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본 도쿄 여행/도쿄 東京

#4. 도쿄 자유여행 '도쿄국립박물관(東京国立博物館)' 여행기 3 - 법륭사보물관(法隆寺宝物館, 호류지보물관). 일본 최초의 세계유산, 법륭사를 담은 전시실

도쿄여행 4일차, 도쿄국립박물관입니다.

 

전시실도 많고 워낙 넓은 곳이라 정말 얘기할 거리가 많은 곳입니다. 사실 저만 정말 열심히 다니고 친구들은 보고싶은 것만 보고 쉬고 있었다고 합니다. 핳

 

나중에 다녀온 국립고궁박물원도 그랬지만 정말 박물관 오면 조금은 스쳐지나가는 감이 없지 않아 있더라도 최대한 다 보고 가는 게 늘 목표. 결국, 루브르박물관도 거의 반나절만에 대부분 전시실을 주파하긴 했습니다...

 

쨌든 이번에 소개할 곳은 법륭사보물관(法隆寺宝物館, 호류지보물관)입니다.

법륭사 보물관.

여기는 오직 '법륭사(호류지)'에서 나온 유물만 따로 모아 전시하는 공간입니다. 다른 일반적인 박물관스러운 건물과 다르게 상당히 현대적이고 예술적인 디자인으로 만들어져 특히나 더 눈에 띄는 것 같습니다. 사실 생각나는 절은 법륭사보다는 우지의 유명한 사찰이 '평등원'...?

 

법륭사(法隆寺, 호류지)는 일본 나라에 있는 절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이 있는 절로 유명합니다. 동시에 '백제관음보살상'이라는 일본에서 가장 아름다운 불상 중 하나로 꼽히는 유물이 있기도 합니다. 덕분에 히메지 성과 더불어 일본 최초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기도 했습니다.

그런 법륭사에서 원래 일본 천황가에 기증한 국보급 유물들을 다시 국립도쿄박물관으로 이전해 이렇게 전시하는 겁니다. 여기는 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제가 예전에 갔던 법륭사가 너무 기억에 남아서 가보기로 결정.

여기는 표경관 뒷 편에 눈에 별로 안 띄는 곳에 있어서 정말 저밖에 없었습니다. 이렇게 조용하게 관람할 수 있는 박물관은 아마 생애 처음이 아닌가 싶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갈 때마다 얼마나 시끄러운데ㅠㅠ) 여러 분도 여기 와서 정말 조용히 혼자 관람하고 싶다면 추천드리는 곳.

 

제일 먼저 아스카 시대에 만들어진 '금동소번'과 이를 복원한 걸 지나면 2층으로 이어집니다. 전시공간은 오직 2층만 활용하는 중.

아스카 시대(나라시대랑 같이 퉁치는 줄 알았는데 구분하네요.)에 만들어진 금동소번.

복원해서 전시한 모습. 진짜 화려합니다.

 

금동소번을 지나 2층으로 올라가면... 도쿄국립박물관에서 아마 가장 아름다운 전시실이 아닐까 싶은 불상전시실이 나옵니다. 진짜 보면 기가 막힙니다. 이렇게 압도당하는 디자인의 전시실은 처음입니다.

안에는 전부 금동관음보살입상입니다. 대충 봐도 20개는 넘어 보이는 금동관음보살입상이 전부 7세기 아스카시 시대 유물이면서 중요문화재. 법륭사라는 절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게 해주는 것 같아요. 그리고 하나같이 보면 다 명품입니다.

금동관음보살입상. 7세기 아스카 시대 유물. 중요문화재입니다.

이것도 아스카 시대 관음보살입상. 역시 중요문화재

위와 마찬가지로 중요문화재로 지정된 아스카 시대 금동불입상.

 

뒤로 가면 반가사유상과 좌상 등 다양한 자세의 불상이 더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게 본관하고는 차원이 다른 게 정말 불상 하나하나가 엄숙하게 전시되어 있어 조용한 절에 온 것 같다는 기분도 들게 합니다.

사람이 너무 많지 않다면 저는 솔직히 본관을 조금 대충 보더라도 여기는 꼭 와봐야한다고 추천하고 싶어요. 너무 아름답습니다...

아스카 시대 반가사유상. 보통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에 많이 비교되는 동양의 유물입니다. 우리나라에도 국립중앙박물관에 가면 볼 수 있습니다.

이상하게 서산 마애삼존불이 생각나는 불상.

아미타여래삼존불상. 불상이 저렇게 입식의자에 앉아 있는 건 우리나라에서는 잘 보기 힘든데 신기합니다.

여래좌상. 옷이 저렇게 치마처럼 흘러내리 듯 표현한 게 특히 인상적입니다.

 

다음 전시실에는 정병이 따로 모여 있습니다. 정병은 불교의 공양구로 대체로 향유나 물을 담는 용도입니다. 보통 관음보살이 많이 들고 있죠. 우리나라에서는 고려시대에 유행해서 많이 만들어집니다. 그래서 익숙한 유물이긴 한데... 이렇게 많이 있는 건 처음 보네요. 대단합니다.

어마어마한 양의 정병들.

아스카~나라시대에 만들어진 정병. 중요문화재입니다. 불교에서 보통 보살이 들고 있는 병입니다.

 

그 외에 귀여운 사마귀가 그려진 인롱도 있습니다. 나무에 조각했는데 유일한 에도시대 유물. 은근히 귀여워서 잘 찍으려고 애를 썼던 것 같습니다.

사마귀가 그려진 목재 옻칠 인롱. 몇 안 되는 에도시대 유물.

 

이렇게 세 번째 전시실인 법륭사 보물관도 끝. 시간을 조금이라도 짜내서 온 게 정말 다행입니다. 만약 안 오고 나중에 집에서 가서 여기가 이런 줄 알았으면 정말 후회했을 듯...

관람 끝.

그렇게 법륭사 보물관을 다 본 후 뒤에 가면 '십륜원'이란 절에서 보물 등을 보관하기 위한 작은 창고와 비석이 하나 서 있습니다. 여기는 정말 일본 사람들도 이거 있는 줄 모를 것 같습니다.

옛 십륜원 보장과 비석.

이렇게 보니까 거의 3시간이 지나갔습니다. 덕분에 슬슬 박물관에 노을이 지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역시 박물관에만 가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정신 못차리는 것 같습니다,,,,

슬슬 노을이 지려 하는 박물관.

지금까지 본관, 헤이세이관, 법륭사보물관을 차례로 둘러봤으니

 

이제 마지막입니다. '동양관'을 이어서 가보도록하겠습니다.

 

이상! 도쿄국립박물관 법륭사보물관에서 김나신이었습니다.

 

2019.01.23

 

Outspread New

NAS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