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1일차가 된 유럽 여행. 오늘이 정말로 유럽으로 가는 첫 날입니다.
어제 택시 바가지부터 복통, 막차 놓침 등등 다이나믹하게 베이징 환승여행을 마치고 환승호텔에서 다시 베이징 서우두국제공항으로 돌아왔습니다. 다시는 환승여행을 빡쎄게 하지 않겠다는 큰 다짐도 했습니다.
이른 아침이지만 사람들로 가득한 서우두 국제공항.
비행기 시간이 그렇게 여유로운 것도 아니고 무엇보다 중국 유심 데이터가 거의 바닥나고 있어서 그냥 빠르게 비행기 타는 곳으로 들어갑니다. 서우두 공항이 워낙 커서 안에 좀 구경해보고 싶었는데 약간 아쉽긴 합니다. 서우두 공항 구경은 다음에 베이징 여행오면 해보는 걸로.
(매우 넓은)
(서우두 국제공항 내부)
경유지인 베이징에서의 마지막 하늘은 매우 맑습니다. 미세먼지의 나라 중국이 맞나 싶을 정도로 깨끗한 날씨를 자랑하네요. 우리나라에서 올 때만 해도 흐리흐리한 날씨 때문에 여행 전체 날씨운이 안 좋으면 어쩌지 싶었는데 다행히 여행에 오고나서부터는 깨끗한 하늘만 보여주고 있습니다.
제발 중국 강남 여행처럼 여행 내내 흐리지만 않기를.
조금 기다리고 있다가 제가 탈 중국국제항공 비행기에 탑승합니다.
화창한 서우두 공항의 활주로.
김해에서 베이징 올 때와 다르게 2 X 3 X2 구조의 거대한 비행기. 제가 지금까지 제일 멀리 가 본 게 시베리아 한 복판에 있는 도시인 노보시비르스크 정도라 이렇게 큰 비행기는 난생 처음 타보는 것 같습니다. 와 이 정도 크면 떨어져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
좌석도 김해 ~ 베이징 구간보다 살짝 넓어진 것 같아요. 지나오면서 비즈니스석을 지났는데 참 부럽더라... 마일리지 차곡차곡 모아서 언젠가 비즈니스석에 앉는 사치를 누릴테다.
뭔가 옛날틱한 중국국제항공의 좌석 스크린. 중국어, 영어, 프랑스어까지만 지원합니다. 한국어가 없는 건 슬프지만 영어 있으니 뭐...
영화는 이것 저것 있는데 일부는 한국어 더빙이 돼 있습니다. 요즘은 웬만한 메이저 항공사들은 다 한국어 더빙 서비스 정도는 기본으로 제공하니까 아주 심심할 이유는 없을 것 같습니다.
어차피 혹시 영화 없을까봐 유튜브 프리미엄 깔고 보고싶은 영상이나 음악도 잔뜩 다운받아놨으니 안심. 8690원에 누리는 하늘 위에서의 유튜브, 지금 신청하세요. 유.튜.브.프.리.미.엄
중국어 자막이 나오는 게 조금 신경쓰이지만 쨌든 한국어 더빙으로 술술 나오는 어벤져스1.
이러는 중에 비행기는 출발했습니다. 8시간이나 날아가야 하는 긴긴 여정. 유럽에서 돌아오는 일정을 제외하면 비행기에 제일 오래 앉아보는 것 같아요. 두근두근
영화도 보고 유튜브도 보면서 대충 2시간을 때우니 기내식이 나옵니다. 역시 비행기는 기내식 아니겠습니까.
요것이 중국국제항공의 기내식. 고기는 선택할 수 있던 걸로 기억.
중국국제항공이 싼맛에 타는 만큼 기내식을 기대하지 않는 게 좋다는 얘기를 자주 들었는데 저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냥 딱 기내식 맛? 솔직히 맛있지는 않은데 그렇다고 못먹을 맛도 아닌 그저 그런 평범한 기내식입니다. 아니, 솔직히 맛있게 먹긴 했습니다. 배가 너무 고파서...ㅠ
밥을 잘 비벼서 입에 꾸역꾸역 넣어줍니다. 듣기로는 기내식 안 먹으면 테러리스트로 의심받을 수도 있다고 하니 배가 안 고프거나 음식이 너무 맛이 없더라도 빵 한 조각, 음료수 한 잔이라도 잘 받아 먹어두도록 합시다.
든든하게 기내식 먹고 잠깐 자둡시다. 그러면
이렇게 모스크바 근처에 다 왔음을 알려줍니다. 별 거 없는데 비행기 안에서 정말 할 게 없어서 재밌게 느껴지는 나의 비행 항로 살펴보기.
좀 더 확대해 보면
요렇게 자세한 여정도 나오네요. 이유는 모르겠는데 모스크바 근처에서 몇 번을 비행기가 꺾어서 들어갔습니다. 왜지?
그렇게 8시간의 비행을 거쳐 드디어 모스크바 세례메티예보 공항 도착. 오후 2시 쯤 출발했으나 시차 덕분에 8시간이 지났음에도 오후 5시밖에 되지 않은 기적의 시간대.
도착한 세례메티예보 공항 전경. 창문 너머로 타고왔을지도 모르는 아에로플로트 비행기도 보입니다.
장기간 비행기를 타보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서 솔직히 뭐랑 비교해서 낫다...라고 하기가 애매하긴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후에 헝가리에서 한국으로 돌아올 때 탄 '폴란드항공'보다는 좌석도 조금 좁고 기내식도 조금 맛없는... 그런 기분. 그래도 편도 35만원인 걸 감안하고 전에 말했듯이 환승호텔을 준 걸 생각하면 감지덕지입니다. 헿
아, 중국국제항공이 또 짐을 자주 잃어버린다고 해서 걱정이 있었는데 다행히 스티커가 날아간 것 빼고는 멀쩡하게 제 짐은 도착했습니다. 처음에는 마지막 레일 끝날 때까지 안 나와서 망했나 싶었는데 누가 제 짐을 이미 레일에서 꺼내놔서 어디 방치해뒀더군요. 누구냐 대체
이렇게 유럽 첫 일정인 '러시아 모스크바' 여행, 드디어 오늘부터 시작입니다. 둑흔둑흔
이상, 모스크바 세례메티예보 공항에서 김나신이었습니다.
2019.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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