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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 여행/도쿄 東京

#4. 도쿄 여행명소 '우에노 공원(上野恩賜公園)' 야경 둘러보기 - 밤에는 좀 으스스한? 우에노 공원의 주요 명소들

도쿄 여행 4일차.

 

길고도 길었던 도쿄국립박물관을 다 보고 나오니 해가 완전히 들어갔습니다. 꽤 어두워진 편. 우에노 공원을 둘러보기로 했는데 친구 두 명은 너무 피곤해서 우에노 공원 스타벅스에서 쉬기로 하고 다른 친구랑 둘이서 다녀왔습니다. 근데 여기 스타벅스 은근히 건물이 예쁩니다. 도쿄국립박물관 바로 앞이니까 한 번 가보는 것도 좋을 듯.

뭔가 운치가 있는 우에노 공원 스타벅스

 

그렇게 저녁의 우에노 공원으로 향합니다.

 

우에노 공원(上野恩賜公園)

 

도쿄 중간에 있는 꽤 넓은 공원으로 1924년 일본 다이쇼 천황이 하사한 부지에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그래서 원래 이름은 '우에노 은사(恩賜)공원'. 왕이 은혜롭게 하사한 공원이란 뜻입니다.

그냥 공원이 별 건가? 싶지만 은근히 안에 볼 게 많습니다. 애초에 아까 다녀온 도쿄국립박물관도 우에노 공원 안에 있는 것이고 무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국립서양미술관(세계적인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의 작품입니다), 우에노 동물원 같은 곳도 있습니다.

암튼 저녁 가로등 불빛을 보며 안쪽으로 들어갑니다. 예상하던 분위기랑 많이 달라 조금 묘하긴 했었습니다.

저녁의 우에노 공원.

제일 먼저 간 곳은 우에노 공원 안의 '우에노 동조궁(上野 東照宮)'.

우에노 동조궁.

우에노 동조궁은 일본 에도 막부의 시조라 할 수 있는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모시는 신사입니다. 사실 원래 이 절 부지 전체가 에도 막부의 불운을 막기 위한 '칸에이지'라는 절이 있던 자리라고 합니다. 도쿠가와를 모신 신사가 있는 것도 그런 이유가 아닌가 싶습니다. 다만, 절은 에도 막부와 메이지 천황이 전쟁을 벌이면서 19세기 경완전히 불타 사라졌습니다.

 

참고로 '동조궁'은 여기만 있는 게 아니고 일본 전체에 13개 정도 있습니다. 일본은 약간 신사가 프랜차이즈(?)처럼 유명한 신사의 경우 같은 이름으로 전국 곳곳에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동조궁도 마찬가지로 본점(?)이라 할 수 있는 진짜 동조궁은 도쿄에서 북쪽으로 2시간 정도 기차 타고 가면 있는 '닛코'에 있습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현재 등재되어 있는 상태.

암튼, 저녁이라 그런지 은은한 조명이 켜저 묘한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으시시한 느낌도 들어요.

밤이라 낮에는 없는 운치가 있습니다.

나무 뒤로 보이는 오층목탑.

 

근데 정작 동조궁 안은 문 닫음... 너무 늦게 온 것 같습니다. 참고로 낮에 오면 입장료는 500엔이라고 합니다. 밖에서 본 저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5000원 내고 들어가기에는 조금 아깝지 않나.. 싶습니다.

문 닫은 동조궁.

동조궁을 제치고 두 번째로 간 곳은 우에노 공원 남쪽 전부를 차지하고 있는 '시노바즈노 연못(不忍池)'입니다.

벤텐도 신사와 연못.

연못은 일본 말로 '이케'인 것 같습니다. 꽤 넓은 연못인데 중간 섬에 '벤텐도(변재천) 신사'라는 곳이 있습니다. 불교의 신인 변재천을 모시는 곳 같은데 왜 신사로 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벤텐도 신사는 팔각모양 건물인데 운치가 상당히 좋습니다. 야경이 이렇게 예쁠 거라고는 저도 예상 못했습니다. 겨울이라 뒤로 짙게 푸른 하늘도 같이 인상적입니다.

호수 안의 섬에 있는데 운치가 상당합니다.

 

벤텐도 신사에서 나와 뒤로 가면 연못과 함께 각종 건물들이 쭉 비치는 걸 볼 수 있어습니다. 사진 보단 직접 보는 게 정말 예쁜 편. 우리나라의 석촌호수 같은 느낌도 살짝 납니다. (물론 야경은 석촌호수가 훨씬 화려하지만)

완전히 어두워진 시노바즈노이케.

 

이렇게 둘러보고 있으니 금새 어두워졌습니다. 아까까지만 해도 숲이 어느 정도 보였는데 이제는 가로등이 없으면 완전히 암흑입니다. 밤에 공원을 다니는 건 아무리 치안 좋은 일본이라도 좋은 건 아니니 빨리 다시 돌아가보도록 합시다.

우에노의 야경.

그래도 가는 길에 마지막으로 우에노 공원 한 켠에 있는 '백제 왕인박사비'를 가봅니다.

우에노 공원의 백제 왕인박사비.

여기는 과거 백제의 '왕인 박사'라는 사람이 일본으로 건너가 천자문 등을 전해줬다고 하는 학자입니다. 다만, 우리나라 기록에는 전혀 없고 일본 측 기록에만 남아 있어 실제 인물인가는 논란이 조금 있긴 합니다. 그래도 당시 백제와 일본의 교류관계를 잘 보여주는 상징적인 존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우에노 공원을 한 바퀴 둘러보고 다시 도쿄국립박물관 앞으로 돌아왔습니다. 낮이었다면 좀 더 둘러볼 수 있었을텐데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래도 밤에만 볼 수 있는 도쿄국립박물관 야경을 보니 아쉬움이 조금은 덜어지는 것 같습니다.

국립도쿄박물관 야경

 

이로서 4일차 도쿄일정도 완전히 끝. 벌써 도쿄에서 있을 날이 반도 더 지났다는 게 뭔가 묘합니다. 시간이 진짜 빨리 흐른다는 게 느껴집니다. 여행 가면 특히 더 그런 것 같습니다.

내일은 5일차. 지브리 미술관, 메이지 신궁, 롯폰기 힐스 등으로 일정이 잡혀 있습니다. 이것도 나중에 이어서 포스팅하겠습니다.

이상! 우에노 공원에서 김나신이었습니다.

2019.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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