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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홋카이도 여행/하코다테 函館

#4. 홋카이도 자유여행 '하코다테' - 삿포로에서 하코다테 가는 법. 하코다테 당일치기가 과연 가능한가?? + 바다가 보이는 열차. 일본 기차 좌석 꿀팁

홋카이도 여행 4일차. 벌써 4일차라니

 

내일이면 귀국입니다. 시간 진짜 빨리 갑니다. 역시 여행은 시간을 타노스하는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갈 곳은 '하코다테'. 역대급 여정인데 가는 길 자체가 곳 여행입니다. 무슨 소린지는 읽으면서 조금만 밑으로 내리면 금방 아실 수 있을 겁니다.

 

일단 기상시간은 새벽 5시. 아침도 먹지 않은 채 삿포로역으로 향합니다. 해가 뜨지 않아서 잘 때도 밤이었는데 깨도 밤입니다. 새벽 별보며 나가서 저녁 별 보며 들어온다는 새마을 운동이 생각나는 순간.

눈보라가 몰아치는 삿포로의 새벽.

새벽의 삿포로는 눈보라로 맞이해줍니다. 이것이 바로 홋카이도 살면 만날 수 있는 일상. 분명 기온은 서울이랑 비슷한 주제에 날씨는 왜 이 모양인가.

 

하코다테를 가려면 새벽기차를 타야합니다. 아침 일찍 출발하지 않으면 애초에 기차도 그렇게 자주 있는 편이 아니라 잘못했다간 야경만 보고 돌아와야할 수도 있습니다.

 

새벽기차라고 했는데 얼마나 새벽이냐면 오전 6시55분 출발.

가는데 4시간 가까이 걸리기 때문에 사실 제대로 보려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긴 했습니다. 그냥 기차에서 잔다는 심정으로 가기로 선택. 물론 계획 단계부터 이건 엄청난 무리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지만 역시 직접 겪어보니 무리수긴 합니다.

무슨 설국열차인가요?

근데 은근히 또 새벽부터 출발하는 분들이 많긴 하더군요. 하코다테로 가는 기차 자체가 많이 없어서 그런가? 솔직히 4시간 넘게 걸리면 차라리 비행기를 타고 신치토세 공항에서 하코다테 공항으로 가는 게 아마 더 빠를 겁니다.

 

심지어 삿포로에서 하코다테까지 편도로 대략 8만원 정도 돈이 듭니다.ㅋㅋㅋㅋㅋㅋㅋ 제 생각인데 신치토세 공항까지 가서 비행기를 타고 하코다테 공항에 온다음 다시 기차든 버스든 뭘 타고 시내로 가는 비용이랑 아마 큰 차이가 안 나거나 비행기 타는 게 더 저렴할 겁니다. 일본의 기차는 미친 것 같습니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건 JR패스가 있어서 돈도 그렇게 많이 들지 않고 자리도 전 날 노보리베츠역에서 미리 해안가가 보이는 곳으로 예약을 걸어놨기 때문에 좌석도 잘 지정되어 편하게 갈 수 있다는 점.

2020/01/23 - [일본 홋카이도 여행] - #0. '홋카이도' 여행 꿀팁 "JR 홋카이도 레일패스" - 일본을 삥 뜯을 수 있는 애국패스로 떠나는 슬기로운 일본 여행

 

#0. '홋카이도' 여행 꿀팁 "JR 홋카이도 레일패스" - 일본을 삥 뜯을 수 있는 애국패스로 떠나는 슬기로운 일본 여행

홋카이도 여행준비 삿포로만 둘러보실 분들이라면 솔직히 안 보셔도 되는 포스팅입니다. 하핳 그치만 홋카이도 전체를 둘러볼 계획이 있으시다면 꼭 봐야되는 이야기 전에 포스팅에서 잠깐 지나가듯이 얘기했지만..

nasin.tistory.com

이건 진짜 중요한 꿀팁인데 삿포로에서 만약 저처럼 하코다테로 기차를 타고 이동하실 계획이 있다면 무조건 기차가 가는 방향 기준 왼쪽 창가에 자리를 잡는 게 좋습니다. 방향이 좀 헷갈린다 싶으면 그냥 예약할 때 직원 분께 'see view'라고 말하면 다 알아들으십니다. 진짜 무조건!

 

그래야

이런

풍경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죠. 전부 기차 타고 가면서 찍은 풍경들입니다.

 

우리나라도 정동진역 근처에서 운행하는 기차를 타고 가면 기차 옆에 바다가 쫙 보이면서 최고의 풍경을 보여줍니다. 여기도 마찬가지. 일본에서 바다가 보이는 기차 노선이 여기만 있는 건 아니지만 남쪽이 아닌 오호츠크해에 거의 근접한 차가운 북태평양 바다를 보고 달릴 수 있는 코스는 여기가 유일합니다.

 

정말 아침에 잠이 오긴 하지만 이 풍경을 놓치는 게 너무 아까워서 열심히 잠을 참아가며 봤습니다. 같이 간 동생은 기차에 들어가자마자 숙면모드로 전환했지만.

 

그리고 또 놀라운 건 기차가 4시간을 달리면서 거의 날씨가 기억나는 것만 해도 6번은 바뀌었습니다. 어떤 구간은 완전 파란 하늘 쨍쨍인데 어떤 구간은 거의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 눈보라. 이건 뭐 다른 지역이라고 해도 믿을 것 같은 수준. 이것이 홋카이도의 혹한기입니다. 받아들이세요.

설국열차

뭐 그래도 저는 따뜻한 기차 안에서 안락하게 앉아 밖의 눈보라를 보는 거니까 그냥 설국열차 영화 보는 것처럼 우와... 하는 표정만 지으며 바라보기만 하면 됩니다. 이게 기차여행의 묘미 아니겠습니까.

 

그렇게 4시간을 거의 달려서 하코다테역에 도착했습니다. 종착역이라 어차피 헷갈릴 일이 없다는 게 또한 장점. 도착하니까 오전 10시40분입니다. 아침 먹을 시간마저 한참 지난 시간.

도착한 하코다테역.

오늘부터 하루동안 계속 하코다테 당일치기입니다. 저녁 7시 쯤 떠나는 막차를 타기 전까지 대략 9시간 정도 남아있습니다. 9시간만에 하코다테 모든 관광지, 다 정복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상! 홋카이도 기차에서 김나신이었습니다.

 

2019.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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