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도착한 유럽 18개국 여행지 중 첫 목적지 '러시아'입니다.
러시아는 이번이 두 번째로 오는 건데 처음은 학교 연수 땜에 왔으니 자유여행으로 오는 건 이번이 처음. 14일 간 러시아 외딴 곳에서 연수를 하면서 덕분에 러시아 글자 정도는 읽을 수 있는 실력을 얻어왔습니다. (완전 손해본 거 아닌가?) 암튼, 그래서 그나마 좀 편하게 다닐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첫 여행지로 삼았습니다.
도착하니 5시를 넘겨 슬슬 해가 질려고 하는 중. 일단 제일 먼저 해야할 건 돈이 한 푼도 없기 때문에 ATM을 찾아 루블화를 인출해야하는 것.
러시아 화폐인 '루블화'는 우리나라에서도 물론 환전할 수 있지만 서울, 부산 정도를 제외하면 보유하고 있는 은행이 많지 않고 환율우대도 거의 이뤄지지 않아서 현지에서 그냥 수수료 면제가 되는 국제카드를 쓰거나 현금을 인출하는 게 차라리 덜 번거롭고 저렴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저도 유로화, 파운드화만 환전해왔지 나머지 돈은 현지에서 인출하겠다는 마음으로 돈 한 푼 가져오질 않았네요.
그럼 빠르게 ATM부터 찾아봅시다.
세례메티예보 공항을 돌아다니다보면
나가는 문 반대편에 이렇게 생긴 작은 상점이 보입니다.
그 상점 옆에 자판기와 함께 시베리아 은행 ATM을 찾으면 성공. 여기 외에도 공항 이곳 저곳에 ATM이 있으므로 찾는데 어렵지는 않을 겁니다.
그럼 빠르게 돈을 인출해 봅시다.
첫 화면은 이렇습니다. 밑에 보면 언어를 바꿀 수 있는데 제가 갔을 때 어떤 러시아 분이 도와주셔서 그냥 러시아어로 진행했습니다.
그 와중에 깨알같이 ATM 기기는 자랑스러운 국산 '효성' 제품이군요. 국내산 ATM으로 러시아에서 돈 뽑기.
4가지 화면 중 맨 왼쪽 위에 있는 칸을 눌러줍시다. 그게 현금 인출하는 기능.
아, 아무 카드나 인출할 수 없으므로 하나 비바G카드나 현금인출 기능이 있는 국제학생증 등을 미리미리 챙겨갑시다. 보통 해외인출 가능한 카드는 웬만한 나라 ATM 모두 사용 가능합니다.
그러면 이렇게 100, 500, 1000, 5000 단위로 현금을 인출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환율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1루블 = 16원 정도이니 대충 20을 곱한 후 이것보다 좀 적겠다고 생각하면 계산이 편합니다.
저는 12,000루블(약 19만4,000원) 인출해갔습니다. 10일 간의 생활비에 숙박비도 현지에서 지불해야 하는 곳이 있어서 조금 넉넉하게 인출했습니다.
갑자기 부자가 된 기분.
러시아는 프랑스나 벨기에 등에 비하면 소매치기 범죄는 적은 편이나 안심할 순 없으므로 꼭꼭 잘 숨겨둡니다. 아무도 내 돈을 훔쳐갈 수 없어...
현금을 인출했다면 이제 시내로 가기 위해 지하철을 타러 갑시다.
가는 길에 익숙한 프렌차이즈도 보입니다. 프라이데이?
세례메티예보 공항에서 모스크바 시내로 가려면 기차를 타야하는데 우리나라 인천공항처럼 똑같이 시내에 있는 '벨라루스키역'까지 직통으로 가는 공항철도 '아에로익스프레스'와 그냥 일반열차, 그리고 그외 버스가 있습니다.
저는 그냥 빨리 가고 싶어서 사치를 좀 부려 아에로익스프레스를 타기로 합니다. 상하이에서도 자기부상열차 탔는데 딴 나라 갈 때마다 공항철도를 타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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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강남 여행] DAY 1. 상하이 푸둥 국제공항 도착 + 상하이 자기부상열차 탑승 후기. 시속 430키��
안녕하세요! 김나신입니다.드디어 밝은 중국여행의 첫 날! 비행기를 타기 위해 바로 공항으로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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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안을 돌아다니다보면
영어로 '아에로익스프레스'라고 안내된 표지판을 볼 수 있습니다. 요거 그냥 쭉 따라가면 됩니다.
가는 길에 있는 다른 ATM. 옆에 보니까 러시아 심카드도 팝니다. 저는 미리 한국에서 사놨기 때문에 패스.
그렇게 열심히 걸으면 이렇게 아에로익스프레스 티켓파는 곳이 나옵니다.
영어도 지원하니 편하게 1명 택해서 뽑으면 됩니다. 참고로 카드 지원 가능.
가격은 편도가 500루블(약 8,000원), 왕복이 850루블(약 13,700원)입니다. 저는 다시 여기 올 일 없으니 편도로 겟.
그러면 영화관 티켓 같이 생긴 QR코드 영수증이 나옵니다.
이걸 앞에 보이는 입구에 인식시킨 후 저 빨간 열차를 타면 끝. 쉽죠? 우리나라 공항철도 표 사는 거랑 크게 다르진 않습니다.
지하철에 가까운 우리나라 공항철도와 다르게 여긴 그냥 기차라고 보면 될 듯. 물론 우리도 내부는 기차처럼 만들어놓긴 했지만 여긴 외관도 기차여... 다음에 볼 러시아 기차들이랑 생긴 게 큰 차이가 없습니다. 뭔가 모르게 저 투박하게 빨간 디자인이 마음을 사로잡네요. 러시아 기차 마음에 드는데?
고오급진 내부.
대략 30분 정도 달리면
요렇게 시내 기차역인 '벨라루스키역' 도착.
벨라루스키역
Белорусский вокзал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안 거치기 힘든 모스크바 시내로의 입구, 공덕역 같은 느낌의 존재인 벨라루스키역입니다.
러시아는 기차역 작명법이 좀 특이한데 그 기차역에서 출발해 최종적으로 가는 목적지를 기차역에 이름을 붙입니다. 가령 우리나라에 비유하면 서울역 경부선의 최종종착지는 부산역이니 서울역 이름을 '부산역'이라고 짓는 거죠. 이 기차역은 과거 소련에 속했던 '벨라루스'라는 나라로 가는 기차의 출발점 되겠습니다.
교통의 요충지답게 사람들로 바글바글합니다. 유럽여행의 친구, 케밥집도 보이네요. 이땐 몰랐지 케밥에 그렇게 환장할 줄은...
숙소로 가려면 여기서 한 번 갈아타야하지만 가기 전에 첫 유우우럽인 만큼 밖으로 나가서 유럽을 좀 만끽해봅니다. 여기가 바로 유럽의 적국(?) 러시아의 심장인가.
나가자마자 느껴지는 러시아의 향기. 흠~
저 양파머리 성당을 보니 확실히 러시아에 온 게 맞나 보네요.
대충 둘러볼 거 둘러봤으니 숙소로 가기 위해 지하철역인 '벨라루스카야역'으로 ㄱㄱ
이상, 모스크바에서 김나신이었습니다.
2019.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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