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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여행/수즈달 Суздал & 블라디미르 Владимир

[모스크바 근교 여행] 러시아 시골 여행기. '성 예브피미예프 수도원(Спасо-Евфимиев монастырь)' 여행 : 수즈달 여행의 끝. 크렘린보다 더 크렘린 같은 수도원 -DAY.4

유럽여행 4일차, 러시아 수즈달입니다.

 

아침부터 하루 종일 수즈달에서 보내고 있습니다. 모스크바보다 마음에 들어서 더 있고 싶네요. 오늘 날씨만 맑았다면 진짜 완벽했을텐데...

리조폴로젠스키 수도원을 보고 수즈달 북쪽 끝에 있는 예브피미예프 수도원으로 향합니다.

가는 길에 있는 스몰렌스키 성당. 앞에 마차까지 지나가니까 18세기 풍경을 컬러로 찍은 것 같은 분위기.

 

마차를 뒤로 하고 도착한 수즈달에서 네 번째로 가볼 곳은 '성 예브피미예프 수도원'입니다.

 

성 예브피미예프 수도원

Спасо-Евфимиев монастырь

 

'성 에우티미우스 수도원'이라고도 불리는데 수즈달 전체에서 가장 규모가 큰 수도원입니다. 수즈달 크렘린 등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건 당연.

 

5세기 경 아르메니아에서 태어난 성인 '에우티미우스'를 기리는 수도원으로 14세기 경 아직 블라디미르-수즈달 공국이 존재했을 시기에 세워졌습니다. 러시아 5대 수도원 중 하나로 손꼽힐 만큼 거대한 규모와 위상을 자랑했으나 러시아 제국부터 소련 시절에는 감옥과 정신병원으로 이용되는 등 조금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수즈달 크렘린, 목조건축 박물관과 함께 수즈달 3대 명소 중 하나. 안으로 들어가 봅시다.

거대한 규모답게 궁전이라 할 수 있는 수즈달 크렘린보다 더 크렘린 같은 육중한 성벽을 보여줍니다. 지도로 볼 때는 여기가 크렌린인 줄 알아서 계속 헷갈렸을 정도. 저번에 다녀온 세르기예프 파사드 수도원에 거의 맞먹는 수준입니다.

입장료는 수즈달 크렘린, 목조건축 박물관과 동일한 400루블(약 6,400원). 400루블이나 하는데 입장권 디자인을 세 곳이 돌려쓰는 건 너무 무성의하지 않니?

쨌든 안으로 들어가 봅시다.

수도원보다 전체를 두르고 있는 성벽이 더 신기합니다. 옛날에는 수도원이 군사적 기능도 수행했다고 하니 진짜 성리라 봐도 됩니다.

수도원 안쪽에 있는 교회들.

언제나 그렇듯 수즈달의 상징, 흰색 벽들이 보입니다.

위에서 본 모습.

 

사진 찍고 있으니까 시간이 됐는지 종지기께서 종을 치시더군요. 오래된 성당 답게 수동으로 칩니다. 아까 리조폴로젠스키 수도원에 좀 더 오래 있었으면 종탑에서 종 치는 걸 가까이에서 봤을 수도?

 

성 예브피미예프 수도원 종소리

이제 성당 안으로.

여기도 수즈달 크렘린 만큼이나 내부가 화려합니다.

크렘린만큼 색감이 강렬하진 않지만

화려한 벽화로 가득한 건 똑같습니다.

이래서 러시아 정교회들은 몇 번을 봐도 질리지 않습니다.

집에 놔두면 멋있을 것 같이 생긴 정교회 촛대.

화려합니다.

 

모든 곳이 벽화로 꽉꽉 채워져 있습니다. 입장료 값의 절반 이상은 이 성당 벽화보는 값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듯. 생각해보니 입장료 없는 리조폴로젠스키 수도원이나 좀 있다가 가볼 포크로브스키 수도원은 이런 성당 벽화가 없는 것 같긴 합니다.

다시 밖으로

정원도 수도원 안에 뭔가 텃밭처럼 꾸며져 있습니다.

사과?

 

볼거리는 수즈달 크렘린하고 비슷비슷합니다. 전체적으로 화려한 정도는 세르기예프 파사드에는 못 미치지만 수즈달에서 가장 큰 수도원답게 웅장한 성벽 보는 재미는 확실히 있네요.

약간 맑아진 날씨를 뒤로 하고 이제 밖으로.

카멘카 강가로 가봅니다.

강 너머로 보이는 포크로브스키 수도원. 오늘의 마지막 목적지가 되겠네요. 저긴 성벽마저도 흰색으로 칠했습니다.

조용히 흐르는 카멘카 강.

강까지 두르고 있으니 진짜 요새 그 자체.

수즈달 여행 내내 느낀 거지만 동네가 참 예쁩니다.

강 건너서 본 예브피미예프 수도원.

성벽 짱 길다

여행 끝나려 하니 날씨가 맑아지기 시작합니다. 아니 오전에 좀 맑지...

(돌아오는 길에 완전히 맑아진 날씨)

포크로브스키 수도원 가는 길.

길거리 화가 분을 마지막으로 마무리.

 

수즈달에서 제일 큰 수도원답게 볼거리가 많긴 했지만 솔직히 포크로브스키 수도원이나 리조폴로젠스키 수도원이 좀 더 기억에 남는 것 같긴 합니다. 규모가 웅장하긴 해도 내부는 크게 다르진 않아서 밖에서 성벽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있을 듯.

 

이상 수즈달 예브피미예프 수도원에서 김나신이었습니다.

 

2019.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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