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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홋카이도 여행/하코다테 函館

#4. 홋카이도 여행 하코다테 '카네모리 아카렌가 창고(金森赤レンガ倉庫)', 오르골당 - 하코다테 기념품이 모여있는 공예품촌. 오타루 안 가도 될 듯

홋카이도 여행 4일차입니다.

 

전차도 타고 빙판에서 넘어지기도 하면서 분명 산 속 오유누마 족욕장이나 눈밭밖에 없는 비에이에서도 하지 않은 고생을 하면서 하코다테를 누비고 있습니다. 대체 왜...?

 

그렇게 부상과 금전적 손실을 입어가며 겨우 도착한 하코다테에서 사실상 두 번째로 가는 장소, '카네모리 아카렌가 창고(金森赤レンガ倉庫)'입니다.

 

'카네모리 아카렌가 창고'는 원래 근처 하코다테 항구의 물품들을 쌓아두던 말 그대로 창고였습니다.

 

하코다테는 일본 내 도시 중 굉장히 이른 시기에 개항한 곳이라 19세기 경부터 서양식 건물과 이런 창고가 들어섰습니다. 하코다테 곳곳에 영사관 건물이라 러시아식 정교회, 성당 등이 남아있는 것도 이 때문이죠. 현재는 건물이 낡고 협소하여 계속 쓰기 어려운 만큼 창고로서의 기능은 사라지고 각종 쇼핑몰과 전시관 등 문화시설로 바뀌었습니다. 오타루에도 비슷한 게 운하 근처에 있었던 게 기억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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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네모리 아카렌가 창고.

창고 중 하나에 들어가니 약간 우리나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나 대만 타이베이의 시먼홍루가 생각나는 느낌의 기념품샵이 쭉 이어집니다. 대체로 공예품 위주로 판매하고 가격이 싼 것 같진 않습니다.

그렇지만 홋카이도의 이런 저런 특산물도 판매하고 있어서 삿포로로 돌아가시는 분들은 어차피 기념품 구하는 곳 따로 찾기 귀찮기 때문에 여기서 사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각종 공예품과 기념품을 파는 상점들이 쭉 있습니다.

사실 돈이 많은 것도 아니어서 한 개에 최소 5천원에서 몇 만원을 호가하는 공예품을 살 지갑 사정은 안 돼고 그냥 작은 거라도 하나 사볼까 돌아보던 중에 '유바리 멜론'으로 만든 젤리를 팔고 있었습니다.

 

도시가 인구 감소 및 재정파탄이 나 파산한 것으로 유명한 '유바리'에서 생산하는 멜론으로 만든 젤리.

(수식어가 너무 암울한 것 같지만 넘어갑시다.)

 

저번에 멜론 호로요이 얘기하면서 잠깐 했지만 유바리는 한 통에 1,600만원이라는 무시무시한 가격으로 경매가 이뤄지기도 한 일본 최고의 고급멜론을 만드는 동네입니다. 그래서 홋카이도 곳곳에 유바리 멜론으로 만든 상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 젤리도 그런 것 중 하나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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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홋카이도 여행 : 오직 홋카이도 편의점에서만 살 수 있는 쇼핑 리스트 - '호로요이 멜론맛 한정판'부터 '이로하스 하스카프맛 한정판', '삿포로 클래식'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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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구매한 유바리멜론 젤리.

대충 둘러본 후 건물 밖으로 나가면 크루즈선이 왔다갔다 하는 작은 항구가 나옵니다. 옛날 만큼은 당연히 아니지만 지금도 조그마한 배들은 계속 들락날락하는 것 같습니다. 항구 너머로 '미도리노 섬'이라는 작은 섬도 보이는데 섬이지만 다리로 연결돼 있어 그냥 육지라고 생각하는 게 편할 듯.

밖에서 본 카네모리 아카렌가 창고.
멀리 보이는 미도리 섬.

이어서 다음 건물로 넘어가 봅니다. 분명 아까까진 맑았으면서 또 눈이 잔뜩 내리기 시작. 이 놈의 하코다테 날씨는 정말 종잡을 수가 없습니다. 어후,,,, 그래도 오타루와는 다르면서도 비슷한 바다정취가 아주 마음에 드네요. 전에도 얘기했지만 여기 올 거면 오타루는 굳이 안 가도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상위호환입니다.

눈이 또 잔뜩 내리기 시작한 하코다테.

쭉 걸어가 건물 2층을 통해 건너가면 '하코다테 오르골당'이 나옵니다. 오르골당은 오타루의 명물로 원래 유명한데 저번에 오타루 방문했을 때 오르골당을 보지 못해 조금 아쉬웠는데 여기 아주 훌륭한 대체품이 있습니다. 다행이네요.

 

안으로 들어가면 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옹

하코다테 오르골당.

오르골당 특유의 따뜻한 감성 넘치는 공간과 함께 오르골 소리들이 곳곳에서 울립니다. 오르골 소리는 이상하게 여러 개가 오르골당 안에서 동시에 울려도 전혀 방해되거나 시끄럽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오르골 오르고오올

수많은 오르골들.

본격적으로 오르골 구경에 나서봅시다. 물론

살 생각은 없습니다.

살 생각을 가지게 할 가격을 제시해야지... 어차피 제일 싼 거 골라도 기본 2~3만원부터 시작하는 게 오르골입니다. 좀 예쁘다 싶은 거 발견하고 가격표를 본 후 슬그머니 곱게 제자리에 가져다놓는 게 오르골당 구경의 진리.

 

1층으로 내려가면 진짜 각양각색의 오르골들이 펼쳐집니다. 러시아 달걀 모양의 고급스러운 모양부터 일본 사무라이나 초밥 같은 이게 왜 오르골 디자인으로 나오는 건가 싶은 물건까지... 근데 뭐가 됐든 사진을 찍으면 정말 귀엽게 나옵니다. 폰카든 뭐든 상관없습니다. 흔들리지만 않으면 감성감성한 사진을 얼마든지 찍을 수 있는 곳이 바로 여기, 오르골당입니다.

러시아 달걀 모양의 오르골.
나사?
심지어 초밥모양도 있습니다.

진짜 오르골이 많은데 몇 개 돌려볼 때 나는 소리도 너무 아름답습니다... 그저 저는 옆에서 오르골을 진짜 사가는(!) 중국인 가족 분들을 부러운 눈으로 쳐다볼 뿐이었지만... 언젠가 엄청난 부자가 된다면 여기 와서 마음 껏 질러주마.

(힘내자 건물주의 ☆꿈)

관람차 모양의 대형 오르골.
뭔가 차원이 다른 것도 있습니다.

계획에 없었던 뜻밖의 오르골당 구경으로 힐링이 된 느낌입니다. 핳

 

게다가 밖이 상당히 추워서 여기만 있고 싶다는 생각이... 이러다 카네모리 창고에 눌러붙을 것 같으니 빠르게 다음 목적지로 향합니다.

태양이 그래도 잠깐 모습을 드러내는 가운데 멀리 하코다테 전망대가 보입니다.

이제 남은 건 하코다테의 근대역사 거리라고 할 수 있는 '모토마치'와 하코다테 전망대 뿐인데 과연 기차 출발하기 전까지 다 볼 수 있을 것인가? 부디...

 

이상! 하코다테 카네모리 아카렌가 창고에서 김나신이었습니다.

 

2019.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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