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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 여행/도쿄 東京

#7. 도쿄 자유여행 시부야 파르페 맛집 '시부야 파로(渋谷パーラー)' + 시부야를 내려다볼 수 있는 공짜 전망대 '시부야 크로싱 뷰' - 시부야 제대로 즐겨보기

도쿄 여행 7일차, 시부야입니다.

 

시부야에서 뭔가 쇼핑할 거리들을 대충 둘러봤지만 솔직히 흥미는 별로 없었습니다. 러쉬가 그나마? 진짜 처음 보는 거라 신기하긴 했는데 러쉬는 생각해보니까 우리나라도 있잖아? 더 비싸서 문제지.

 

그래서 러쉬만 대충 다 구경한 후 간식이라도 먹으러 가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생각해보니 일본에 와서 꼭 먹어보고 싶은 리스트 중 '파르페'를 안 먹어 봤습니다.

 

파르페는 이상하게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팔지 않는데 일본에서는 뭔가 여자의 간식? 이란 이미지로 많이 팔고 있는 편. 비쥬얼이 예뻐서 와플과 더불어 늘 인기라고 합니다.

(인스타에 올리기 좋다는 점과 가격이 비싸다는 공통점도 있습니다.)

 

쨌든, 비싸면 어떻습니까, 맛만 좋으면 됐지. 그런 파르페를 먹으러 간 곳은

 

'시부야 파로(渋谷パーラー)'

입니다.

 

 

이상하게 한글로 치면 잘 나오지 않아서 영어로 'SHIBUYA PARLO'라고 검색하시는 게 훨씬 빠릅니다.

 

시부야는 그래도 일본 최대 번화가고 대학생들이 많이 찾는 홍대 같은 곳인 만큼 여러 파르페 집이 있긴 한데 여기가 찾아본 곳 중에서는 제일 저렴해서 결정. 근데 우리나라 분들에게는 별로 유명하지 않은지 포스팅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습니다. (맛집발굴)

 

찾게 된 계기는 '마그넷 바이 시부야 109'라는 쇼핑몰이 시부야 스크램블 교차로 전망대가 있는 걸로 유명해서 왔다가 우연히 찾은 곳입니다. 그 전망대도 밑에서 같이 다루겠습니다.

 

마그넷 바이 시부야 109 빌딩에 들어가 제일 윗층으로 올라가면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낮이고 뷰도 좋던데 손님이 거의 없었습니다. 저희를 제외하면 1팀 정도??

한적한 가게.

메뉴판은 아래와 같습니다. 파르페가 우리나라도 비싸긴 하지만 일본에 왔다고 역시 싸지진 않습니다.ㄷㄷ

메뉴판.
비쥬얼 만큼이나 가격도 깡패.

이 파르페 맛집의 가장 큰 장점은 사실 파르페보다 바로 경치.

빰.

스타벅스처럼 북적거리는 곳을 굳이 가지 않아도 여기면 한적하게 창문 밖을 바라보면 시부야 스크램블이 한눈에 보입니다. 전망대 가기 전에 파르페 맛집이네? 근데 뭔가 위치가 딱 시부야 스크램블 보일 것 같은 위치네? 해서 들어왔느네 적중률 100%. 제가 여행가면 다른 건 몰라도 경치 좋을 것 같은 곳 하나는 정말 잘 찾습니다.

사람들 대기타는 중.
평소보다 작은 양이라는 사람들.ㄷㄷ

사과쥬스하고 파르페 하나 시켰는데 먼저 사과쥬스.

사과쥬스.

사과쥬스는 그냥 그 뭐지... 이름이 기억 안 나는데 백화점에 파는 유리 병에 담긴 좀 투명한 사과쥬스 맛입니다. 특별하진 않습니다. 혹시 파르페만 시키면 심심할까봐 추가한 메뉴.

 

그리고 드디어 메인 메뉴인 파르페 등장.

파르페는 진짜... 그냥 비쥬얼로 1점 먹고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일단 처음 딱 접했을 때 너무 예쁩니다. 와 진짜... 이게 케잌이나 그냥 아이스크림하고는 또 차원이 다른 느낌?

일본에서는 파르페가 여자들만 먹는 디저트라는 인식이 있다고 들었는데 저는 그런 거 신경쓰지 않습니다. 파르페가 좋아서 일부러 명동에 있는 파르페집까지 찾아갔는데 그런 거 신경쓸리가. 저에게 파르페는 존재 자체로도 그냥 사랑입니다.

시부야 스크램블과 함께.

참고로 맛은... 솔직합니다. 진짜 저기 보이는 비쥬얼 각각 맛입니다. 과일은 과일맛, 아이스크림은 아이스크림 맛. 그래서 케잌보다는 조화롭지 못하다는 느낌도 많이 듭니다. 각각의 맛이 제각각 내지 뭔가 잘 어울려져 입안에 들어오진 않는다? 다만, 이건 이 집의 문제는 아니고 파르페를 자체의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다른 파르페 집을 가도 감상은 비슷비슷. 이것저것 예쁘고 달콤한 비쥬얼의 디저트들을 정말 예쁘게 담았다, 정도가 파르페의 존재 의의가 아닌가 싶습니다.

암튼 예쁘면 됐지 뭐

파르페도 다 먹었으니 사실 원래 목적지였던 '시부야 크로싱 뷰' 전망대로 가봅니다. 파르페 집 나와서 쭉 직진하면 나오는 문을 지나 계단을 타고 옥상으로 올라가면 됩니다. 처음에 가면 약간 헷갈리 수도? 정 안되면 직원 분께 여쭤보는 걸 추천.

시부야 크로싱뷰 전망대.

참고로 입장료는 무료. 가면 왜 무료인지 알 수 있습니다. 솔직히 옥상에 그냥 펜스만 설치한 건데 이거에 돈 받으면 좀 그렇지...

전망대 도착.

그리고 아까와는 다르게 창문없이 깨끗하게 보이는 시부야 스크램블. 사람들이 지나가니까 진짜 장관입니다.

오오 시부야 스크램블 교차로.

저번에도 한 번 소개했지만 한 번에 수많은 사람이 건너는 시부야 스크램블 교차로는 일본을 상징하는 소재로 정말 자주 사용되는 편. 일본을 다루는, 특히 도쿄를 다루는 매체에서는 정말 빠짐없이 등장하는 소재입니다.

일본 영화 '블레임 : 인류멸망 2011"

요런 재난영화에서도 한 번 등장해주시고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화제가 됐던 '도쿄 올림픽' 홍보영상에서도 제일 처음 등장하는 게 시부야 스크램블입니다. 거대한 도쿄라는 도시를 가장 잘 나타내는 소재라 그런지 더더욱 자주 등장하는 듯. 특히, 뭔가 바쁜 현대인? 을 가장 잘 상징하는 장면이지 않나 싶습니다. 모르는 사람 수십 명이 단 몇 초 동안 서로를 지나치지만 대부분은 서로 접점없이 그저 사라집니다. 그리고 빨간불이 켜지면 다시 나오는 적막. 꼭 도쿄만의 인상이 아니라 오늘 날 현대 대도시의 면모를 잘 담는다는 생각이 볼 때마다 듭니다.

그리고 아무도 없는 시부야 교차로.

이렇게 시부야의 명물들을 다 둘러봤습니다. 여기는 뭔가를 보러 온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그냥 맛있는 거 먹고 쇼핑하면서 쉬러 온다고 생각하는 게 제일일 것 같습니다.

이상! 시부야 파로에서 김나신이었습니다.

2019.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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