'으로 정했습니다. 다행히 영어 조금 할 줄 알고 적어도 비상상황에 남들 도울 체력 정도는 존재해서 양심에 찔리진 않습니다.
무엇보다 우리의 저가항공 에어부산께서는 비상구좌석을 '유료'로 판매하고 계십니다. 인당 1만5,000원. 근데 비상구좌석은 탈출을 돕는 중요한 위치인데 이런 거 막 판매해도 되나??
쨌든 한 번도 안 타보기도 했고 비즈니스 같은 고오급진 사치는 몰라도 이런 소박한 사치라도 누려보고자 하는 소박한 마음에서 도전해 봤습니다.
원래는 3시40분 출발 예정이었지만 저희가 가는 신치토세 공항에 눈이 많이 내려서 연착되는 바람에 4시10분 쯤? 출발했습니다. 홋카이도는 특히 겨울에 날씨 변덕이 좀 있는 편이므로 어느 정도의 연착은 조금 예상하시고 가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라고 얘기했지만 사실 에어부산이 연착이 좀 잦기로 유명하긴 하죠. 전 저번에 부산 가는데도 한 20분 연착되는 걸 경험했습니다. 대체 왜지...
아, 비상구좌석은 사진을 못찍어서 내부 상황을 보여드리진 못하는데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저는 돈내고 타는 건 절대 추천하지 않습니다.
다리를 쭉 펼 수 있고 화장실 갈 때 좀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는 건 인정하나
1. 바로 맞은 편에 승무원 분이 앉아계셔서 서로 부담스러움
2. 창문이 초등학생용 돋보기 크기 정도로 매우 조그마함. 게다가 거리도 바로 옆이 아니라 좀 떨어져 있음
편하게 앉아가겠다고 이걸 감안하고 심지어 돈을 지불하는 건 좀 아닌 듯합니다. 어차피 일본 가는데 4시간도 걸리지 않으므로 그냥 평범한 좌석 탑승하시는 걸 추천해요. 이런 걸 돈받고 팔다니... 애증의 에어부산
그렇게 열심히 날고 날아 신치토세 공항에 안착
서울로 가는 대표적인 국제공항이 서울이 아닌 '인천'에 있듯이 삿포로로 갈 때 대부분 이용하는 공항임에도 삿포로가 아닌 '치토세시(千歳市)'에 있습니다. 신치토세 공항에서 삿포로역까지는 'JR 쾌속 에어포트'를 타면 약 40분만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다만, 가격이 1,590엔(약 16,000원)으로 비싸다고 느낄 수 있는 가격.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타야지...후 일찍 타지 않으면 앉아서 가는 것도 불가능합니다. 40분짜리 입석 티켓이 16,000원이라니 너무한 거 아냐???
암튼 그래도 무사히 삿포로역 도착
오자마자 눈이 보이네요. 그래도 막 눈이 거하게 쌓여있는 이미지를 좀 상상했는데 처음에는 약간 실망
(덕분에 나중에는 아침마다 블라지드로 눈보라를 뿌려주었습니다. 평생 볼 눈 다 본 느낌)
밤 늦은 시간 삿포로로 첫 일정 시작. 비수기를 골라 여행온 홋카이도에서 어떤 여행이 이어질지...
이상! 삿포로에서 김나신이었습니다.
2019.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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