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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 여행/도쿄 東京

#4. 도쿄 자유여행 '고쿄 외원(皇居外苑, 고쿄 가이엔)'에서 보는 고쿄의 얼굴 세이몬이시바시(正門石橋)를 바라보다 + 도쿄역의 라멘맛집 기행

도쿄 여행 4일차.

 

고쿄 하나보고 왔는데 거의 1시간30분이 사라져서 벌써 오후가 다가옵니다. 오늘 아직 가 볼 곳이 두 군데나 더 남았는데ㄷㄷ 늘 제 생각보다 여행에서의 시간은 빨리 닳는다는 생각이 듭니다.

 

고쿄 내부를 둘러보고 밖으로 나오니 넓은 광장이 펼쳐집니다. 고쿄 광장이라고 부를 수도 있지만 여기를 부르는 대체적인 명칭은 '고쿄 외원(皇居外苑)'

 

우리나라에는 경복궁 앞에 광화문 광장이, 중국은 자금성 앞에 천안문 광장이 있어 각각 오래 전부터 중요한 역사적 사건과 수많은 사람들의 모임을 맡을 수 있는 역할을 해왔습니다. 광장이란 존재 자체가 근대 사회를 상징하는 요소 중 하나이기 때문이죠.

 

근데 여기는 글쎄... 진짜 어마어마하게 넓은 광장이지만 사람들이 모인다? 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 공간입니다. 주차장이 생각나는 모습. 그래도 한쪽으로는 천황이 사는 공간이 비밀스럽게 앉아 있고 반대쪽으로는 일본 정재계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치요다구의 마천루들이 솟아 있어 이곳이 일본의 중심지구나라는 건 느낄 수 있긴 합니다.

쭉 뻗은 고쿄 외원.
나무들 뒤로 고쿄가 보입니다.
일본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치요다구.

드넓은 고쿄 외원을 가로질러 걸어가고 있자면 여름에 정말 미칠듯이 덥겠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도쿄가 여름에 그렇게 더울 수가 없다는데 도쿄 올림픽... 괜찮으려나?

 

쨌든, 열심히 걸어가면 보통 고쿄 내부 투어를 하지 않고 그냥 방문할 시 많이들 보는 고쿄의 얼굴, '세이몬이시바시(正門石橋)'가 보입니다. 사실 이것만 보고 그냥 고쿄 봤다~ 라고는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긴 합니다.

세이몬이시바시로.
세이몬이시바시.

세이몬이시바시는 물에 비치면 특유의 안경 모양이 나오는 걸로 유명합니다. 당연하겠지만 다리 위에는 못 올라갑니다. 아까는 반대편 고쿄 안쪽에서 봤는데 역시 바깥쪽에서 보는 거랑 느낌이 조금 다르긴 합니다.

 

이름도 참 단순한데 그냥 '정문 앞 돌다리'라는 뜻입니다. 틀린 말은 없지만 뭔가 좀 멋드러지는 이름이라도 지어주면 안 되나..

 

그래도 일본을 상징하는 사진으로도 자주 쓰이는 만큼 여기가 정말 구도 하나는 아름다운 것 같아요. 일반적으로 오사카나 히메지에서 본 성 같은 웅장함보다는 뭔가 우아한 느낌? 정말 궁전의 일부가 연못에 비친 것 같습니다. 이거 하나만 보러 오기에는 살짝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만.

고쿄의 상징 사진으로 자주 쓰이는 세이몬이시바시와 후시미야구라.

이렇게 보면 고쿄 여행도 끝납니다. 원래는 안에 들어가는 게 안 될 줄 알고 예상치 못한 투어가 중간에 있어서 그런지 생각보다 둘러보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아마 여기 세이몬이시바시만 볼 거라면 그렇게 시간이 많이 걸리지는 않을 듯?

 

다 둘러본 후 빠르게 다음 장소로 이동하도록 다시 도쿄역으로 돌아갑니다.


점심은 뭘 먹을까 하다가 일본까지 왔으니 라멘을 먹어보려고 도쿄역 지하상가에 또 들려 라멘집을 찾았습니다. 그, 지하상가에 가니까 전국 각지의 라멘집 체인점이 몰려 있는 골목이 따로 있더라고요. 삿포로에 있는 라멘공화국이랑은 또 다른 느낌? 근데 점심시간이라 전부다 맛집이 돼버려서 어딜 가든 사람이 많았습니다.

 

그나마 줄이 짧아 보이는 라멘집을 찾아 대충 줄을 선 후 저번 오코노미야키 집처럼 자판기를 눌러 메뉴를 뽑습니다.

메뉴.

가격대가 다 1만원 이상으로 좀 비싸긴 했어도 맛은 좋았습니다. 반숙계란을 두 개나 넣어주니 용서해주도록 합시다. 다만, 교자는 글쎄... 그냥 평범했습니다. 굳이 안 시켜도 될 듯.

살짝 이치란 라멘이 생각나는 맛.
으아니 근육맨??

이렇게 4일차 일본 도쿄에서의 첫 번째 일정이었던 고쿄도 다 봤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여행지입니다. 물론 다른 도쿄의 볼거리나 놀거리에 비하면 좀 약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을 지도 모르지만 아직 왕이 존재하는 나라의 궁궐에 가보는 경험이 사실 우리나라 근처에서는 쉽지 않긴 합니다. 일본하고 태국, 그리고 왕은 아니지만 사실상 왕노릇하고 있는 북한밖에 없으니...

그리고 분위기가 정말 다릅니다. 저는 차라리 종묘하고 비슷한 것 같아요. 교토에 있는 궁궐은 화려하다고 들었는데 정작 진짜 거주하는 곳은 정말... 거주하기에 좀 부담스러울 정도로 엄숙한 분위기로 꾸민 이유가 궁금해집니다.

이상! 도쿄 고쿄에서 김나신이었습니다.

2019.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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