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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여행/수즈달 Суздал & 블라디미르 Владимир

[모스크바 근교 여행] 수즈달 '목조건축 박물관(Музей деревянного)' 여행. 러시아판 민속촌 - DAY.4

유럽 여행 4일차, 러시아 수즈달입니다.

수즈달 크렘린 보고 오니까 비가 좀 오던 날씨에서 나름 다니기에는 무리가 없는 수준으로 바뀌었습니다. 수즈달이 저를 완전히 버리진 않았군요. 헤헿 파란 하늘 보니까 기분이 너무 좋습니다.

하늘 보러 나온 오리들.

그리고 고양이...? 야생의 러시아 고양이입니다. 러시아에 가도 고양이는 귀엽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

 

이번에 수즈달에서 두 번째로 가볼 곳은 '목조건축박물관'. 이름 그대로 목조건축물들을 쭉 모아놓은 야외박물관입니다.

강 너머로 보이는 수즈달 크렘린에서 대략 걸어서 10분도 채 걸리지 않는 곳에 있습니다. 수즈달 여행의 필수코스 같은 곳.

 

수즈달 목조건축 박물관

Музей деревянного зодчества и крестьянского быта

 

블라디미르-수즈달 공국이 탄생한 11세기부터 17세기에 걸쳐 지어진 수즈달의 여러 목조건축물들을 모아놓은 민속촌 같은 곳입니다.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게 아니라 도시의 여러 오래된 유적들을 모아놓았다는 점에서 우리나라로 치면 남산 한옥마을이랑 비슷하려...나?

 

러시아에는 아예 색을 입히지 않은 목조건축 성당들이 남아 있는데 단조로운 색감과 다르게 건축 자체는 화려해서 오묘한 조화를 이룹니다. 재작년 러시아 연수 갔을 때 이렇게 야외박물관에 있는 걸 처음 봤는데 통나무집 특유의 푸근한 인상과 성당이 결합돼서 참 독특하다라는 생각을 했던 곳. 1년만에 비슷한 곳을 또 찾게 되었습니다.

목조건축 박물관 입구.

여기도 당연히 입장권 사야합니다. 입장권은 수즈달 크렘린과 동일한 400루블(약 6,400원).

벌써부터 보이는 수많은 목조건축들.

색만 안 칠했지 뒤로 보이는 크렘린 성당하고 다를 바는 없습니다.

비교적 수수해 보이는 성당.

내부도 수수합니다.

미니교회라고 해야겠네요. 통나무 벽면에 여러 이콘들이 쭉 걸려 있습니다.

천장 높은 건 다른 정교회 성당이랑 별 차이는 없습니다.

가장 화려한 교회. 

민속촌 느낌나게 여러 농기구들도 당연히 전시돼 있습니다. 생긴 건 달라도 진짜 민속촌 온 기분 제대로 느끼게 해주네요.

물레방아?

풍차도 있습니다. 러시아에도 풍차가 있었군요.

목조건축 박물관 답게 오래된 집들도 안에 다 보존을 해놨습니다. 정말 평범하디 평범하게 생겼네요. 우리나라로 치면 초가집 같은 포지션이려나?

오묘한 화려함.

해바라기.

이것이 러시아 허수아비. 와 진짜 오즈의 마법사에 나올 것 같은 비쥬얼의 허수아비닷

혹시 출구가 있을까 싶어 가본 카페.

저택이라 부를만한 크기의 목조건축물이 하나 있었습니다. 슬프게도 출구는 막혔네요.

아까와는 다르게 상류층의 생활을 볼 수 있습니다.

와 지금 기준으로 봐도 저택인데?

러시아 박물관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차 끓이는 기계. 과거의 커피머신 같은 존재입니다. 러시아는 예나 지금이나 커피보다는 차(러시아 말로 '차이')를 많이 마셔서 요즘도 저거 쓰는 집이 있긴 할 겁니다.

다시 밖으로

아까 봤던 고양이랑 닮은 고양이가 여기도 풀숲을 해집고 다니는 중.

혹시 러시아 토종 고양이인 '시베리안 포레스트'는 아니겠지??

사실 목조건축에 관심 없으면 그냥 오래되고 참 평화로운 마을 같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러시아 사람들에게는 그래도 좀 추억추억한 곳이려나?

마지막으로 입구에 있던 교회 보고 밖으로 나옵니다.

 

저는 음... 수즈달 크렘린이 좀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여기도 특이한 건축물들을 볼 수 있어서 좋긴 했는데 시간이 없었더라면 생략했을 것 같습니다. 엄청 와닿지는 않았어요.

밖에서는 여전히 강에 오리가 둥둥 떠있습니다.

닭도 그냥 거리에 다니는 중. 우리나라도 시골에 가면 이렇게 닭 풀어놓고 기르는데 세상 사는 모습은 다 비슷비슷한 모양입니다.

이것은 기르는 닭인가 야생 닭인가

염소도 풀어놨습니다.

굉장히 멋진 집을 뒤로 하고

다음 목적지로 향합니다.

(본격적인 고생 시작.)

 

이상, 수즈달 목조건축 박물관에서 김나신이었습니다.

 

2019.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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