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러시아 여행/모스크바 Москва

[모스크바 여행] 모스크바 게스트하우스 '시티 라이프 호텔' ' 후기 : 유럽에서 유일무이, 에어컨이 있던 숙소 - DAY.4

유럽 여행 4일차.

 

모스크바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오늘 하루도 힘든 하루... 내일도 열심히 걸어야 하는데 이렇게 체력 막 쓰다가 여행 막판에 바닥나지 않을까 걱정.

수즈달에서 버스 없이 걸어다니느라 4일만에 다시 여행 중 걸음수 최대치를 갱신했습니다. 더불어 유럽여행 66일 중 두 번째로 많이 걸은 날이었습니다. 수즈달... 여행지로는 좋지만 교통은 최악인 곳.

 

그러니까 빨리 숙소 가고싶습니다. 힘드러어어어

 

오늘부터 다시 2박을 모스크바에서 책임질 게스트하우스는 '시티 라이트 호텔'입니다.

 

시티 라이프 호텔

City Life Hotel

 

 

러시아에서 세 번째로 묵는 숙소입니다.

 

위치는 모스크바 지하철 6호선 '투르겐넵스카야역(Тургеневская)'과 1호선 '취스틔예 프루디역(Чистые пруды)'에서 대략 걸어서 5분 정도 걸리는 곳에 있습니다. 교통 하나만큼은 저번에 지낸 '랜드마크 시티 호스텔' 급으로 편리하긴 합니다.

2020/09/07 - [러시아 여행/모스크바 Москва] - [모스크바 여행] 모스크바 게스트하우스 '랜드마크 시티 호스텔' 후기 : 1박에 8,000원도 안 하는 게스트하우스가 있다? - DAY.1

(숙소 옆 지하철역에 있던 공연장?)

새로 지었는지 우리나라 지하철역 이상으로 깔끔한 통로를 따라 나갑니다.

숙소랑 제일 가까운 곳은 8번 출구. 깊고 깊은 에스컬레이터를 지나면

이런 건물이 주변에 보일 겁니다. 그러면 성공.

주변에 작은 광장이랑 공원도 있습니다.

여기가 시티 라이트 호텔 입구. 나름 호텔이라 그런지 저번의 음침하던 랜드마크 시티 호스텔과는 격이 다른 입구입니다. 그래 이런 게 숙소 입구지...

로비.

 

직원이 없어서 잠깐 기다리고 있으니 체크인을 도와주고 안내를 해주셨습니다. 여기도 다행히 영어가 잘 통하네요. 상트페테르부르크만 그런 거였나? 러시아에 대한 편견과 다르게 숙소에서 영어는 그럭저럭 통하는 편.

 

대신 문제가 있으니 바로 방의 위치. 처음에는 1층에 방이 쭉 있길래 어디 쯤이려나? 싶었는데

 

지하로 내려갔습니다.

(돈없는 게하 놈들은 지하방이 딱이다 이말이야)

 

엘리베이터조차 없는 지하에 게스트하우스 방들이 있었습니다. 그래 뭔가 너무 잘 풀린다 싶었다

여기가 게스트하우스 방. 그래도 지하에 있는 것치고는 깔끔합니다. 늦게 왔는데 제가 1층침대가 있는 방을 원한다고 하니 다행히 딱 한 자리 남아서 1층침대 있는 방으로 바꿔주었습니다. 여행하다보면 2층침대에 대한 로망을 잃어버리는 것 같아...

침대도 깔끔하고 밑에 수납공간이랑 콘센트도 3개나 있어서 넉넉합니다. 고시원급의 랜드마크 시티 호스텔보다 훨씬 낫네요. 물론 여기는 여러 사람이 같이 써야 하지만.

이 숙소의 가장 강력한 장점은 바로 '에어컨'.

 

유럽여행을 하면 호스텔에 에어컨 있는 걸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난방도 보일러가 아닌 라디에이터로 때우는 마당에 뭘 기대하겠습니까... 그런 열악한 유럽의 상황에서 에어컨이 있는 유일무이한 호스텔. 심지어 호텔에도 안 달려 있는 경우가 간혹 있었는데 놀라웠습니다.

 

유럽에서 처음으로 에어컨 빵빵하게 틀고 숙면.

대신 문 잠그는 게 부실합니다. 끈으로 묶는 건 좀 에바...

공용공간이 부엌. 부엌에도 에어컨이 있습니다. 세상에. 러시아답지 않게 왤케 개념차지?

주방은 평범한데 있을 건 다 있습니다. 조식은 따로 제공하지 않아요. 그냥 알아서 해먹었습니다.

다음으로는 욕실 겸 화장실. 좀 낡은 인상

나의 프라이버시 따위는 전혀 지켜주지 않는 샤워공간은 덤. 그래도 뭐... 쓸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

화장실도 평범.

 

전체적으로 지하에 있어서 나가고 들어가기 좀 불편한 걸 빼면 그리 나쁘지 않다는 게 저의 결론입니다. 참 평범해요.

 

가격은 1박에 500루블. 우리나라 돈으로 약 8,000원 정도입니다. 러시아는 정말 게하들이 1만원도 안 하는 가격대가 많아서 행복하네요. 헤헤헤헤헿 아낀 돈으로 맛있는 거 사먹고 버스 타야지.

 

비슷한 가격이었던 랜드마크 시티 호스텔 대비 더 깔끔하고 친절하며 위치도 괜찮아서 만족스러웠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여기로 전부 예약할 걸 그랬나?

 

1인 여행객이고 게스트하우스에 잘 계획이라면 무난하게 추천할 수 있는 곳. 대신 단점도 위에 언급한 것처럼(허술한 보안, 지하에 있는 방, 약간 더러운 화장실 등등) 존재하니까 가격을 고려해서 선택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상, 모스크바 시티 라이프 호텔에서 김나신이었습니다.

 

2019.09.01

 

Outspread New

NAS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