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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 여행/도쿄 東京

#7. 도쿄 여행 '시부야(渋谷)' 떠돌기 - 충견 하치코 동상(忠犬ハチ公像), 시부야 빅카메라, 러쉬 등

도쿄여행 7일차.

 

드디어 마지막 날이 밝았습니다.

 

이것 저것 둘러보다보니 정말 시간이 빨리 지나가 버렸습니다. 이제 한 오후 6시? 7시? 쯤이면 한국으로 돌아갈 시간. 덕분에 도쿄에서 보낼 수 있는 시간도 거의 오전정도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도쿄에서 가보고 싶었던 메이지신궁이나 지브리미술관, 도쿄국립박물관 등등은 다 가보았기에 사실 별로 가볼 곳이 많이 남지 않아 어딜 갈까 하다가 이케부쿠로, 신주쿠는 가봤는데 마지막으로 가보지 않은 도쿄의 3대 번화가 중 하나인 '시부야'를 가보기로 결정했습니다.

시부야로ㄱㄱ
빠르게 시부야 도착.

시부야는 전에 다녀온 신주쿠, 그리고 제가 포스팅에 소개는 하지 않았지만 갈아타는 역으로 지겹게 다닌 이케부쿠로와 더불어 일본의 3대 번화가 중 하나로 꼽힙니다. 교통도 편리하고 맛집, 쇼핑할만한 백화점 등도 많아서 필수는 아니더라도 한 번 쯤은? 도쿄에 오면 들르게 되는 장소인 것 같습니다.

 

서울에 비유하면 전에 소개한 '긴자'가 명동, 여기는 홍대 같은 젊음의 거리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정확히 같진 않지만 암튼) 맛집도 꽤 몰려있고 돈키호테 같은 쇼핑할 거리도 있는 등등 나름 가볼 거리는 많은 곳. 나중에 따로 소개하겠지만 일본하면 떠오르는 장면 중 하나인 어마어마한 사람들이 한 번에 다니는 X자형 횡단보도, '시부야 스크램블'로도 유명한 곳입니다.

 

시부야에는 시부야 스크램블과 함께 유명한 게 두 개 있으니 바로 '충견 하치코 동상(忠犬ハチ公像)'.

 

시부야의 상징이자 랜드마크라고 할 수 있는 것이라 해서 갔는데...

?

뭐... 사실 그냥 작은 개 동상입니다. 유명하긴 한데 딱히 볼 건 없습니다.

이 동상은 '하치'라는 개를 기리는 동상으로 주인 '우에노 히데자부로' 도쿄제국대학 교수를 늘 시부야역에 마중 나오는 강아지였습니다. 그러다 1925년 주인이 집을 나온 후 갑자기 급사했고 죽은 이후에도 하치는 계속 주인을 마중나오러 시부야역 앞에 나오며 유명해졌다는 이야기. 뭔가 전설 같지만 실제로 있었던 사건이고 하치의 박제가 일본국립과학박물관에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런 충견을 기리고자 '하치코(하치공. OO공이란 일종의 존칭)'라 부르며 이렇게 동상을 세웠다고 합니다. 일본에서는 상당히 유명한 이야기. 주인을 기다리는 개 이야기의 고전 같은 이야기입니다.

지금은 그냥 약속장소 및 저 같은 여행자들의 관광명소입니다. 뭔가 대단한 걸 기대하고 오진 마시길. 별 건 없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 시부야에서 유명한 것이 있으니 바로 '시부야 스크램블 교차로'. 일본을 다룬 영화나 애니메이션에서 자주 등장하는 X자 모양 교차로입니다. 하치코 동상 바로 앞의 교차로니까 찾기 매우 쉬운 편.

시부야 스크램블 교차로.
사람들이 건너고 있습니다.

제가 갔을 땐 아침이라 사람이 좀 적었는데 오후 넘어서 저녁이 되면 진짜 사람이 바글바글 모여서 사라지는 순식간에 사라지는 장관을 볼 수 있습니다. 이거 보려면 맞은 편의 스타벅스 2층에 가면 잘 보인다고 하나 늦게 가면 어차피 창가 자리는 없어서 패스.


그 다음에 향한 곳은 '빅 카메라'라는 곳입니다. 일본에서는 '비꾸 카메라'라고 부르는 전자매장. 우리나라로 치면 전자랜드의 좀 더 전문화된 버전? 사실 비유가 애매한 곳이긴 한데 각종 전자기기들을 판매하는 곳입니다. '요도바시 카메라'와 더불어 일본에서 가장 큰 전자상가 브랜드.

빅 카메라.

쇼핑...까지는 아니고 그냥 구경하러 가봤습니다. 전자제품 보는 게 아직은 취미라서 일본에서는 뭐파나 궁금하기도 하고. 근데 정작 이름은 빅카메라면서 카메라 관련 것들은 안 보고 왔습니다.

(어차피 일본에서 사도 비싸서)

각종 스마트폰. 중국제 폰들이 많이 들어와 있습니다.

근데 그냥 뭐... 생각보다 전시제품 진열이 막 멋있진 않아서 조금만 보고 나왔습니다. 우리나라와 다르게 중국 화웨이나 오포 같은 중국 제조사 폰들이 확실히 더 많긴 했습니다. 옛날에는 일본은 자기나라 전자제품만 쓰는 갈라파고스화된 시장이라는 소리를 많이 들었는데 요즘은 반대로 일본은 자기 나라 제품 거의 쓰지 않고 외국제품(애플 + 삼성을 포함한 다른 나라 저가 브랜드들)을 쓰고 우리나라가 삼성, LG만 많이 쓰고 애플 제외한 다른 나라 제품을 거의 보기 힘든 것 같습니다.

 

역시... 닮아가는 건가?

 

빅 카메라 구경하고 난 후에는 그냥 이곳 저곳 둘러보고 어디지? 입욕제 파는 곳에 들러서 입욕제 몇 개 샀습니다. '러쉬'라는 매장인데 우리나라보다 훨씬 저렴하게 살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도 한 개에 400~900엔 이상 하지만.

러쉬의 각종 입욕제들.

색깔이 진짜 알록달록해서 예쁩니다. 물에 풀었을 때 색깔도 황금빛, 파란빛 등등 신기합니다. 이거 사서 부모님 선물로 드렸는데 정작 부모님은 어디 갔는지 잃어버렸다고 하십니다... 이런

(나도 해보고 싶었는뎁)

 

참고로 여기 체험도 가능하고 무엇보다 한국말을 진짜 유창하게 하는 직원들이 곳곳에 있습니다. 우리나라 화장품 가게 가듯 부담없이 가도 좋습니다. (저는 갑자기 한국말 나와서 놀라긴 했지만... 한국인 직원을 쓰나?)

 

이렇게 그냥 시부야 일대를 돌아다녀 봤습니다. 확실히 쇼핑할 거리는 정말 차고 넘치는 곳이지만 제 취향은 아닌 듯. 역시 저는 발로 다니면서 가는 유적지가 더 맞습니다.

 

이상! 시부야에서 김나신이었습니다.

 

2019.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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