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 여행 4일차. 삿포로, 비에이, 노보리베츠, 오타루에 이어 마지막으로 홋카이도에서 방문할 도시인 '하코다테'에 드디어 도착을 했습니다.
오늘 하루 종일 머무를
하코다테(函館)
'하코다테'는 거의 남한만한 홋카이도 내에서 최남단이라고 할 수 있는 곳에 자리 잡은 홋카이도 제2의 도시입니다. 인구는 대략 25만9,000명 정도로 홋카이도 내에서는 3위 정도라고 합니다.
지도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완전 최남단은 아니긴 한데 그 옆에 있는 부분에는 하코다테 급의 도시는 없어서 보통 홋카이도 최남단을 상징하는 도시입니다. 우리나라 남쪽 도시 하면 부산을 떠올리는 거랑 같은 이치라고 보면 될 듯합니다.
하코다테는 밑의 혼슈와 거리가 좀 좁은 덕분에 일본 혼슈의 '아오모리 현'과 해저터널로 연결, 신칸센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즉, 배나 비행기를 타지 않고 일본 본토에서 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현재 삿포로까지도 이 신칸센이 들어오도록 추진 중이지만 언제가 될지는 글쎄...
대체로 삿포로 중심으로만 돌 경우 여기까지 가기는 좀 힘든 편입니다. 그래서 하코다테만 아예 따로 잡고 여행가는 경우도 있죠. 그만큼 볼거리도 많고 교통도 나름대로 편리합니다.
하코다테는 옛날 일본 개화기 시절 유산이 많이 남아 있어 일본 남부인 규슈의 '나가사키'와 많이 비교되는 도시입니다. 저도 하코다테를 가니까 확실히 나가사키 갔던 게 떠오르더군요.

일단 하코다테 관광을 하기에 앞서 반드시 해야할 것이 있으니 바로 '1일교통패스권 사기'. 하코다테역에서는 '1일 교통 패스권'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하루 1,000엔(약 1만 원)인데 하코다테 내에 있는 교통수단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패스권이죠. 시내를 돌아다니실 거면 꼭 하나 사두는 걸 추천.

이제 교통권까지 생겼으니 먼저 버스를 타고 제일 첫 번째 목적지인 '고료카쿠(五稜郭)'로 가봅니다. 버스 타고 역에서 대략 10분 정도 걸립니다. 가까운 거리.

하코다테 첫 번째 목적지
고료카쿠(五稜郭)
고료카쿠는 일본이 1800년대 러시아의 남하를 막고 당시는 일본이 한창 개척 중이었던 홋카이도의 원주민들과의 교역을 위해 지은 요새입니다.
지도를 보면 아시겠지만 진짜 '별'모양 그 자체. 당시 일본이 서양의 기술을 받아들여 유럽에서 흔히 짓는 별모양 요새양식을 그대로 본따 지었기 때문에 그런 것입니다. 하늘에서 보면 진짜 별 그 자체. 이렇게 할 경우 별 모서리에 서 있으면 양쪽 성벽 모두 쉽게 방어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고료카쿠는 러시아를 지키는데는 사용되지 않고 1860년대 일본 막부와 천황을 중심으로 한 신정부가 충돌할 때 패배한 막부 측이 일본 신정부에 최후까지 항전하는 무대가 되었습니다. 이때 하코다테를 중심으로 홋카이도에 '에조 공화국'을 세우지만 1년이 안돼서 멸망. 일본의 처음이자 마지막 공화국이었습니다.
1869년 막부세력이 멸망했지만 하코다테 자체에서는 당시 항전한 막부 측의 여러 인물들을 시의 상징인물로 자주 그리는 것 같습니다. 그 이후 고료카쿠는 아주 특이한 모양의 관광지로서 유명해졌습니다. 그렇기에 저도 지금 가는 중.
버스에서 내리면 위의 사진처럼 동상이 하나 나오고 그 뒤로 특이하게 생긴 타워가 보입니다. 사실 저기가 진짜 목적지인 바로 '고료카쿠 타워'입니다.

아까 말했듯이 고료카쿠의 최고 매력포인트(?)는 위에서 봤을 때의 선명한 별모양입니다. 이런 모양을 잘 볼 수 있도록 고료카쿠 앞에 100m에 달하는 타워를 하나 세워뒀죠. 사실 성 안에 안 들어가고 여기만 봐도 될 정도.
안에 들어가면 여러 기념품 판매점이 있고(음? 하츠네미쿠가 왜??) 입장권 판매소가 보입니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인당 900엔(약 1만원). 높이가 그렇게 높은 타워는 아닌데 그것 치고는 좀 비싸다는 느낌이 듭니다.


이제 엘리베이터를 타고 꼭대기로 올라가면 전망대에 도착합니다.

전망대에 도착해서 고료카쿠 별모양이 보여야 하는데 문제는....
눈보라가 몰아친다는 거

보이긴 하는데 음,,,, 이걸 뭐라고 얘기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진짜 날씨 운도 중요하긴 한 듯. 지금까진 홋카이도에서 날씨 운이 상당히 좋은 편이었는데 결국 하코다테에서 당해버립니다. 타워에서 보니 눈보라 형태가 보이는 진귀한 광경이 있다는 거를 그나마 위안 거리로 삼습니다.
그 외 타워 안에는 하코다테의 상징과도 같은 인물, '히지카타 토시조(土方 歳三)'의 동상이 있습니다.
이 사람은 '신센구미'라는 일본 막부 말기 치안 등을 담당하던 무사집단에 속해 있던 사람으로 막부가 천황 중심의 신정부에 밀려 여기로 도망치자 정부군에 대항해 끝까지 항전하다 최후를 맞이한 인물입니다. 정부에 저항한 사람이지만 덕분인지 인기도 많고 각종 드라마나 영화, 만화 등에 출연하시는 중. 하코다테에서도 시의 대표인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심지어 캐릭터도 있습니다. 동상이랑 갭이 너무 큰데?

그렇게 전망대 안에서 사진 찍으며 돌아다니다보니 눈보라가 좀 걷히면서 고료카쿠 전체가 제대로 모습을 드러냅니다. 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옹
다시 눈보라 세지기 전에 사진이나 얼른 많이 찍어둡니다.

대충 둘러본 후 타워 밑으로 내려옵니다. 성 안에도 가볼까 하다가 시간도 많지 않고 위에서 다 봤기 때문에 생략.

이렇게 첫 번째 하코다테에서의 일정이 마무리됩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여기 말고는 이제 저 멀리 산 위의 야경 전망대 빼고는 눈보라의 위협을 받을 곳이 없다는 것 정도?
그래도 별모양이란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드문 성을 볼 수 있어서 뜻깊었던? 여행지라고 할 순 있을 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니 홋카이도 여행 중 제대로된 유적지는 여기가 처음인 듯? 나쁘지 않군요.
이상! 하코다테 고료카쿠에서 김나신이었습니다.
2019.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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